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고창군 공음면 구수마을 ''나종태''라고 합니다. 

8월 9일 아침, 이른 아침 핸드폰이 울렸습니다. 빗물이 집으로 차오른다는 절박한 노모의 전화 목소리를 듣고 황급히 고향에 내려갔습니다. 고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집은 황토물에 반쯤 잠겨 있었습니다.

방송에서나 접한 일을  제가 직접 당하리는 생각은 꿈에도 못했고 침수피해가 얼마나 큰 고통인지 몸으로 직접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노모께서도 난생 처음 겪는 일이라 별일 없을 것이라고 하셨지만, 막상 물이 빠져 나간후 여기 저기 황토물로 범벅이 되어 이리 저리 흩어진  가전제품, 장롱, 옷가지, 이불, 살림살이를 접한 순간, 정신을 잃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써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가운데 군청 공무원님들, 공음면사무소 공무원님들, 고창경찰서와 공음지서 공무원님들, 고창의용소방대원님들, 고창군부대 장병님들이 오셔서 내 집을 청소하듯 섬세하게 도와 주시고 땀을 흘려 주셨습니다.   

뒤돌아 보니 그때는 아무 경황이 없어 인사도 못하고 아무것도 해드리것이 없네요. 따뜻한 밥 한끼라도 해드려야 했는데... 시간이 지나 어떻게 해서든 감사 인사를 해야 하는데 어느 분한테 인사를 드려야 할지 몰라 이렇게라도 감사의 글을 올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은혜를 잊지않겠습니다. 받은 은혜를 정작 베풀어 주신 분에게 직접 돌려 드리진 못하지만 주신 은혜를 가까운 이웃과 주위 분들에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해주시고 은혜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