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면]팔자 고친 지관질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4.02.26
- 조회수 : 1432
집안 식구는 굶어 죽거니 말거니 참 강태공이 말고 뭣이냐 그렇게 나가 댕겻답니다. 그런게 부인이 있다가 한다는 소리가 아무개 양반은 쇳돈뱅이만 차고 댕겼어도 집안 식구들이 잘 먹고 잘 허고 사는디 우리집은 맨 공부만 쳐다보고 뭣이냐 그런거는 할 줄 모르냐고 헌게. \"그럼 쇠가 있어야지\" 그럼 쇠를 하나를 얻어다 주마고 쓰는 쇠던지 못 쓰는 쇠가 되았든지 쇠를 하나 얻어다 줬어요. 얻어다가 마누라가 하나 준게 그놈을 척 치켜들고 나갔단 말여 어느 한 곳을 간게 그날 지사들이 모였는디 저기 저집을 가믄 아주 지사들만 잔뜩 뫼아 갖고 있는게 가기만 허믄 대우를 받소 그러니 그서 거그를 떡 허니 들어가니 뭣이냐 들어 간게 대체 후이 들어가입시다히가지고 저녁도 상을 잘 차려주고 여러날을 가라 소리도 없고 오라 소리도 없이 그냥 잘멕이고 잘 그러고 있어. 근데 아는 소리 허는 사람들이 말도 못허게 많은디 이사람은 그냥 꿀먹은 벙어리 마냥 암말도 안허고 있어. 암말도 안허고 있은게 하루는 떡 있다가 뭐라는 고니, 싹 참 새로 다 히서 입혀서 여비 줘서 싹가라고 허고는 그 뭣이냐 꿀먹은 벙어리 마냥 아무 말도 안허고 있는 그사람 하나만 붙들어 잡고 있어 근전의 생각해 본게 이사람이 근심은 근심이란말여.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만 붙들어 잡고 다 쫓아 버렸으니 아 그러자 한 보름이나 있다가 주인양반보고 산속에나 갑시다, 참 반가운 소리거든 헙시다. 그래서 인자 산을 쑥 올라 갔는디 이자 널찍한 디를 갔은게 인자 도망을 칠라고 짚세기를 꽉꽉 쨈미고 이래 기양 뜀박질을 치다가 천천이 가다가 그러다가 이자 가는디 아따 어디 깔구막에 가서 얼마나 담박질을 치든지 이 그 주인이 어찌나 잘 따라 오는가 아주 잘 따라 온단말여. 도망을 쳐야 겄는디 가다가 칡넝쿨에 건널쳐서 팍 자빠져 갖고는 그 자리에 가 떡 허고 있으니. \"이게 참 좋소\"거그다가 뫼를 써놓고 본게 하 아따 거 좋드라고. 근게 벌써 이 지관은 아니래도 그사람 살릴라고 그렇게 천운적으로 되아 갖고 있은게 그러지. 아 그래가지고 지관질을 히가지고 팔자를 고쳤드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