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방문의 해

이참판 집이 가서 내가 그 이야그를 들었는디, 이참판 조모된다고 허디야, 그 양반이 황씨여. 
황씬디 인자 그 황부인 황희 황정승 손녀나 되야. 손녀, 그양이 그 이씨 집이 들와서 며느리가 
되었어 내가 그 집이 가서 그 얘기허고 잘 얻어 먹었지. 참말이라고 그라든게.

근디 자식을 전에 에, 황해 황정승 집안이서 손녀 하나가 예뻐. 이쁘게 크는디, 그전이는 
그런 시악시가 크먼 인자 거 안사랑이 있고, 바깥사랑이 있고 허먼 안이 있고 그런디 가운데다가 
강을 파가지고 일테먼 쪼그마한 강을 연못을 파가지고 인자 그 가운데다 초당을 짓드만. 
초당을 짓고 거그서 독서을 가르쳐 인자. 그 큰얘기가 하나 뿐여. 어떻게 얼굴이 이쁘던지 
제비라고 이름을 짖는디, 그서 글을 배우는디, 그런게 그전이도 그런, 그런 짓이 못써. 황정승이 
마느래가 돌아가시고 인자 작은 마느래를 얻었든 게빕디다. 작은 첩을 혔는디, 실상 마느래지. 

인자 아, 이양반이 백낭구 따님한티 가서 글만 가르쳐 주지. 마느래한티는 오들 안해. 
그런게 새암이 났다 그말여. 샘이 나가지고는 종보고, \"쥐를 키워라\" 부서박에 왔다갔다 
허는 쥐가 있는고 헌게, \"그놈을 밥을 줘서 키워라\" 그 시긴게, 상전이 시긴게 그대로 듣지. 
밥티기 하나 줘 둘 줘 한숟구락 떠나 줘 두숟가락 떠놔 준게 이놈이 들랑날랑 노상 먹고는 
밥차릴 도멕이먼 꼭 나와. 어나참에 본게, 아, 그 중개 마냥 컸네, 쥐가, 밥을 준게.
\"많이 컸소. 중개 마양 허여\" \"그리야. 오늘랑 때려 잡어라\" 쥐를 잡엇어. 잡어서 준게.
\"껍닥을 활닥 벗겨라\" 쥐껍닥을 홀딸 벗겨버리고는 작은 마느래가 그양 밤중에, 큰애기가 인자 
저녁네 사서삼경 다 읽고, 다 읽었은게 그 한문으로는 아주 똑 떨어지게 안 배？m소, 여자로, 
새큰애기여 근디. 자는디 싹 그놈 가지고 가서는 따닷허니 속에다 밀어 넣어버렸어.
옷 속이다가 딱 그리놓고는 미움 쑤어 갖고와서는 미움 먹으라고 깼어. 근게 느닷없이 
친친허니 허거든. 피가 묻어 있신게 그럴 것이 아니요. \"아이고, 너 큰일 났다\"
애기 배서 낳다고는 그렇게 몰아쳤어. 그양 치메를 사서는 저 보든 못허게 허고. \"큰일 났다\"
근게, 큰애기가 자다가 들켰지잉. 자다가 들켰다는 말이 거그서 나왔다 그럽디다. 그러나 양반의 
집안이라 그런 소리를 못해. 그말 못허고는 그날로 갖다가 종 시기고서, \"묻어 버리가!\"
고 허고는 인자 정승보고, 황정승 보고, \"사고 났소!\" 딴 말을 힛단 말요. \"서방질 히가지고 
애기를 갖다 묻힛으니, 그걸 글을 가르치고 있소\" 이러고는 이런게, \"그 뭔 소리냐?\"고 
\"그러먼 읍셔 버리야제.\" 그전이는 읍세 버린다고 합디다. 죽여버린데여, 양반의 집안이서 
챙피스런 일났다고. 막둥이 오빠를, 아니 큰 오빠를 불러서 그말을 혔어. \"이만 저만혀서 
니 동생이 사고가 났으니 갖다 읍새라.\" \"황공하오나 아버님 말씀 밑에 참, 죄송스런 말로 
형제간인디 그렇게 쥑이겠소\" \"그럼, 너 치나거라, 가거라\" 그러고 또 가운데 아들을 불렀어. 
가운데 아들을 부른게, 거그도 그렇게 말을 히거든, \"아이, 형제간에 동생을 갖다 죽이겄소. 
나쁜 일 헛다고\" \"그러것다. 나가라\" 막둥이를 불렀어, 셋째 아들, 똑똑허든 모양여. 세째 아들을 
불러서, \"이만 저만 사고가 낫으니, 니가 읍새라\" 그런게 대번, \"예\" 아버님 명을 어길 수가 없어 
명령을. \"예, 없애리다. 꺽정마쇼\" 단언을 딱 허고는. 인자 슥 안을 들어가서, 생전 그 오빠가 
초당이 들어오는 법이 없는디, 막둥이 오빠가 들어오거든, \"오빠, 들어오시냐고\" 
인자 일어서서 인사를 허고, \"너야. 여러말 말고, 내가 꼭 시긴대로 히라잉\" \"뭔 말씀이요\"
\"니 몸에 꼭 맞게 남복으로 옷을 잘 지어라\" 지가 바늘질헌게 비밀리이, 그때는 자방침도 없고 
바느질로 꼭 헌게, \"남자 옷을 지어라\" 말여. 바지, 저고리, 인자 욱에 입는 것, 두루메기, 
짝 버선까지 히서, 댓님 다히서, 싹다 지서, \"지어 놨습니다. \"그리야, 다 입어라, 니가\"
남복으로 딱 멘들았어. 딱 멘들어가지고 저 읽던 책 두권, 칠서허고 뭣 삼경허고, 사서삼경이나 
조께 싸고, \"자, 이놈 걸머지고\" 금 싸래기가 있다더만, 그전 부자는. 금 싸래기를 그 오빠가, 
막둥이 오빠가 조께 줌서, 딱 싸서 줌서, \"바쁠 참에 팔아 써라잉\" 그러고. 
\"이만 저만히서 달리 그러잖해. 아버지가 너를 읍새버리라고 명 령이 되？壺？ 그러니 아, 
형제간이 너를 쥑이고 돌아서건냐. 그런게 가자. 나 따라 가자\" \"한강이 가서 물이다 빠쳐 
쥑일라고\" \"죽여 버리라\" 그러고 그러거든. 

