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가는 길
- 작성자 : 풍경
- 작성일 : 2011.05.11
- 조회수 : 4763
http://www.gjmunin.or.kr/miniRoom.php?ids=ysk550&fn=251&bc=special&num=4348
위의 광주문인협회사이트에 매우 감명깊은 수필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과 공감한다는 의미로 여기에 옮겨놓습니다.
선운사 가는 길
김양화
선운사의 정겨움은 낯설지 않은 것들과 따뜻이 조우하게 하는
데 있다.
선운사는 안으로 깊이 걸어 들어갈수록 언제 어디선가 만난
것 같은 것들과 해후하는 듯하다. 선운사 주위의 정겨운 광경이
해후의 반가움을 더해준다.
석양빛의 절정 같은 복분자도 고향의 열매인 듯 정답다. 물레
나물과 부들, 창포 이파리에 일렁이던 잔잔한 바람결이 몸이 굵
은 개구리의 살갗을 스치려고 먼 데로부터 살며시 돌아오는 모
양도 입가에 웃음 짓게 한다.
비슷한 시각의 저녁 나절, 고창읍성의 철쭉꽃은 고개를 조아리
며 이파리가 시들해져 있었다. 하지만 선운사 길목의 철쭉꽃은
소쩍새 울음 같이 그 빛깔이 아주 선연하게 붉었다. 하얀 철쭉
꽃잎에 진주알처럼 영롱하게 매달린 빗방울은 감로수를 연상시
켰다.
이토록 아름다운 정경들이 언제 어디선가 한때 내 영혼의 아
늑한 쉼터였으리라고 느끼면 가슴이 뭉클하다. 마음자리로 풍
경 소리가 청아하게 들려온다.
선운사 연등은 금방 보이지 않는다. 여러 갈래의 길목을 한참
걸어 지나 나와야 볼 수 있다. 희로애락의 굽이굽이 숱한 인생
길을 휘돌아 나와야 지혜의 길목에 이르는 법이라고 연등은 가
르쳐 주고 싶은가.
부처님 오신 날, 연등 물결은 그리움의 꿈을 갖게 한다. 감히
‘난타의 연등’을 모방할 수는 없을지라도 나 또한 지혜의 등 하
나 불 밝혀 들고 싶은 꿈.
간밤부터 비가 많이 내려 선운사 주위의 개울에 물이 퍽 불었
다. 도토리, 상수리 나무의 열매와 낙엽 속의 탄닌 성분으로 개
울물 속은 탁하다. 탁한 개울물 속에서 고결한 연꽃이 성불의
염으로 태어나기라도 하듯 잠잠히 서 있다가 아주 가난한 여인,
난타를 마음에 그렸다.
어렵게 돈을 모아 겨우 하루 저녁 켤 수 있는 만큼만 기름을
사서 보리수 가지 아래에 허름한 등을 걸고 불을 밝힌, 난타. 정
성으로 밝힌 등불은 그 무엇으로도 끌 수 없다고 부처님으로부
터 칭찬받은 난타의 연등.
‘다른 사람들의 등불은 모두 꺼졌으나 긴 밤이 지나고 먼동이
틀 무렵까지 꺼지지 않았다는 난타의 등불 같은 등을 밝히고 싶
으냐?’
선운사 어스름이 자꾸 물음을 던지는 듯 했다.
푸르게 살아 있는 것들이 친환경 생명 속에서 더욱 서로를 보
는 고창 선운사 생태숲에 어스름이 눕고, 부처님 오신 날도
누웠다.
2011. 5. 10.
[답변] RE: 고창지도 좀 보내 주세요...
- 작성자 : 문화관광과
- 작성일 : 2011.06.15
- 조회수 : 3925
- 전화번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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