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면]인생사 사필귀정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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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산골서 난 일인디 어뜬 사람이 술을 좋아혀. 술을 좋아헌디 인자섣달, 섣달만에 대목장 나가서 촌이서 대목장은 바쁘요. 장날 뭣 산다고. 아 장을 갔다 인자 빙판인디 얼음이 얼고 했는디, 비틀비틀 술이 취히갖고 간단 말여. 감서 본게 불이 [말을 바꾸어서] 다리가 뭐이 탁쳐요. 근디 그 꽃을 본디 인자 불을 켜본게 아 자기 친구여. 그사람도 술을 잡수먼 자는 모양여. 아무개 아무개 뭔일인가 인나소 안나소! 강친당허요 소식 불통여. 그리서 딱 걍 어깨다 들어맸어. 거그다 들어간게 섣달 그믐이라 캄캄 달도 없고 침침헌디 갈 바가 없어. 요리 망게본게 저 건네 불이 빤짝빤짝 혀. 아 그 불을 찾으갔어. 얼음이 얼어논게 마상으 들으가믄 얼음소리 뽀기락 뽀시락 소리난디, 부시락부시락 마당으 들어간게 아 불이 저 건네서 질간디 보게 써진 불이 마당을 들와서 본게 불이 꺼져버릿네. 그서 인자 나오다 부르게 생긴게 턱 불 꺼버려. 그 문을 잡은게 문 잼겼는디 쥔을 불러야 소식이 불통여. 아 그서 인자 오래 지다리 치고 가만 있는디 캄캄헌게 얼음이 언제 이 사람이 쉴 집이 없네 없어. 그서 걍 가만히 도망히 버릿어. 근게 갖고 업고 올 때는 양심적으로 터벅터벅 걸어왔은게 소리났는디 갈 때는 야심이 있은게 가만가만 자축히 걸어간게 그 쥔은 간지를 몰랐다 말여 꺼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