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방문의 해

※앞 이야기가 끝나자 홍순하 제보자는 그런 애기가 좋으면 내가 한자리 하겠다면서 자청해 구연했다. 
이야기 판은 제보자와 여섯분의 노인들이 전부였다. 제보자는 기력이 쇠하고 치아의 결손이 삼하여 발음이 불분명 했으나 
시종 막힘이 없이 구연에 임했다.

한 동네에 지사가 하나가 살고 야재여, 대정아치지. 사는디 대정아치가 항상 돈을 잘 벌어. 
벌어 가지고는 가끔 지사 한테다가 복물을 혀. 하도 얻어 먹어싼게 저놈이 아매 딴 생각이 나서 그런 가비다. 
이참에 오면 하번 내가 말허련니했더니, 또 술허고 떡허고 안주히갖고 왔어. 그래가지고,
/"아, 샌님 하도 적적허게 생겨 갖고 지가 이것을 해 가지고 왔습니다. 잡숫고 놀다가 주무십시오.
/" 허고 갖고 왔어. /"아, 너 이리 오너라. 니가 아매 딴 생각이 나서 그러쟈?" 
/"예, 말씸을 허신게 그러지 지 얘비 들어갈 디 한자리만 주시죠./" 묘자리를. 
/"그러면 그려라. 내가 봐 논디가 있으니 아무날 저녁에 느그 압시 제손을 히가지고 또 니 손으로 만드는 것인게, 
한발쯤 되는 철장 두 개를 히갖고 오니라./" /"네, 그러지요./" 지관도 자기 아버지를 파묘를 혀서 재고를 혀 놨어.
/"가자./" 신체 둘허고 철장 둘허고 짊어지고 갔어. 또 지관이 대축을 혔는게벼, 축지법을 대축을 해. 
게서 간다고 간 것이 어느 산 몰랭이를 올라갔어. 밤에여. 근디 그 앞에를 본게 강물이 주르르 허거든. 
/"여그다 부려 놓고 쉬자. 니가 갖고 온 철장 그 놈을 물끄터리다 박어라./" 거그다 박은게 죽 밀려가거든. 
또 하나 갖다가 끄터리다 박은게 또 죽 밀려가. /"또 이리와서 처음에 박었던 것을 빼갖고 또 물가다가, 쉰 자리 거그다 박어라. 
그렇게 한 없이 밀려, 그렇게 가니라면 금시암이 있고 은시임이 있고 그렇게 나란히 둘이 있다. 
그러니 울아버지 뼈는 금시암에 넣고, 니애비 뼈는 은시암에다 넣고 도로 철장을 뺌서 나오면 물이 도로 역까지 와서 찬다. 
그러니 그렇게 해라./" 그런게 신체 둘을 짊어지고 대축을 혀서 들어간본게 금시암, 은시암이 완연히 있어. 
그런게 생각해 본게 금이 낫지, 은이 낫을리 없어 그런게 바꿔 넣어가지고 뺌서 나왔어. /"너 나 시기는 대로 혔냐?
/"아니라우. 금시암이 더 좋을 것 같아 울아버지 뼈를 금시암에다 넣었소,/" /"애이그 이 오살놈. 니놈 오거나 말거나 혀라.
/" 그러고는 혼자 가버렸어. 그러니 밤중에 캄캄허기는 허고 오고갈 디가 없어, 짐승 소리는 사방으서 쐈고. 
그래서 사방을 둘러본게 불이 빠나이 써진 디가 있어. 그런게 그놈만 목표를 허고 가는디, 옷도 띠끼고 어째고 혀서 거그를 갔는디, 
가서 쥔을 찾은게 큰애기가 나오더니. /"누구 찾소?/" 그런게 /"주인 양반을 찾소./" /"내가 주인이요.' 
/"아, 이 밤중에 내가 오갈 데가 없어서 조께 자고, 자고 싶어서 그러요./" 그런게 /"들어오쇼!
/" 큰애기, 머시매가 만났은게 그냥 잘 수가 있는가? 하리 저녁을 자고 아침에 본게 큰애기도 없고, 집도 순전히 바위 우그서 잤어.
이것이 뭣인고? 오늘 저녁까지 이것을 한번 볼 것이다.허고 산에 올라가서 나무 열매 따먹고, 해 지기를 기다려서 또 그 집이를 
찾어가 보니 연연, 그 안날 저녁 마냥으로 집도 있고 쥔을 찾은게 큰애기가 나와. 같이 들어 가서, 인자 그날 저녁에는 밥을 혀 놨어. 
밥을 혀 먹고 잠을 잘잤더니 하도 궁금해. /"대관절 니가 뭣이나? 내가 엊저녁에 자고 본게 바위 우그서 잤어. 
