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면]이웃집의 버릇 고친 아이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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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우아래 집이서 정승, 말허자면 판서 정도로 허는 둘이 살었어. 근게 우아래 집이서 정승을 허고 산게 서로 형제와 같이 지내고 있는디, 하나가 인자 죽어버린게 김정승이랄지 박정승이랄지 죽어버린게 그양 그집허고 새이가 암만혀도 좀 틈나던가 보요. 근디 아랫집이서 감나무를 심궈 놨는디 그놈 가지가 요로코 뻗어서 웃으로 간다 그말여. 근게 웃집의 권리가 더 있신게 그양 그 온 놈을 다 따먹어버려. 근게 그 어마이가, \"느그 아버지 있았을 적으는 내 이런 멸세를 안 당혔는디, 느그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게 아 감나무, 우리 감나무 그냥 저그 자기 집이서 울타리 넘어왔다고 그것을 안 뺐기나.\" 헌게 그 아홉 살인가 먹은 놈이 근디 그 서당을 댕기다가 그 소리를 듣고는 아 쫓차가. 아, 식전 아침 일찌감치 그 웃집이를 갔어. \"대감님, 대감님.\" 헌게 인자 \"너, 어찌 왔냐?\" 헌게 \"내가 말, 사뢸 말 있어서.\" 문창살 속으로 손을 딱 집어는… \"뉘 손이요?\" 아이 근게 \"아, 이놈아! 니 손이지 뉘 손이냐!\" 근게 손을 쑥 뺐어. 뺌서, \"그럼 어찌서, 어찌서 우리 감나무를 당신 집이 넘어갔는디, 우리 감나문디 당신이 따 먹소.\" 헌게, 그 말 헐수, 헐 말이 없제잉. 그싯다고 허드라고. 사람이 재주가 있고 영리허먼 그렇고 나중이는 그런 버르쟁이를 고쳤다고 헌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