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방문의 해

해남 사는 윤한량 하나가 과거를 허로 서울을 가는디 옛날에는 사람이 많이 자는 방이 하
나가 있었어요. 시방은 여관인게 하나씩 하나씩 자는 방이 있지만은. 거기서 인자 딱 들어가
있는디 노인이 하나가 허스름한 노인이 들오와\"아이, 주인양반 하룻저녁 자고 갑시다\"헌게
\"그러지요\"허고 주인이 인자 들어왔단 말이여.
\"그런디 나는 밥 사먹을래야 밥 사먹을 돈이 없고 그러닝 어찌 할 수 있오\"헌게 그 주인
이 펄펄 뛰며 난리여. 주인이 그런게로 해남사는 윤한량이 있다가
\"내가 방값을 드릴테니 이 노인 밥을 채려 드리쇼. 이 노인이 날은 저물어지고 갈 방은 
없는디 어디를 가겄오\"그래가지고는 저녁을 떡 저녁밥을 먹고 있다가 윤한량을 떡 쳐다보더니
\"자네 돈 많이 갖고 왔지?\"
\"예\"
\"다 갖고 오소\"밥을 딱 먹은 뒤에 방안에 있는 사람에게다가 싹 나눠 줘버려 기냥 남의 것을. 
그러거니 저러거니 기냥 암말도 않고
\"자네 서울로 과거를 허로 가는지를 내가 알아. 과거 여비는 내가 대믄 되재\" 그럼서 
다 나눠 줘버려. 그래서 인자 그자는 인자 돈은 없고 그 영감이 가잔대로 인자 나도 서울간다고 
나 따라서 가자고 혀. 그려 가. 어디만치 가다가 한 집을 썩 들어가 본게 오막살이 집에다가
참 기가막히게 사는 노인 하나가 잇고.
\"아들은 어디 갔오\"헌게, 나무장사 허로 갔다고 혀. 나무 팔러 갔다고. 거그를 가서 인자 떡
앉았은게 아들이 인자 나무를 팔아 갖고 왔어. 떡 와서
\"아이 손님이 와곗는디 어떻게 헌다내\"저그 아버지 말이 근게
\"아이 그려라, 오늘 나무를 팔러 간게로 나무를 사고 돈 한냥을 더 줍디다. 더 줌서 집이를
가믄 오신 손님이 잇으니 이돈을 가지고 손님 대접을 해라\"그러더라믄요.
\"그리야\"하 인자 그리서 그 윤한량은 비까비까헌 신사고 또 이 노인은 기냥 갓도 삐뚤어져
인자 허술허니 그러고 가서 떡 허니 하루 저녁을 자자고 허더니 옷 벗어서 허방에다가 걸고
그전에는 거기서 잠을 딱 잘도리를 헌게 저녁 반찬이고 없고 잇고 간에 저녁을 먹고는 앉
았은게 아들을 막 여우라고 허요. 아이 급한 것 보다 누가 딸을 주겄오. 아 할티믄 중신을
서라고 했단말여, 중신을 허라고. 딱 헌게는 그전에는 무신 수가 있는고니 윤한량보고 벼루
내서 시방이야 그러지 벼루도 쬐그만 헌 놈도 잇고 물 담아 갖고 구녕 두 개 나 갖고 연
시라고 해 갖고 치고 하라고 글씨를 딱 써서는 글씨를 멧자를 써서 이리로 가믄 김정승이
살아. 근게 거기를 갖다 주라.
갔다가 가서 읽어 보닌게 뭐라고 읽는고니 지나가는 행인이 이러고 저러고혀서 한 집을 
들어가서 보니 그 참 어린 아들 하나허고 허연 노인허고 사는디 아들을 여워야 그 영감이
밥을 안해 먹고살게 생기고 하도 갑갑해서 정승께 일리는 바이니 낼 차체보고 산행 길을 
떠나게 준비를 떡허니 해주믄 어떠요 그렇게 편지를 했단 말여.
이놈을 읽어 보고는 지나가는 손님이 그랬다는 소리를 듣고는 내가 그 시간에 대마. 가그가.
밑이 사람을 싹 시켜서 사모관대며 뭣이며 모든 것을 챙겻어. 그집을 가고 있은게 그 뭣
이냐 그 영감이 편지 한 장을 싹 써서 이놈을 그 신랑 되는 사람을 줘.
\"이놈을 갖고 가매를 타고 무조건 북쪽으로 올라가그라. 올라가므는 알선허는 사람이 잇을
것이다. 그러믄 그 사람을 이 편지를 줘라\" 편지를 떡 준게로 델고 가. 델고 가서 인자 딱
가서 있는디 아 조금 있은게 다른디서 그집으로 장개를 오다가 신랑이 죽어버렸어. 그래 
신부 저그 아버지가 생각해 본게 이 사람이 오다 죽을 줄을 알고 이것이 이렇게 된 일이
라는게 참 기구맹상한 일이거든. 원래 자기집 새로 온다는 거기는 그리 놔두고 다른디서 
온놈을 데리다 놓고 바른대로 말하라고 만약에 그렇게 안하믄 작두로 목을 벤다고. 근게 그
말을 쭉 히야 인재. 해가 저물어 온 손님이 이만 저만허고 이러고 저러고 히가지고 북쪽
으로 이렇게 가라고 이거여.
