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청보리밭
- 작성자 : 안지혜
- 작성일 : 2017.05.04
- 조회수 : 584
안녕하세요. 얼마전 고창 청보리밭 축제에 다녀와 느낀점을 남길까 합니다.
5월1일 근로자의 날로 많은 관광객들이 청보리밭을 구경하기 위해 축제장 길목부터 차도 많고 사람도 많더군요.
저희 가족도 예전에 방문했을 때 좋은 기억이 있어 할머니를 모시고 갔습니다.
강렬한 햇빛과 붐비는 사람들로 축제장은 더 뜨거웠습니다.
마차도 타고 유채꽃밭과 청보리밭에서 사진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딱 거기까지 좋았습니다.
거동이 불편하신 할머니께서 급히 화장실에 가시고 싶다고 하여 부득이하게 차를 갓길에 주차하게 되었습니다.
주차 요원이 바로 왔습니다. 상황을 말씀 드리려는데 창문을 두드리고, 욕설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차도 많도 길도 복잡했지만 정차 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었고 충분히 차가 지나 갈 수있는 공간도 마련했습니다.
여러 축제에 많이 다녀봤지만 이런 불량한 접객태도는 처음 접해봤습니다. 지역 축제와 관광지라는게 좋은 인상을 남겨 재방문하는게 큰 목적이 아닐까요? 단순한 차량 안내가 목적이었다면 따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교육할 필요도 없을 것같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예의도 갖추어지지 않은 학생 태도는 재방문은 커녕 고창이라는 지역까지 꺼려지는 인상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시간을 내어 글을 쓰는 이유는 단순히 그때 느낀 불쾌함을 고발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봉사자들에게 기본적인 의식을 고취시키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그 학생은 아르바이트로 그곳에서 돈을 벌기 위한 시간을 때우는데 돌발상황 발생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졌는지도 모릅니다. 재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짜증이 났을지도 모르지요. 또 단순히 시간을 채우고 돈을 벌고 싶어 하는 마음이 더 컸을지도 모릅니다.
행사를 구성하는 요원들이 본인들의 신분을 유급/ 무급 봉사자 혹은 아르바이트로 구분하며 마음가짐에 따라 행사의 질이 달라지겠지만 그럼 딱 그 수준의 행사가 될 것입니다.
분명 이런일을 겪은 사람들은 많을 것입니다.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도 있고 아니면 귀찮고 다신 안가면 된다 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벌써 14번째 청보리밭 축제입니다. 14년의 시간이 무색할 정도의 봉사 태도에 실망을 하며 내년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길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