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장지연의 유민탄 流民歎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3.10.14
- 조회수 : 378
이 시는 장지연이 1894년 강원도지역을 여행하면서 농민들의 차망을 보고 지은 것으로, 아전들의 수탈에 정든 집을
버리고 떠난 유민들의 탄식을 노래한 시이다.
'유민탄 流民歎'
말을 하자니 어느새 눈물이 절로 납니다.
제게도 처가 있고 아우들도 있었읍지요.
아내는 베 짜고 아우들은 김을 메며 저는 쟁길 잡았는데,
너댓 해 내리든 흉년 끝에
두 동생 가을되자 떠돌이 되어 멀리 가고
저 혼자 집지키며 겨우 부지했지만,
아침마다 아전놈 세금 내라 닥달이라.
남은 것 하나 없이 온 마을을 휩쓸어서
내 검점소 끌고가고 솥단지 까지 빼앗아가니
실날같은 이내 목숨 살아갈 길 막막한데
아이놈 밥을 찾아 이리처럼 울어대고
애어멈은 어찌 하여 혼자 속만 끓이는지요.
단지 뒤져 한 뒷박 겨우 긁어내어
하루 아침에 이고지고 오막살이를 떠났지만,
문 나서자 어딜 가야할지 앞길이 막막하여
천지를 우러러 보니 아득하기만 합니다.
버리고 떠난 유민들의 탄식을 노래한 시이다.
'유민탄 流民歎'
말을 하자니 어느새 눈물이 절로 납니다.
제게도 처가 있고 아우들도 있었읍지요.
아내는 베 짜고 아우들은 김을 메며 저는 쟁길 잡았는데,
너댓 해 내리든 흉년 끝에
두 동생 가을되자 떠돌이 되어 멀리 가고
저 혼자 집지키며 겨우 부지했지만,
아침마다 아전놈 세금 내라 닥달이라.
남은 것 하나 없이 온 마을을 휩쓸어서
내 검점소 끌고가고 솥단지 까지 빼앗아가니
실날같은 이내 목숨 살아갈 길 막막한데
아이놈 밥을 찾아 이리처럼 울어대고
애어멈은 어찌 하여 혼자 속만 끓이는지요.
단지 뒤져 한 뒷박 겨우 긁어내어
하루 아침에 이고지고 오막살이를 떠났지만,
문 나서자 어딜 가야할지 앞길이 막막하여
천지를 우러러 보니 아득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