나혼차 너도 없고, 집도 없고./" /"그랬을 것이요. 내가 서울 아무 정승의 딸이요. 내가 나이를 많이 먹어서 죽은게 아무 물정을 몰라. 
그래서 인간의 음양지정을 몰라서, 알고 싶어서 저녁마다 이러고 잇다가 서방님을 만난 것이라고. 봉투에다 홍선부채 자리, 
자기허고 먹덕 밥그릇, 수저, 요놈 한벌 갖다가 벌려 놓고 있으면 생전 먹고 살 돈을 받을 것이여, 그러니 그러고 편지봉투는 
언제든지 당신 목숨이 떨어질 만헌 위급헐 때, 그때 그 놈을 내놓고, 홍선부채는 몸에 지녀두면 어느땐지 쓸 데가 있은게 잘 보관허쇼.
/" 그서 자고 본게 또 바우 우그여. 그래서 그놈을 가지고 서울로 갔어. 서울 장안에다 갖다 놓고 하루 점드락 있어야 어느 놈이 놓고 
팔 물건이야 소리고 없고 없어. 패랭이 씬 놈 하나가 지나가더니 짜웃짜웃 들고 보고 또 놓고 들고 보고 허사. 
그런디 얼매 받을라냐 소리도 없고  팔 물건이냐 소리도 없고 기양 가버려. 허망허지 참. 
얼매 있은게 벙거지 씬 놈들이 몇이 오더니, 수저, 밥그릇 줏어 담는 놈, 기양 어깨 잡는 놈, 등어리 미는 놈, 대수기 밀고 날아가는디,
소설강풍에 기양 날아가듯이 기양 달고 가버려. 크나큰 놈의 기야집 대문 안으로 쑥 들어가 그러더니 갖다가 마당에다 탁 끓여 놓더니, 
/"잡어 들였습니다./" 그러거든. 영감 하나가 마루가 가서 떡 섰는니, /"너이놈! 니가 어떻게 벌어먹으면 못 벌어먹어서 요구 도둑질을
혀 이놈!/" 요구 도둑질이란 것이 그전에는 부잣집 맷(묘)을 파다가 그 속에 물건을 빼다가 팔아먹고 또 머리만 갔다가 어디 가 있은게
가져 가라고 이런 때가 있어 그때라 놔서, /"이놈! 요구 도둑질을 혀 이노! 너, 저놈 거죽에 몰아서 모가지 짤라라.
/" 기양 별 별 놈이 달라들더니 거죽 갖다 몰아서 기양 막 작두 밑으로 들어 갈 판여, 모가지가 그런게 그 위에 더 위험헌 일이 있어?
/"기왕이 죽을 것인게, 한가지것 더 올리고 죽을랍니다./" /"그래 뭐이냐?/" 봉투 하나를 내줘. 그러니 봉투에 불일선교라 맨 위에는 
뭐라고 섰느고니 여그 간 사람이 대감의 사위요, 아예 상허게 허지 말고 대감 자는 방머리에다 새로 집을 지어서 잘 살리라고. 
만약에 그러지 않고 죽으면 불효여식이오나 집안이 멸문지화를 당헐터니 그런 줄 아시오 근게 필적으로 보나, 글씨를 보나 자기 딸 글씨고,
그 글씨여. 그런게 못 죽이고 대체나 불일선교로 거그다 살려, 살려놈시로 항시 자기 딸이 오는가, 오는가 기달려. 영감이 문구역 뚫어 
놓고 저녁이면 요러고 앉아 있어. 하레 밤은 오더라네. 와서 들어가 가만히 문 열고 가서는 방문 앞에서 들으면 즈그까지 쏙닥쏙닥 허고 
인자 닭이 울만허면 또 가. 한번은 본게 어린애를 보듬고 와. 그런참에 즈그 딸이 다녀간 뒤, 사오보고 허기를, 
/"야야, 엊저녁에 저 왔지야?/" /"예, 왔습니다./" /"나허고 조께 생면 못 헐라냐?/" /"그러실라면 저녁 밥 잡숫고 평풍 뒤에 와서 
계셨다가 지가 와서 뭣이라고 하면 그쩍에 평풍을 살짝 밀고 물어보쇼./" /"그러믄 그러자./" 대체나 한 며칠 지내서 밥 먹고 일찌감치
먹고 누웠네. 그게 딸이 와. 평풍을 밀고, /"아가, 나 모르겄냐?/" 헌게, 즈그 둘 이얘기 허다가 고개를 숙이고 조께 앉었더니 문 열고 
뿔껑 가버려 참, 허망헌 일이 있는가? 그러다가 한번은 애기를 보듬고 와. 들어간 것을 봤는디, 그 이튿날 사위되는 사람이 얘기를 보듬고
와서, /"이 애기가 대감의 외손자요. 그러니 유모 두어서 잘 키워 주십사./" 그러고 가 그런게 그것쯤이야 물론 신세요. 
