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룡마을 (고창군 해리면 사반리) 버스정류장]

엄마가 계셔서 그런지 늘 포근하게 느껴지는 나의 고향 어룡에 갔다.

온 가족이 다 함께 김장하며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여러 이야기 중에서 엄마의 동네 자랑이 가장 듣기 좋았다. 

엄마는 최근에 가장 기뻤던 일이 동네에 버스정류장이 생긴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활짝 웃으셨다. 
버스정류장이 없었을 때 엄마와 이웃 주민들이 함께 겪은 여러 사연도 말씀하셨다. 
버스정류장에 의자가 없어 맨땅에, 또는 비료 포대에 앉아 버스를 기다렸던 날들이 많았다고 하셨다. 
고향에 자주 내려갔던 나 역시 맨땅에 앉아서 버스를 기다리는 엄마와 이웃 주민들을 보며 마음이 좋지 않았었다. 

버스를 기다리며 힘들어하는 엄마의 모습을 지켜봤던 나는 몇 차례 고창군청 교통과에 버스정류장 의자를 설치해 달라고 건의했다.

결국 유회석 주무관께서 노력해 주신 결과 버스정류장 부스가 설치되었다. 
주민의 복지를 위해 노력해 주신 유회석 주무관과 고창군청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