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장성 황룡전투 전적지와 기념탑
전남 장성군 황룡면 신호리 356번지 외 17필지
1894년 3월 20일 무장에서 봉기한 동학농민군은 4월 6일 황토현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후 정읍, 흥덕, 고창을 휩쓸고 무장, 영광으로 세력을 넓혀갔다. 반면, 농민군이 장성과 나주 방향으로 진격해 갔음을 보고받은 홍계훈은 대관 이학승을 장성으로 급히 출동시키지만, 장성 황룡촌에서 경군을 기다리던 농민군에 대패한다. 농민군은 특히 경군의 총알을 막을 수 있도록 대나무를 원통모양으로 엮어 만든 장태(본래 닭을 넣어 키우던 망을 응용)라는 신무기를 이용하여 큰 승리를 거둔다. 황룡촌 전투는 동학농민군이 서울에서 내려온 왕의 부대(경군)를 격파함으로써 지역적 경계, 즉 단순 '민란'을 넘어 '혁명'의 물결을 전국적으로 확장시키는 계기를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 농민군은 황룡촌 전투 이후 급상승한 사기를 바탕으로 정읍, 원평을 거쳐 4월 27일 마침내 전라도의 수부인 전주성을 점령하게 된다.
1994∼97년 광주·전남동학농민혁명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주관하고 전라남도와 장성군의 보조로 황룡전적지에 [동학농민혁명승전기념공원]을 조성하고 [동학농민혁명기념탑]과 안내판 등의 시설을 갖추었다. 근처에는 경군대장이었던 이학승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세운 순의비도 찾아 볼 수 있는데, 아무도 돌보는 이가 없어 역사적 평가가 세월을 두고 달라짐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