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방문의 해

※조사자가 홍 제보자의 이야기를 듣고난 뒤, 홍 제보자에게 출신 지역이 어디냐 물으면서
이곳 전설을 유도하자 제보자는 곧 바로 이어서 구연하였다. 제보자는 분명한 목소리로
구연에 임했으며 주위에서는 서너분의 노인들이 함께 이야기를 들었다.

성송면 낙양리를 가며는 제촌리라고 허는 동네가 있어요. 짜그만허게 한10여호 남짓 하게. 
거기서 소진벽씨라고 허는 사람이 살았다고 허요. 오래된 양반이 아닌디, 그 양반은 무식해
가지고 원님돈이나 감사돈을 뺏어 먹고 도망갔다는 얘기여. 그런디 원이 며칠간 연구를 혀도
당분간 몇일을 욕을 얻어 먹어. 어떻게혀서 욕을 헐라고 허면 도로 원이 욕을 얻어 먹게 돼
이런 얘기는 역사에 없는 이야기여.  원이 하도 둘렀싼게 하루는 연구 허기를 손님 하나가
와서 앉았은게, 소진벽씨가 날마다 놀러 댕기거든 거기서 한 십리쯤 된게, 무장읍이 그래,
손님하나 보고 단속을 허기를 /"소진벽이 오늘 들어올 것인데, 술상이 나올 것인게 고기를
세 도막을 갈라서 히올것여. 그러면은 나는 어두 선미라는 어두를 히야겄고…/" 
손님보고는 어중을 허라고 혔다. 그말여. 그러면 어미는 손진벽씨 차지가 되거든.
시방 욕되게 헐라고 연구는 허는 것여 시방.  소진벽씨가 들어간게, 약조헌 일이라 술상이
바로 나온게 원이 앉어 있다가는,  /"나는 어두선미라 허니 어두를 해야겄고./"
손님은. /"나는 어중을 해야겄고./" 어미는 인자 소진벽씨 차지가 된게, /"성주께서도 어미라고
마다허니 내가 허야겠고./" 그런게. 손님 어미도 되고 성주 어미도 된게.
근게 도로 욕을 얻어 먹어 버렸어. 어미가 아니라 에미, 그게 에미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