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읍]숙종대왕의 잠행(2)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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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이야기가 끝난 뒤에 조사자가 조철환 제보자에게 이야기를 부탁하자 오성 한음 이야기 하나 더 하겠다며 구연하였다. 한음이 제사를 당혔어. 삼복 오뉴월에 지사를 당혔던 모양여. 지금은 배깥에 아무데라도 허지만 그전에 영혼 방을 따로 지어서 문을 닫어 놓고 그러거든. 아, 근디 오성이 조문을 갔어. 조문을 가서 영혼 방을 떡 들어가서 어찌 모기장 붙인 문을 딱 닫고선, \"어이, 어이\" 허고 있거든, 배깥에서, \"아이고, 아이고.\" 허고 따라서 울고 있거든, 운게 아, 이놈의 자식이 한번 나올때가 되었는디 어찌 안나오는고 허고 움서 옆눈질로 살살 본게, 갓 딱 쓰고, 목침 딱 비고, 합죽선을 딱 부침서, \"허이, 허이\" 허고 있은게 하도 밉살시런게, \"야, 이놈아 나오니라 뭐 그러고 있냐?\" 그런게 헐 수 업시 나와서 술을 마셨던지, 어쨌던지 먹고는 그 때는 말 타고 댕겨. \"나 가네. 나 간게 나오지 마라.\" 고 헌게. 아, 좋게 갔으면 그 배깥에 안나갈 텐데 그 신주라고 있어. 그놈을 도포 속으다 딱 놓고 걸막크 가서 말을 딱 탈람서, \"아이, 느그 아버지 내가 갖고 간다잉. [오른손을 왼손 소매자락에 짐어 넣어 시늉함]\" 아, 갖고 간게 뒤에 따러 감서 아이고, 아이고 동구 밖까지 따러가, 동구 밖의 절반쯤 가다가, \"아이, 이놈 자식.\" 허고 그 수랑논이 있어. 신주를 딱 떤져버리고 가버린단 말여. 수랑논의 가서 본게 신주가 아니라 신꼴, 가신주를 만들어 가지고 떤져 버렸어. 아, 그 욕을 다 보고 그랬다는 얘기가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