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읍]거짓 소리 대회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4.02.26
- 조회수 : 1722
※조사자가 홍 제보자에게 이야기를 부탁하자 제보자는 거짓말 얘기도 그럴듯한 얘기라고
말한뒤, 구연하였다. 제보자는 시종 막힘이 없이 분명한 목소리로 얘기했으며,
주위에소 듣고 있던 노인들도 소리내어 웃기도 했다.
전계에 노대승 이라고 허면 조께 심심혔던 모양여, 대감이래도 아무디라도 가서 못 논게.
대감이 자리에 물러 앉았어도 좀 심심혀. 그렇게 거짓소리를 잘 허는 사람이 있으면
돈 천냥을 준다 히놨다 이말여. 그렇게 그짓소리 잘 허는 사람은 전부 가서 그짓소리를 실큰 허거든.
허면 그 그짓소리 아니셔요허면 그만이지, 대감허고 쌈헐 수도 없고. 남마다 그렇게 혀서
심심풀이를 허여. 한 사람이 갔던 것여,
/"대감님! 거짓소리를 허면 돈 천냥 주신담서라우?/"
/"응, 그러네./"
/"저 충청도 은진가면 미륵이 안 있오? 그 우에 가서 대추나무가 크나큰게 섰오.
크나큰 정자나무 만헌 놈이섰는디, 간질로 딸 수도 없고 사다리 놓고 올라갈 수도 없고,
대추는 따야 쓰겄는디 어떻게 헐 수가 없은게 고춧가루를 여러 시루를 장만했던 가 봅디다.
그래가지고 고춧가루 그놈을 미력 코에다갔다 쟁인게, 미력이란 놈이 매워서 재채기를 허는디,
에페페-이허고 재챔을 허는디 그냥 그놈의 대추나무가 그냥 흔들려서 백섬이 떨어졌오잉.
그래 가지고 그 대추를 각 세장에다가 다 팔아가지고 마포를 수백필을 바꿨오.
그래가지고 마포 전대를 맨들었오. 그래가지고 동지섯달 그 찬바람을 마포 전대로 하나씩
다북다박 담아서 서울 장안에다 노적을 해 두었다가 오뉴월에, 그 더운 판에 삼복 더위에
고놈을 한 포를 천냥씩을 주고 파는디, 그 노대감님(그 아버지지)께서 외상으로 한포를 가져갔습니다마는…/"
대감이 가만 생각해 보닌게 그건 거짓말이라 해도 돈 천냥을 주어야지 참말이다.
허면 그 아버지가 외상으로 가져간 놈을 띠 먹을 수가 없어. 그래서 헐수 없어 돈천냥을 주었어.
그래서 그 사람은 시방까지요 잘 살어. 근게 그말도 꼭 그짓말이라고만 헐 말도아녀. 대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