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방문의 해

옛날 옛적에 여자허고 남자허고 시집 가는 땐디, 저쪽으서 딸을 여우고 요쪽으서 아들을 
여우는디여우자고 약조를 해요. 양짝 부모측에서 날도 안 받고, 옛날에는 맞선만보고 그런 땐디 
신랑이 죽어 버렸어. 맞선도 안 보고, 약조만 허고 양쪽 부모가 허자고 허기만 헛재 얼굴도 
안보고 죽어 버렸단 말여.죽어버렸는디, 그 여자가 어찌고 되냐 시집이 가 평상을 살어야여. 
다른디로 시집을 못 가.시집가면 넘이 숭본게 못 가. 또 부모네들이 여울 수읍써.그래가지고 
부득이 여자는 시가에 가서 있다고 있어도 항상친정으가 있는 사람이 많어요. 암만혀도 시집이 
가면 뭣 여러 가지로 어-, 재미가 없인게 시가에 가 못 있고, 친정이가 있는 사람이 많어. 
근대 친정부모는 아들도 읍꼬, 누구도 읍꼬 딸 그 하난디, 항상 늙은이 둘이 걱정이 들어가. 
이것을 어짜, 이것을 조까 호화롭게 살게해줄 것인디, 밤낮 걱정을 해.음, 그런 동중에살림살이는
여족해요. 옛날 그 일꾼 총각 하나가 품을 들어 먹을라고 돌아를 댕겨. 근디 그 뒷에 그 동네 
뒤에 어디 오다가 초군들이 많이 있인게,\"이 동네 가면 일헐디 없냐고\"그래서,\"일 헐 디 없다고
\"근디 하나가 썩 나서더니,\"저그, 저 지와집이 가면 일꾼 하나 있어도 혹시 거기서 하나 더 
들일란가 모리겄다고\"대커나 거그를 찾어 갔어요. 찾아 간게 한 십년이나 오년이나 살던 일군이 
나오더니,\"들어오라고, 어찌 왔냐고\" \"내 사실은 그 일 해주고 그 좀 품을 팔러 왔다고\" 
그런게,\"쥔 양반 보고 물어보면, 물어 보고. 들어오라고\"그서 쥔 보고 물어 본게,\"너 혼자 
못 다 허겄으면 그 사람 오라 해라\" 그래서 그 총각놈 둘이 일 허게 돼요. 밤에는 사내끼도 꼬고, 
가매(가마니)도 짜고, 낮에는 일도 허고 그러고 지내는디, 주인이 가만히 생각혀 본게, 
아무리 딸자식을 데리고 있을 수가 없어. 그서 뭔야 살던 일꾼을 쨈메 줄라고 연구를 혀. 
쨈메서 어디로 저 먼디로 보내버릴라고 넘, 넘도 모리게, 다주고 돈 주어야제잉. 고렇게 해서 
인자 보내버릴라고 연구를 허는 디, 저것일 일꾼이 여자를 데리꼬 가도 어디로 업고 가도 
못 헛것이고,돈도 엇다 실고가도 못 헐것이고 짬메주기도 곤란혀. 그런게 소를 하나 사라고 
그랬어. 요놈을, 그런게, 저보고 통 얘기도 안허고, \"너 아무디 장으가 소를 한 마리 사갖고
오니라\" \"뭣 헐라고 소 사요\"\"뭣 헐라니 소를 가 사갖고 오니라\"그 소를 사다 놓고 멕여.
그러는디, 나중 온 일꾼 놈 먼야 가갖고는 주인이 오라혀서 얘기 듣고 나서 싶으면 뒤에 
가서 엿을 듣네. 뭣이라고 그러는고 엿을 들어. 그러 그런방통이재, 엿들어 댕긴게. 그리서 
하루는 소를 사다 놨어. 돈을 요만치 또 인자 저 뒷방의 외진 디로 오라 혀 놓고는 요만치나 
대다 놓고는\"너 여기 돈 요놈허고, 우리 아무개 허고 나가거라\"\"아이, 그럴 수가 있어요. 
샌님 어찧고 내가 그럴수가 있냐고\"그 \"어, 그런 소리 말고 너는 참-이라도 어딜 가서 그냥 살면, 
그러고 당초 여글 오지 말고 살면 니가 돈 갖고 가고 여자 장개 가서 살면 안 쓰것냐?\"그래도 부어
바리야 바리야 헌게, 이 놈은 또 나중 머심 살러온 놈은 엿을 듣네. 그래서 하래 밤에는 참 
저녁밥 먹어도 오래 있다가 소에가 돈을 만히 실리고 또 것다가는 그 여자제잉. 참 큰애기제 
말허자면, 그 어디가먼 총각 얼굴도 못 봤인게. 그놈을 인자 소 우그다 실려. 그 밤 끌고 가라고 
헐라도. 근디 소 우에서 내려질까 무서운게, 가다가. 백곤(꼰)베로 명지베로 소등꺼리가 
한 살되드락기 쨈메. 보고노골 쨈메.\"너, 갖고 가거라\"그서 이놈은 전송허러 인자 \"산길로 가든지, 
어디로 가든지, 저녁을 가고 낮에는 자고 그렇고 어디까지 가든지 가거라\"했어. 아, 이놈이 엿듣는 
놈이 가만히 생각혀 보고 저놈 뒤쫓아가다가 그놈을 쥑여 버리면 내것 되것거든, 돈도 내것 되고 
여자도 내것 되고 또. 그러니 나쁜 맘을. 도치를 하나 들고, 괭이를 하나를 들고 그냥 뒤를 따라가. 
어디만큼 간게, 산길로 인자 인가도 없는디가 나섰재. 거그서 인자 소 끌고 가는 놈을 뚜드려 때레. 
그리 둘이 그냥 이놈도 근력시고 저놈도 근력신게 둘이 그냥 달라 쌈을 혀. 그런디 여자는 내려도 
못 해. 깍 소 우그다 메겨？？어논게. 그서 그냥 둘이 그냥 쌈을 어찌나 많이 했던지 둘다 다 죽어 
버렸어 풀어줘야 내려 오지. 소는 끄덕끄덕 가네, 누가 끌고 가는 사람 없이 즈 혼자 가. 
간게 어디로 갔냐면 소 사온 사람 주인네 집으로 가든 모양여. 옛날 멕이던 사람, 그집이 가서 
인자 새복에 닥쳤든지, 어디다 닥쳤든지, 거그 사립문밑이 가 음메음메헌게는 아 주인이 홀애비여. 
그 중에 그래서 문을  열고 본게 즈그 소가 왔어. 와서 본게는 여자 하나가 곧 강그라진단 말여. 
아 그서는 바삐 달라들어서는 끌러서 본게 거그서 돈도 몽땅나오재, 여자가 전후 사정얘기를 쭈욱, 
사실 얘기를 쭈욱 헌단 말여. 그래서 음, 그 남자가 소가 죽어, 그 각시 데리다 준 소가. 
그런게 그냥 잡아 먹도 안허고 팔도 안해, 아 거그 여자 실어다 주고 돈 실어다 줬인게. 
소는 즈그집을 찾어 갔지마는 잡아 먹도 안허고, 팔아 먹도 나중에 늙어 죽는다 말여. 소가. 죽은게
묘를 써 주었어 소를, 그런게 충청도 어디서 그랬던가 경상도 어디서 그랬던가 소명당 집이라
이름이 써졌드라요 시방. 그런게 소는 즈그 집을 가는 것여, 놓아두면 백리를 가나 오십리를 
가나 끌고 가는 사람 없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