그래 인자 신행을 혀서 도로 인자 그리 총각이 있는 편으로 따라가는디 가소 본게 기가 
막혀서 못 보겄네. 무답을 주고 걍 그놈의 큰 집을 하나 사고 논도 쓸만한치 장만허고 다
벌어 먹고 살만치 다 그래 놓고 돌아서서 와. 그런게 이 영감이 가만히 앉앗다가는 이바
지쯤에 돌아온게 누가 없어. 사람이 이놈 저놈 끌어다 놓고 상에다 놓고 먹음서 윤한량 보고
\"아 여비 없어도 조께 가는 수가 잇지 안있는가\"거기서 돈 천냥을 줘. 뭣이냐 인자는 부
자가 되어 브럿은게. 벌써 뒤에서 사람들이 다 대준다 이말이여. 천냥을 준게로 천냥은 필요
없다고 기양 닷돈이나 주라고 가다 점참이나 사먹게. 아 돈을 닷돈을 받아 갖고 가드라요. 
어드만치 가다가 떡허니 한 집을 싹 들어가다가 지처이 있드라요. 지처이 있는디 거그 가
서 어이야 대이야 험서 울고 있어. 아들이 있다가 아버지 부친께 허고 친허시냐고. 하 그
렇다고, 손님 대접을 잘허고 잇는 판인디 그전에는 그집에서 이튿날 그 집에서 명사들이 
많이 와 가지고 와 있는디.
\"내가 자네 어르신네 묘 쓰는걸 볼라고 시방 일부러 누구한테 듣고 시방 이렇게 와서 있네\"
그전이 묘를 스는디 산소를 떡 가는디 거기다 묘를 쓰믄 물입을 드나든대. 묘를 쓰고 있
은게 집안허고 그 사람허고 싸움이 났어.
\"야 이놈아 니가 저질러서 이 사람하고 원수가 되았재 죽은 사람허고. 이 사람이 잘못 해
갖고 원수가 된게 아니다\"그럼 여기다 쓰믄 식구가 다 무입을 하는디, 이런 나쁜놈의 새
끼가 있냐고. 그놈을 쫓아 내 버리고 그 밑으로 내려가 갖고 명당이 제대로 있어. 
거기다 떡 해놓고 헌다는 소리가
\"자네가 자네 어르신네하고 나하고 친절한 사이고 또는 뭣이냐믄 그런사이가 아니라고, 
자네 어른신네부터 남게 적덕헌 일을 했으믄 해ㅉ재 남 못 헐 일을 시키지 않는 사람이여.
그러니까 내 일부러 기특허니 생각하고 돌아왔네. 그러고는 묘를 다 잡아서 쓴후에 그 아
랫자리를 판 자리에 묘 자리가 석곽으로 다 되어 있드랩니다. 하도 반갑고 고맙고혀서 돈을
삼천냥을 ？어. 다 필요 없네. 줄라믄 닷돈이나 주쇼. 그래서 돈 닷돈을 받아 갖고 인자 
성울로 올라가는 판이디 가다가 인자 막걸리 한자 사먹고 가는 판인디 인자 서울이 당도힛어요.
다리가 하나가 떡 있는디 그 다리 밑에서 여자가 하나가 빨래를 허고 있는디 한 여자는 
옆이서 구경을 허고 앉았드랩니다. 그 윤한량이 있다가 그 영감이 있다가.
\"자네 내 말을 들을랑가 안들을랑가\"
\"아 다 듣고 말고요. 아 선생님이 오심서 히나온 역사를 생각허노니 어찌하야 제가 말을 
안듣겄오\"
\"그럼 이 자리에서 꽤를 벗오. 꽤를 싹 벗고 저 빨래통에 가 앉았오\"
아 그러니게 꽤를 벗고 빨래통에 가 앉았어요. 아주 저 놓은 사람들 딸이 그옆에 앉은 사
람이 자그 종이 빨래 허는거를 인자 일부러 따라와가지고 빨래하는 것 구경하러 나왔다가
그 볼쌍 사나운 행동을 보고는 대번에 양 기겁을 헌게 힘께나 쓴 놈들이 철망으로 묶어서
가져가 브린게 갖다가 곡간에다가 갖다가 가둬 놨다고. 가둬 놓고는 떡 그제는 생각해 본게
인제껏 옴서 그 노인이 나한티 그 좋은 일을 많이 해 ？는디 어째서 나는 갖다가 곡간에
다가 가둬 놓게끔 해놨을까 그러고 인자 잇는디 아이 저그 딸 아버지가 꿈을 뀐게 청룡
각료 하늘에서 내려오더니 자그 딸 방으로 가더니 자그 딸을 데리고 올라 차거든. 아, 이
것이 천생연분이라고, 요것이 시집을 갓다가 퇴박을 당해서 와가지고 있는디 이것이 연분
이구나. 그래가지고 새로 목간을 싹 시켜가지고 해남골 원을 줬어라우.원을 해가지고 그 
다리를 지나가는디 그 빨래통에 빠진 그 다리를 지내는디 그 노인이 인자 나타나요.
\"내 말 좀 들어보소. 자네가 올라 올 때 돈 천냥릉 말하자믄 방 한칸에서 싹 나눠 준겻은
자네 그 돈을 뜯을라고 강도가 뒤따랐어. 안나놔주믄 자네가 죽어, 그래서 그렇게 헌 일
이고, 자네가 또 자네만 허드래도 자네 상이 해남골 원을 못혀. 생자루로 만든게 가뒀다가
내가 몸살을 시켜서 뭣이냐 자네가 해남골 원을 했는디\"
\"집으로 가입시다. 같이 가입시다. 가입시다\"헌게
\"나는 사람이 아니여. 산신인디 그저 일이라고 허는 것이 좋게 한번 나왔다가 좋게 쫑끗
하게 가게코롬 맑게 나가게 허고, 일년에 한번 만날까 말까 십년에 한번 만날까 이제 자
네하고 나하고는 원래 한번 알았으니 십년만에 한번이나 만날것이네\"그러고는 작별을 허
드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