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방문의 해

옛날에 형제가 이 어머니를 모시고 살었는데 형은 아주 이 모든 것이 똑똑허고 이렇게 히
서그 유산을 잘 지키고 꾸려가는데 동생은 건달로 주막에나 다니고, 이렇게 세월을 보내는
동생이 있어. 그 시어머니가 생각헐 때에는 이아덜은 밉지마는 며누리가 공장히 안씨러요.
며느리가 착실허고 인자 하루는 이마당에다 인자 옛날말로 우리 근방에서 부르는 말로 나
락을 너는데 그 작은며누리가 하루는 품을 내가지고 왔던가 그 몇되 불과허죠. 가지고와서,
큰집이 오늘 나락널믄 우리야도 여따좀 널고 오늘 일을 갈래요. 며느리보고 그니까 아니, 
시어머니보고 허니까 시어머니가. \"아, 그 큰집 나락 넌다더라, 널고가라\"
그랬는데 이 그 큰동서가 베를 짜면서 인자 보니까 평소 때는 나락을 널어 놔도 그렇게 관
심을 안갖는데 그날은 유독히 나락을 채서 덮고 채서 다시 넣고 닭을 보고 새를 보고 허는
디 신에다가 묻혀갖고 와서 거가서 좀 털고 또 인자 한주먹 집어서 인자 닭을 쫓을 때 예를
들먼 인자 회초리나 이런 것이로 쫓는 것이 아니라 나락을 집어서 꼭 거가 떨어지게 냉기고
쪼끔이라도 어떻게 그쪽으로 보탤까 허는디 그 큰메누리가 볼 때 저기에 대한 밝히고 싶은
생각이 안난다 이거요. 오직허머는 부모입장에서 저러까히서.
인자 석양이 당허니까 싹 덮음서 인자 큰집 나락도 다 덮어놓고 작은 집이서 갖다논 나락도
덮어놓았는디. 동서가 석양이 와가지고 나락을 딱 담어 가지고는 짜웃짜웃 허더니 자기 
나락 똑같이만 딱 냄기고는 큰집식구 보는가 안보는가 멍석을 들고 거그다 부어놓드라 이
거여. 그래서 이 동서 입장이 생각헐？？ 저렇게 양심을 가진 동서가 없는데 어쩌께 살게 좀
히 줬으먼 이런 생각이 났다 이거요. 그래서 석양이 인자 동상 한티를 가서 인자 누룩허고
쌀허고를 갖고가서
\"술좀 히어 주소\"
그런게,
\"어찌 집에다가 히놓지 이렇게 여그다가 히놀라고 그러쇼\"
\"아 우리집에 히노먼 자네 뭣이냐 시숙이 다 떠먹어 벌고 월마 안나와. 자네 집다 허믄 
얼매가 나오겄는가\"
\"그렇게 허시오\"
근게 그 찹쌀 한말허고 누룩 한말허고 갖다 준놈 다 되서 인자
\"형님 술이 다 됐습니다.\"
그러믄 이 뭣이냐 이 시아제가 언지쯤 온가, 오늘 올것이요.
석양에 인자 기보니까 시아제가 왔어요. 저녁에 장닭 큰놈 한 마리 가지고 와서 요놈을 
잡어서 이 삶어가지고 술도 물을 붓지 말고 딱 그놈을 이 절반으로 나나서 절반하고 닭 
절반하고 가지고 와서 오늘밤에 형님을 대접허쇼.
그러믄 형님이 뭔 술이냐고 물으냐머는 내가 돌아댕기다가 어띠게 꽁돈이 생겼는디 형님 
생각이 나서 내가 이 술을 가지고 왔습니다. 이렇게 허고 자시고 난 뒤에 꼭 내방에를 한번
들러 가쇼.
그리서 인자 건달인게 술 좋아허는 사람이 닭허고 술허고 주면서 형님한티가 생색내라고니
누가 마다곤 사람 있겄어요. 다 좋다고지. 그 인자 가서 다 준비를 히갖고 인자 형님한티 
간게 그 깜깜허고 헌게 사랑방에서 누가와 잘놀도 안헐라겨 혼자 우두커니 앉었는디
\"아 이러저러히서 술 한병 가지고 왔습니다\"
\"아 먼술을 이렇게 가지고 왔냐\"고 아까 인자 자기 아짐이 시킨대로 형수씨가 시킨대로 
아니 이러저러히서 공돈이 좀 생겨서 술한잔 가지왔습니다. 그렇고 인자 둘이 인자
\"형님 잡수시오\"
\"동생 먹어라\"
그리서 인자 둘이 부지런히 먹고 난게 인자 정대허게 먹었은게 형이 뭐 안 취헐 리가 없
지요.
너무 막 취해서 술에 떨어지고 난 뒤에 인자 아짐한티로 가니까 아짐이 이 동서의 양심이
그렇게ㅔ 올바른지 몰랐다 그런 사람을 고생시켜서는 안되니까 앞으로는 고생시키지 말고
좀 잘살아주쇼. 대신 논 한섬지기를 내가 동서를 디리리다. 허믄 옛날에는 그 맨 처음에는
그 나무에다가 그 인자 칠두락이니 팔두락이니 이렇게 써가지고 표시만 가진 정자가 있답
니다. 그후에는 인자 글로 외야가지고 계약서만 가지믄 되？慧쨉？지금 현재가소는 등기과
있어 그전에는 법인체가 없으니까 걍 계약서만 가지믄 계약서만 주어버리믄 끝나. 그린게
동서한티 주면서 남은 닭허고 또 술허고 가지고 내일 아침이 오셔서 형님 안일어 나셨냐고
재촉허라고 그래서 엇저녁에 술잡수고 쏙이 쓸쓸헌 것 같아서 해장 가지고 왔다고 그러고
는 무슨 술을 또 갖고 왔냐고먼 그럴 일이 있다고, 아 형님 고맙습니다 이렇게 인사를 혀라
이거여. 그래서 인자 동생이 그걸 짊어지고 가서 저녁에 잠이 안오죠. 형제 됐으니까.
그래서 인자 아침 일찌감치 인나서 아침 일찍 형님 한티를 가니까 안 일어났어 형님이.
아이 형님 일어나시라 엇저녁으 술잡수고 속이 쓸쓸헐 것 같어서 해장 좀 가지왔습니다 
근게
\"혀 먼술\"
\"아이 성님 고맙습니다\"
\"뭣이 고마워\"
배깥이가 인자 이 기다리고 아짐이 기두리고 섰든갑니다. 그 아짐이 머라고 얘기헌고니,
\"어젯밤이 닭다리 한쪼각허고 그 술좀 가지고와서 대점을 허니까 그걸 그렇게 좋아히갖고
걍 문을 열었다 닫었다 막 앞다지장이 불이났다 말여. 그러니 엇저녁으 그렇게 말렸어도 
어떤놈 가질라냐고 걍 이놈 가질라냐고 저놈 가질라냐고 웬 문서 뒤적거려놔서 가보라고 
논 한섬지기 그것주고 속아퍼서 그러냐고 그럼선 넘부끄런게 암도 말어라고, 형님이 생각헐
때 그래서 술을 안먹고 앞다지를 와서 보니까 실지로 그냥 문서끼리 다 헌틀어져버리고 
자기가 준대로 완전히. 이래서 그 형제간들이 참 우애허고 살었다는 이런설이 있어요.
이것이 여자들이 잘 감싸야만이 우애헌다는 교훈적인 얘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