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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비사, 만고풍상 겪은 손'

  • 작성자 : 동학관리자
  • 작성일 : 2015.10.06
  • 조회수 : 249
'동학비사, 만고풍상 겪은 손' 1번째 이미지

 '동학비사, 만고풍상 겪은 손'

 

작가 : 이윤영 (현. 전주동학농민혁명 기념관장 역임)

 

2014년 동학농민혁명120주년을 맞아 1월부터 필자는 〈동학비사, 만고풍상 겪은 손〉를 집필하기 시작했다.

책을 쓰게 된 동기는 크게 셋이다. 첫째는 1994년 동학농민혁명100주년 전후로 동학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잘못 알려지고 부족한 동학사상과 역사에 대한 집대성이었다. 둘째는 필자가 동학역사공부의 스승으로 모셨던 삼암 표영삼 선생의 저서 〈동학〉이 2권까지 출간되었으나 노환으로 환원함으로써 제일 중요한 3권이 미작으로 출간되지 않은 아쉬움에서다. 셋째는 많은 사람들이 동학 하면 전봉준 장군과 동학농민혁명을 떠올리는 것에 대한 그 근원이라 할 수 있는 동학창도주 수운 최제우 선생에 대한 자세한 조명을 하고 싶어서이다.

그래서 작년부터 본격 집필을 시작했으나, 필자가 근무하는 전주 동학혁명기념관이 120주년을 맞아 전시관 및 낙후시설 정비공사에 몇 개월 걸렸고, 전국에서 연달이 개최되는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등 집필에 몰두하기에 부담스러워 중단하였었다. 그러다가 올 5월쯤 ‘신인간’ 출판사에서 전격 필자의 내용을 책으로 출간할 계획이니 집필을 완성하여 달라는 제안에서 다시 필을 잡았다.

이번에 출간된 〈동학비사, 만고풍상 겪은 손〉은 전체 내용 중 상권에 해당된다. 상권의 내용은 수운 최제우 선생의 일대기와 동학에서 파생된 신흥종교, 그리고 동학농민혁명약사 순서로 구성했다. 내년 2016년에 출간 예정인 하권에는 동학2대교주 해월 최시형 선생과 전봉준장군을 중심으로 한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룰 예정이다.

상권을 집필하면서 가장 큰 고민은 ‘동학의 어떤 내용을 중심에 둘까’였다. 교중기록을 우선하다보면 한 교단의 교조라는 위상문제로 역사의 사실에 멀어질 수 있다. 관변기록을 우선하다보면 역사의 죄인이라는 초점에 맞춰져 역사의 진실이 왜곡 될 수 있다. 학계의 논문에 우선하다보면 학술적 차원에서의 대중성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 역사의 공감에 거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러한 다양한 문헌을 종합적으로 검토했으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중심과 객관성에 우선하고 역사의 사실과 진실에 접근할 수 있도록 내용을 전개한 것이다. 또 학문적 위상도 손상되지 않도록 신경을 썼으며, 가능한 대중성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법을 택하였다. 그런데 수많은 동학 관련 책들의 이야기들의 내용들이 겹치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비사(秘史)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 것이다.

사실 비사라고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고 관심들이 없었을 뿐이다. 그래서 비사(秘史)다. 어떤 의미에서는 동학(東學)그 자체가 잘 알려지지 않은 비사이다. 우리 역사에 관심이 있고 많이 알고 있다고 하는 분들도, 필자가 보기에는 동학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 8월 초 KBS에서 방영한 ‘역사저널 그날’에서 ‘동학농민운동’편이 화제가 되었다. 담당 아나운서가 해설자의 설명에 감정이 격해져 눈물을 흘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동학혁명이 발생한 원인 중에 하나가 조병갑의 가혹한 착취였다. 전라도 고부에서 전봉준 장군을 중심으로 동학농민군들이 혁명을 일으키자 조병갑은 도망갔다가 파직되어 섬으로 유배되지만 곧장 복직한다.

1898년 6월 2일 해월 최시형 선생은 서울로 압송되어 교수형을 당한다. 그런데 사형선고를 내린 고등재판소 판사 중에 조병갑이 끼어있었다. 담당 아나운서는 조병갑이 파직되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조병갑이 다시 복직하여 해월 선생에게 사형을 선고하는 판사가 되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 뒤틀리고 어이없는 우리 역사의 이면을 알게 된 것에 감정이 격해 진행자가 눈물까지 흘리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구한말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는 과정에 동학농민혁명은 좌절하고 여전히 권력을 유지하며 해월선생에게 사형선고를 내리는 ‘조병갑’으로 대표되는 탐관오리들이 친일파로 연결되고, 지금도 대한민국의 기득권세력으로 군림하는 현실! 영화 ‘암살’이 성공적으로 흥행하는 것을 불편해 하는 사람들에게는 동학이나 친일파 문제는 알려져서는 안 될 역사이다. 우리 사회의 기득권을 쥐고 있는 세력들은 동학-일제-해방으로 연결되는 시대를 제대로 기억하려 하지 않는다. 우리 역사에서 근대와 현대사는 가능한 적게 언급하려 하고 일본과 관련된 것은 가능한 긍정적으로 해석하려 한다. 비사(秘史)가 있다면 이렇게 해서 생겼을 것이다.

만고풍상겪은손.jpg(47 kb)만고풍상겪은손.jpg바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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