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면]숙종대왕의 잠행(8)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4.02.26
- 조회수 : 1718
아, 근게 숙종대왕이 잠행을 허는디, 아까 참이 헌 것이 들어갔소? 숙종대왕이 잠행을 허러 댕긴디, 밤에 인자 나가소, 나가서 보넥 산 밑으로 가소 불 하나가 빤하니 있슨게 그리 갔어.가본게 신을 삼는 영감이 있어. 그서 그, 들어가서 얘기를 히본게 대화가 잘 통해. 그리 저리 허다 그양 날이 새버린게 못 들어갔어. 못 들어간게, 못 들어가게 된게 인자 밤에사 들어갔는디, 하래 거그서 유숙, 놀게 돼?壺? 그 영감님허고 담화를 허는디 항시 술을 밥상을 채려, 비가 못 들어가는 가본디. 밥상을 채려 오는디, 밥상을 채려오며는 뭐이라고 허는고니, \"주주객반이라고.\" 밥은, 밥은 손님이 수저를 먼저 들어서 먹는 것이고, 아니, 밥은, 아니 거시기허고 술은, 아! 술은 주인이 맛을 보고 그 손님을, 주주객반이라고 그 안 있어, 주주객반이라고. 아 그 소리를 한번만 허는 것이지 술상을 내옴서도 그 소리를 늘 허고 그린다 말여. 그리서 인자 그 소리를 듣고 갔는, 듣고는 저녁의 인자 궁궐을 들어가는디. 조선은 삼백 궁녀고, 중국은 삼천 궁녀거든. 근디 본게 뻔한 허게 불 한디가, 궁녀 집이 가서 불 하나가 써져 있어. 근게 숙종대왕이 거그를 갔어. 근게 그런게 거시기가, 궁녀가 철천지원여. 그양 서방님 맛을 못 보고 늘상 산게 양, 원한이 맺혀서 언제든지 오면 임금을 죽이기로 허고 독약을 히서, 술상을 히서, 상을 히서 웃묵으다 차려 놨거든. 가서 인자 들어가 본게 상이 있단 말여. 근게 그때 그 영감님 허든 말이 무슨 생각이 나. 근게 주주객반이라니 술은 주인 먼저 맛을 보는 것이고 밥은 손님이 먼저 먹는 것이니, 궁녀보고 문득 맛을 보라고 힛서. 먹고는 대번에 즉살을 히버리네. 근게 그쩍으 생명을 보전 했제잉. 그 누구냐 허면 산신이던 가벼. 근게 양 나중와서 그 가서 가봐라. 그서 없어. 그리가지고 하날에서 된 임금부텀은 정헌 거셔. 그리서 그때 그 개를 준게 개가 즉살허고 그서 목숨을 건졌단 말이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