대감의 지위로 그걸 못 허겄는가? 유모 둬서 키우는디, 그러자 나라에서 아무 정승의 사위는 염라국을 임의로 왕래 헌다고 그러자 
나라에서 세자를 잃었어. 그런게 그 정승을 불러 가지고 /"사위가 염라국을 왕래 헌다니 뭔 이유로 세자를 잡어 갔는가 알어내라.
/" 는 명령이 내렸네. 그래서 사위보고 그 말을 헌게, 그 사람은 알 텍이 있나? 그런게 죽는다고 테머리 질끈허고 누웠어.
그러자 즈그 딸이 왔어. 딸이 온게 그 얘기를 혔어. /"어째서 머리 메고 누었냐?/" 고 그런게 
/"나라에서 세자가 죽었는디, 뭔 이유로 잡아 갔는지 염라국에서 알아내라는 명령인디, 내가 물라서 죽을라고 작정허고 이러고 있다고.
/" 혀 /"대감보고, 삼거리 난 길이 있어, 막을 치고 차담석 하나를 좋게 히도라고 혀서 거그 가서 꿇고 엎뎌 있으라고./" 혀. 
/"그러다가 엎뎠으며는 산에서 노인 스이 내려와. 앞에 가는 노인은 암말도 않고 가고, 가운데 가는 노인은 허허 거과 금실 있구나, 
뒤에 따라 가는 사람이 자꾸 먹고 가자고 혀서 그놈을 먹었어. 스이 앉어서 음식을 먹으면 자꾸 앉아서 술을 권허라고. 
그만 먹고 간다고 허면은 긴히 사뢸 말씀 있오허고, 염라국을 갈라면 어디로 갑니겨허고 물으라고. 그러면 알려 줄탠게 꼭 그대로 
행허하고./" 그래서 상 하나를 히도라고 혀서 하루 점드락 거그 가서 엎뎠지. 서장쯤 된게 대체나 노인 세이 내려와 오더니 앞에 
노인은 그냥 가고, 가운데 노인은, /"음식 있구나!/" 허고 뒤에 따라 가는 노인은, /"이 사람아 음식 보고 기양 가는가 먹고 가세!
먹고 가세, 이 사람들아./" 세이 먹는 판에 일어나서 술을 따라서 권허고, 권허고 대체나 세노인이 거나허게 먹었어. 얼서서 가자고 가는 판인디, 
/"아, 긴히 사뢸 말씀이, 한 말씀이 있습니다./" /"뭔냐?/" 고, /"염라국을 갈라면 어디로 갑니겨?/" 맨 앞에 가는 노인이, 
/"아이, 그 사람들 먹지 말잖게 자꾸 먹자고 혔았더니 이러내./" /"갈쳐 줘버리세, 그려./" /"니가 그 그선부채 안 있냐?/" 
/"예, 있습니다./" /"그 부채 가지고 이 한강 가서 훨훨 부쳐라. 부치면 훤헌 길이 나온다. 그러면 그 길로 사뭇 가, 가면 거그가 
염라국여./" 그래 노인들 작별허고 내려와서 한강으 와서 부친게 길이 환이 나. 기양 그리 한허고 들어간게 염라국이라고 허고 발을 
붙였는디, 금자로 혀서 /"염라국/"이라 써 붙였어. 이리저리 짜웃거리고 돌아 다니다 본게 즈그 아버지가 용탁으가 앉었어. 아버지.
/" 허고 있은게, /"니가 어째 여그를 왔냐? 너, 올디가 아니다./" /"아, 이나라에서 세자를 잃었는디 뭔 일로 갔냐고 알아 들이라고 
혀서 왔습니다./" /"아, 그 고현놈 같으니라고 잡어올 일이 있어서 잡어 오라고 혔는디, 너 보고 알아 들이라고 혀. 어서 나가거라. 
너, 거그가서 염라국에 다녀왔습니다. 그 소리만 혀라. 그러고 그럼 거그서 왕이 데구르르 굴러서 떨어져 죽을 것이다. 그러면은 너는 
용탁 우그로 올라 가거라./" 그리서 가서, /"염라국에 다녀왔습니다./" 헌게 왕이 이렇게 쳐다 보더니 기양 떨어져서 죽어. 그런게 
용탁으로 올라가서 앉었지. 그런게 아들은 이승 왕, 아부지는 저승 왕 그렇게 되어 저승에서 뭣을 잡어 와야 겄는디, 아들 밑이 
있는 백성을 내가 잡어 오기가 그려. /"야이 내뻐러 두어라." /그런게 이백살도 먹고, 삼백살도 먹었어. 
그려서 고려장이란게 그때 생겼다는 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