우연한 기회에 귀촌체험의 기회를 갖게되었다.

전북 고창군 해리면 평지리에 위치한 효심당. 말 그대로 선조님들에게 효심을 느끼게하는 이름이 친근감을 갖게했다.

며칠 전부터 태풍 ''''''''''''''''메아리''''''''''''''''가 북상한다는 기상 예보에 불안감이 없지 않았지만, 약속한 날짜가되니 태풍이 문제가 아니였다.

아침 일찍 서둘러 고창으로 향했다. 물론 내 인생에 처음으로 방문하는 전라북도 고창. 말로만 들어오던 복분자의 고장, 풍천장어의 원조다.

효심당까지 찾아가는데는 네비게이션의 도움으로 문제가 없었으나, 마을 어귀에서 샛길을 선택하는데 약간의 어려움도 있었고, 그 과정에서 통통하게 살찐 뱀(솔직히 종류는 모름)이 길앞에 도사리고 있다가 놀라서 도망가는 생생한 자연학습도 했다.

전화로 길을 물어물어 효심당어귀에 도달하니 순박한 아지매가 보이는데, 반갑게 손을 흔든다. 효심당 사장님의 동생이었다. 잠시후에 효심당 원조 사장이신 김효심씨가 반가이 우리를 마지한다. 물론 블로그나 싸이트에서 보았던 얼굴이라 가족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귀촌체험이던 귀농체험이던 아무것도 할 수가 없을 듯 했다. 드디어 여장을 풀고 환영식(?)이 거행되고 효심당의 우애좋은 두 자매가 이 과정을 솔직담백하게 소개한다. 느낌이 집안 식구나 마찬가지다.

비 덕분에 편안한 귀촌체험이리라 김치국을 마셨는데, 우산을 받고 양파를 캐러 나가라는 호령이 내려졌다. 누가 감히 이들의 명령을 거역하랴. 다행히 평수가 넓지안아 불과 4-50분만에 작업 완료.

저녁식사시간. 아~~ 기름진 고기와 술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건강식으로 각종 야채가 등장하고, 이분들이 직접 담갔다는 고추장과 된장에 야채를 허겁지겁 들이 밀었다. 맛도 좋고 기분도 상쾌하다. 특별히 집에서 담갔다는 복분자술도 패트병으로 하나 가득 선물 받았다. 으흐흐 이녀석을 남들한테 뺏기는 것은 용납할 수가 없다. 연신 잔에부어 마시고, 한잔이라도 더 마시려는 욕심에 남들한데 잔을 권했다. 그래야 그 잔이 나한데 다시 돌아올테니 남들이 한잔 마실때 나는 두잔 마시는 곱빼기 장사가 되는거다.

밤새 ''''''''''''''''메아리''''''''''''''''의 극성에 잠도 설쳤지만, 아침공기가 맛나다. 피톤치드가 흠뻑 담긴 고창의 공기가 정말 개운하다. 여전히 비가 내리니 논밭으로의 동원은 없을 듯하다. ㅎㅎㅎ

7시 40분경에 바깥 사장님과 두 싸모님이 등장하며, 언제 준비했는지 건강식으로 무장한 조식이 차려졌다. 역시 일품이다. 두말할 필요없이, 참 맛나고 좋은데, 남자한테 정말 좋은데,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데..... 이런 광고가 떠오른다.

짧은 1박2일이었지만 내 인생에 싱그런 꿈을 안겨준 좋은 기회였다. 마침 나의 고교선배님이 소개한 바다마을 장어집에서 숫불에 구워진, 꿈에서도 못 잊을 장어를 복분자술과 합께 즐겼다. 이래저래 값진 추억에 기운이 불끈 솟는다.

효심당 귀촌체험이 나의 인생관을 바꿔놓았다. 다음기회에 다시 한번 찾고 싶은 정다운 이름이다. 아울러 효심당 두아낙네님과 바깥 사장님의 훈훈한 인심에 감사드리며, 그분들의 건강을 기원하면서 후기를 마치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  ^^

ps: 효심당에서 찍은 사진은 어디서 불 수 있는지 알려주세요. 010-2315-4391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