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면]제삿날 밤에 있었던 일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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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마느래가 지사를 지낼라는디, 그 옷이란 좀 깨끔허니 입고 헌게 그것이 반드름 허거든. 지삿날 저녁으 허자고 했어. 그런게 그냥 딱 쏴 버릭거든, 색 없는 소리 헌다고. \"야, 이 사람아! 콩폿 신다네, 지삿날 저녁으 허먼.\" 근게 여자란 것은 욕심이 많거든. 근게 그냥 들어줬어. 그해 다행이 콩홋이 시었던가 농사도 잘되고 히든가. 아, 즈그 아버지 지사때, 또 깨끔허니 입고 거식헌디 [옆에서 청중 한분이;그 이듬해] 그 이듬해 또 허까 허까 헌게 안 와. 근게 그쩍이는 속임수로 힛는디, 이거 보통 일이 아닌게 인자 잉 속임수 안 혔는디. 여자 말이, \"남자들은 한번 농사지먼, 생전 먹을 께미.\" [모두 소리내어 웃음] 그날 저녁이도 히, 헐줄 알고는 콩포시게 헐라고 혔는디 안 오건든. 근게 뭐라고 헌고니, \"남자들은 농사 한번 지먼 생전 먹을께미\" 그러고 거시기 허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