그 인자 한강가에 와서 그렇게 이별을 힛어. \"너, 가고 잡흔대로 가라 응. 가고 잡흔대로 
가서 이길로 집이 당체 들어오지 말고, 가서 어디가서 살든지. 너야 어떠든지 알어서 히라\" 
아, 생전 아, 뱃네도 안 쬔 큰애기가 그 지경이 되야 버렸네. 뭔 말 한자리도 못허고, 애매헌 
소리 못허고, 오빠 붙잡고 울고는 갈렸어 거그서. \"나는 아버지한티 가서 너를 쥑여 버릿다고
헐란다. 그런게 당체 한이라도 비치지도 마라. 너까장 낚장 죽는다\" \"예\" 대답허고. 
하직허고는 배 타고 한강을 건너서 이얄로 내려왔어. 

내롸서는 어이생전 어디를 가본적이 있는가. 그런게 서당을 찾어. 글 읽는 한문 서당을 
찾어가지고 이동네가 자고, 저동네가 자고 그전이는 인자 그전 구식에는 서당들이 많은게, 
거 가서 들어가서 허는 행동과 선생이 들어오라 히서 앉었으면 얌전스럽고, 글 써도 잘 쓰고 
글도 잘 안다 그말여. 그런게 못가게 붙잡고 글 좀 가르치라고 그러고 인자 노자도 주고 오히려 
돈을 벌어요. 대우받고 그럼서 인자 차즘차츰 얻어 먹음서 내려온 것이 아, 해남구 우황리 
이참판댁을 들어갔든 게빕디다. 이참판. 근게 국적이라 그양반은 저 앞에다가 홍살문 씨웠든만, 
집 앞이다가. 홍살문 씨우고 그러고 살아. 근게 쓸만헌게 떡 들어가고 본게, 그적의 거그는 과오를,
일터면 서당 당신네 방에서 손자를 앉치고 가르쳐 그렇고 놓고 있는디 그집, 그집 아들여. 
그 대체 거그도 총각이고 여그도 총각인겜 거그 들어가서 인자 수인사를 허고 본게.
\"황씨라고\" 근게, \"그리야고\" 이름은 안 가르쳐 주고, \"알어서 뭣 헐라고. 이렇게 얻어먹고 댕기는 
사람이라고\" 그전이는 몇 달간 얻어먹은게 질투가 나서 반대가 되야 근게 딱혀 가지고는 같이 
자고 참 얌전해. 이참판, 일테면 할아씨가 총객인디, 홍탑을 혔다 그말여.\"너, 생전 가지마라.  
내가 너 장개까지 보내주마. 같이 여그서 글 읽자\"고것한티 배우제, 큰애기한티, 일테면. 
큰애기는 몰라. 아무허는 행동거지 양반의 자식이거든. 그참 범절과거를 배우고, 그러다가 대체 
이삼사월 참, 춘추 인자 그 꽃피는 때가 돌아오든 게빕디다. \"자, 오늘은 우리가 놀러가자\"
\"어디로 갈거나?\" 그 인자 친절해 졌어. \"산에 가서 글도 짓고, 어마니 보고 주찬 다 장만혀서 
올려오라 허먼 아, 하인 있고 꺽정없다\" 딱 책 싸가지고 그저 필묵 싸가지고 인자 산을, 등산을 해. 
등산 한바탕 허고서 떡 글 짓고 참 술이요. 뭐 밥이여 전부다 올려다가 먹고, 추찹허고 놀고는 
인자 하루를 놀았다 그말여.놀고는 인자 방에 들어가 자지. 둘이 자는디, 그런게 그집 자제도 
양반이여, 허는 것이 거, 저, 잠질에 기재기를 푹 쓰다가 큰애기 그 샅 속으로 손이 들어갔던 
모앵여, 쥔 총객이. 하간 뭉침허거든, 잠질에 얼른 생각을 혀본게, 깜짝 놀래서 가만히 본게 
큰애기여. 근게 무뢰배 같으면 거그서 보듬고 자지마는 양반의 집 자식이라 깜짝 놀래서 
가만히 문 열고, 술에 취해서 자. 문 열고 나가선 안으로 들어갔어. 안을 들어가서 자기 
어마니보고 그말을 혔든 게빕디다. \"어머이, 암만혀도 사랑에 나허고 몇 달 있는 애가 머시메가 
아닌 것 같소\" 근게, 그 어마니가, \"그리야, 가만 있거라, 그러면 니가 잘 들왔다\"
그 어머니 한티 자고 인자 나간게, 큰 애기가 자다가 술이 깬게 인자 일어나서 본게 읍서. 
아무리 지다려 봐, 안온게, 요놈이 내 행색을 봤다냐 어떴다냐 그럴 것 아녀, 꺽정이 되제.
아, 그, 그러다 아침이 날이 덕 샌게 느닷없이 안에서 돌아라고 허네, 큰애기를, 총각을, 
큰애기총객이지. 들어오라고 헌게 아, 까졌구먼 알었구나. 들어간게 대번 그 총각 어마이가
\"너, 이리 내 옆으로 오니라 그 손을 잡고 반가이 앉힘서 웃엇삼서, \"뭐, 그럴 것 뭐 있냐? 
니 본색 말을 히라\" 대번 거그서 말을 혔어. \"작은 어마니가 나를 몰아서 내가 애맨때 있고저 
형제간이 갈려서 이러코 돼？壺？" \"허허, 여러 말 헐 것 없어. 내 며느리 되라\"
그 총각허고 내오간 삼었단 말여. 좋은 날 받아서 자기 집에서 예 들이고 딱 살지.

