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송면]마패의 효험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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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부님도, 내 조부님도 얘기를 허시는디, 그전에 인자 강진 백용서 살으셨어. 강진 해남 거그서 살으실제, 관록을 잡순게 인자, 관계에서, 원님 밑에서 일테면, 그 고직이 노릇을 혔드라우, 곡간 창고고, 고직이 노릇을 허시는디, 서울을 갔다 왔다해. 근게 꼭 걸어서 댕겨, 말타고. 멧칠만에 들어가셨나, 사흘만에 들어 가셨나, 닷새만에 서울을 들어갔든가. 그래 들어갔드니, 아 기양 진상짐을 가지고 가. 진상짐을 인자 말게 다 떡 실고 병영 병사가 마패 일테면 병사로 있는표. 꼭 긔양 밥주걱같이 생겼다고 허드만, 마패가. 마패를 줘. 줌서, \"무서운 웃턱운 일이 있시면 마패로 쳐 쥑여도 일 없어요. 아무 일 없어. 직접 쥑이고 보고 히 뻐리먼 암시랑 안해, 그때는. 그놈을 주시서. \"차고 가서라. 갔다 오니라.\" 이런 이런디. 그걸 가지고 댕겼으먼, 아, 저, 어디냐 서울 거지반 올라가가지고 과천 어디라고 그러드만, 그 재를 재를 넘어 가는디, 도적을 만났어.불한 떼가. \"너이놈, 거그다 띠어 놔라\"그러드라우. \"짐을 띠 놓기는 괜찬으다. 그러나 느그들 죽을 일 생각허라\"허고 마패, 칼들 들었드라우. 참 근게 그 사람들이 그짝 대신 지내고 다 말장 모도 그 사람들인디, 그 끝음머리 사람들인디, 그 도박, 일테면 투전 투전해가지고 모도 살림들 망해 먹고 그리서 불한당짓을 헌데요, 그이들이. 마패를 돌려서 잡은게 기양 가드랑만, 무서운게. 마패로 기양 쳐 버리먼, 옆에가 날이 멀금허답디다. 쳐 버리먼 모가지가 톡톡 떨어진다더만 그린게 기양 가더래아.\"아이고, 저놈한티 떰서는 모씨것다고 그러서는 기양 가. \"예이, 녀석, 같이.\" 그러고는 도망허드라니. 그리서 모면허고 그양 가셨드라고 그라더란게. 도깨비도 많이 만나고, 밤에 가시다가. 밤질치고 낮질쳐서 서울 가시드라요. 그 이야글 듣고 어떻게 웃었는가.아, 도깨비란 놈이 그양 두렁두렁불을 양쪽이서 딱 서가지고는 따라온데 기양, 그리고 질이 훤 허니 가드만. 말도 잘 간대아. 가자고 가자고 인자 말타고 간게 호랭이도 기양, 말이 랭이 보먼 무서허드랑만 말도. \"가자, 괜찮으다.\" 그서 자꾸 끄집으먼 말이 그적이는 꾼덕끈덕 가드래며. 소리도 읍시, 방울 소리도 읍시 가, 말이. 호랭이도 많이 보시고 그랬다 그래. 그런 것은 안무서워 허신 분이게. 뒤발 잡어서 기양 내때릴 근력이 돼요. 그런게 안무서혀. 많이 봤다고 그쩍이는 얘기허 시드란게. 중간에 내가 여그 와 삼서도 호랭이 있었다고 혔어요. 고산에. 수건댁이라고 여 범, 범이름이 수건댁여. 정씨집안이서 수건댁이 났다드란게, 여그 뒤엄시 근디 호랑이가 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