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읍]숙종대왕의 잠행(1)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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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이야기가 끝난 뒤에 조사자는 이야기를 구연해준 홍순하 제보자에게 이야기를 썩 잘한다고 칭찬하자, 홍제보자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그러면 내가 한 편 더 하겠다.면서 구연했다. 이야기 판에는 10여분의 노인과 조사자들이 숨을 죽이고 이야기를 들었다. 숙종대왕이 성군이라 잠양을 많이 댕겼어. 한번 다니다가 본게, 방을 써붙였는디, 이 글 짝을 채우는 분은 나허고 써 붙였는디, 아주 장안 일류 기생여 근디 그 글 짝은, \"강변유지 무풍요강병에 선 버들 나무가 바람없이도 흔들려. 근디 그 바깥 글짜를 채우는 분은 나허고 백년해로를 헐란다. \" 그래서 그 글 짝을 채워서 한번 가셨어. 숙종대왕께서 이것이 어째서 방을 붙였는가 허고. 대체나 다른 글이 안들어왔어. \"내가 그 글 짝을 채워 갖고 왔다.\" 그런게 술상을 갖다 놓고 술을 대접험서 이얘기를 헐 판인디, 아, 어떤 놈 하나가 문을 퍼떡 열고 들어오더니, \"내가 그 글 짝을 채웠다.\" 그런게 기생이 있다가, \"뭣이라고 채웠오?\" \"북지좌양 북쪽가지에 안길 뼈골이라 비거후라 날아간 뒤이더라.\" 그랬거든.\"그래야 가지가 흔들리지 글않으면은 흔들릴 일이 있는가?" \"옳다. 그 글이 맞아.\" 그러거든 숙종대왕을 내버려 두고 그놈허고 살기를 혀. 그런게 그 놈이 허기를 \"너허고 나허고 오늘 저녁에 동침을 못 허겄다. 다음으로 미루자.\" \"어째서 그러냐? 여태까지 지달코 지달은 날이 오늘 왔는디, 어째서 못 자냐?\" \"오늘 저녁으가 울 아버지 기양(제사)이다.\" \"그러면 철상 후에 가자.\" \"철상 후에 잘라면 우리 집으로 가야 안 허겄냐?\" \"가자!\" 숙종대왕이 가만히 본게 놈이 잘 생겼어. 그러고 부잣집 자식도 같은데, 저놈이 어떻게 허는고 허고 뒤를 따라가 한강가이를 갔어. 가더니 남자가 앞에 가고 기생이 뒤에 가는디, 남자가 휙 돌아서더니, \"너, 이 요망헌년 같으니라고. 아직도 구국이 멀었는디 그런다.\" 고 머리채를 잡어서 한강으로 휙 던져 버린게, 뻐드럭 뻐드럭 죽는디 본게 여시여. 그러고 거 까지 가서 끝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