쓰윽 그렇게 됐는디, 친절허고 근게 사는디, 하루는 대체 서울서 과거를 보인다고 그러거든. 
근게 자기 서방님이 인자 과거 뵈러 갈란다고 그러거든. \"당신 그 글 뭐이라고 지었소\"
\"뭐이 어쩌고 어쩌고 상시관 글을 듣고 그놈 인자 이렇게 이렇게 짓다고 \"아뇨, 가만 있쇼\"
마침 그 양반 그 아낙 큰애기 내보낸 오빠가 상시관 되얏어. 그때사 말고, 상시관으로 벌써 아니, 
안근다고 벌써 알었어요, 그 저는. \"올해는 우리 오빠가, 막둥이 오빠가 상시관으로 안글것이요. 
그러닌게 내글을 가지고 가서 올리시오. 그러면 되요\" \"그 어떻게 지었소\"글을 딱, 두귀 딱 써서 
봉투 속으다 딱 넣서 합해서, \"가져 가시시요\" 글시 마느래가 지어준 글, 딱 가지고 올라가서 
그씨 받치는 시간이 된게. 그 봉투 히서 글을 펴서 올렸단 말여. 상시관이 앉어서 글 써온것을 본게,
황매외입이 낙천풍허니,이행천리 정리가라 그렇게 씻거든. \"아하, 이것이 필장 여 뭔 일이 있구나\"
물팍 맡으로만 글자가 들어가면 급제를 해. 상시관 물팍 밑으로 글저가 들어가면서 딱 늑거든.
\"어디 사냐?\" \"해남 우황리 이참판 아들입니다\" \"오, 그래, 니가 내 매젠 게비다. 응 니가 매제 
되？壺？\" 그냥 그리서 급제 혔제. 급제 히가지고 실내 부른게. 실내라는건 마느래 부른다더만. 
마느래 나온게 즈그 동생이 올라와. 거시기 올라온게 참, 서로 붙잡고 낙루허고 형제간에 다 
만나보고, 아버지한티 가 인사 드린게, 아, 깜짝 놀랠 것 아녀. 깜짝 놀래지.
그, 그야글 혔어. 그전이는, 아버지 앞에서. \"아, 그래야\" 그러더니, \"잡아오니라\"
마느래를, 그양 읍새 버렸어. 마느래를. 공연히 딸을 고생시기고 그런게. 읍새버리고 
잘 살았더라우, 급제 히갖고. 그서 내 그집이서 그야글 허고 참, 대우 받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