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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4.01.21
  • 조회수 : 236
언론인 전진우(65) 씨의 장편역사소설 '동백'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20년 전 반봉건, 반외세의 기치를 내걸고 일어난
동학농민혁명을 생생하게 조명한 작품이다.
동학농민혁명은 이 땅에서 일어난 최대 규모의 민중항쟁이었다.
1년여의 기간에 연인원 30만 명의 농민 대중이 참여했고, 최소한 3만 명 이상이 희생됐다.
특히 당시 일본군의 농민군 집단학살은 20세기 군국주의 일본이 한국과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저지른 민간인 대량학살의 시초였다.
동학농민군을 진압한다는 명분으로 일본군과 청군이 조선 땅에 들어와 그들끼리 청일전쟁을 벌였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속담처럼 이 전쟁의 격전지였던 평양에서 숱한 조선인 백성이 희생됐다.
일본은 이 전쟁에서 이겨 동아시아에서 맹주로 떠오른다.
동학농민군의 항쟁은 일본군의 무력에 좌절됐고, 16년 후 조선은 일제에 병합됐다.


소설 '동백'은 이러한 화석화된 기록에 뼈대를 세우고 숨을 불어넣어 생기를 불어넣는다.
승자(勝者)의 기록인 역사를 뒤집어 '실패한 혁명'으로 불리는 동학농민혁명을 패자(敗者)의 시각에서 재해석했다.
아울러 역사소설이지만 '소설'보다는 근본적으로 '역사'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역사에 대한 예의를 갖춘 작품이다.
전봉준 공초록(供招錄·진술서)과 동학농민군의 선언문, 격문, 통문 등 일부 사료 외에
농민군의 기록이 전무한 한계 속에서도 저자는 작가적 상상력을 덧붙이기보다는
최대한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려 애쓴다.


저자의 의지는 '작가 후기'에 잘 드러난다. 저자는 "지나치게 극화한 역사는
오히려 바른 역사를 왜곡시킬 수 있다"면서 "하여 나는 역사를 쓰고 싶었다.
소설적 구성은 사실을 이어주는 가교의 역할에만 머물게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소설의 주인공이자 동학농민혁명의 지도자인 전봉준(1865~1895)을
불굴의 동학투사로 영웅화하지 않고 인간적인 인물로 그려낸 것은 작품의 미덕으로 꼽을 만하다
.


"순간 따악, 죽비 치는 소리가 날아와 전봉준의 정수리에 박혔다.
한 바가지의 찬물을 뒤집어쓴 듯하였다. 설령 패한다 하더라도 전쟁은 끝난 것이 아니다?
김학진이 읽고 있는 것을 나는 놓치고 있었단 말인가.
패하여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죽어서 영원히 살 수 있다는 것을 김학진은 얘기하고 있지 않은가.
거듭된 패전의 절망감과 육신의 피로감이 정신마저 흐리게 하였구나."(511쪽)


역사학자 이이화 씨는 '추천사'에서 "프랑스혁명과 제정 러시아의 농노를 소재로 한
'레미제라블'과 '부활'은 작가의 탁월한 형상화에 따라 작가 정신을 감동 있게 접하게 된다"면서
"이 작품도 이런 모델을 따라가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저자는 한 언론사에서 대기자(大記者)를 거쳐 퇴직한 이후 여러 대학에서 언론과 역사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소설집 '하얀 행렬', '서울의 땀', 칼럼집 '역사에 대한 예의'가 있다.

나남. 560쪽. 1만4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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