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음면]군수님의 재판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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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없이 학교를 다니면서 어디가서 수수 모가지 큰게 6개가 있더래요. 잘르다가 남은 것이 있었던 모양여. 그 놈을 손수 짤러 가지고 와서 찧어서 빈대떡을 만들어서 팔아 갖고 오다가 도둑놈한티 그 떡값을 뺏겼어. 그 떡을 지름장사한티 팔았어. 근게 물으다 느면 지름이 뜰 것이라고 허고 법원에 가서 항의를 혔어. 하도 원통헌게 이 노릇을 어떻게 하면 스겄냐. 다 얘기를 들은 뒤 재판관이 생각헐 때, 여그도 불쌍헌게 그 일면에 돈 뺏은 사람만헌 떼들을 다 모여서 물을 떠서 지 몸에 있는 돈을 빼서 물으다 넣으라고 그랬어. 그러면 찾을 수 있겠다. 청소년들을 다 모여다 놓고, \"백원 짜리든지 일원 짜리든지 다 물에 넣으라\"고 허고 군수가 앉아서 다 봐. 근디 다 지름이 안뜨는디, 제일 끝판에 어떤 놈이. \"느라고\"헌게 우물우물허더니, 는게 지름이 둥둥 떠. 잡아서 이만 저만혀서 돈을 뺏어 간 적이 있냔게, 있다고 혀서 다 오라고 혀서 판사람 돈을 돌려줬어. 그놈한티 돈을 뺏어 갖고 군수님이 좀 보태고, 재판관이 좀 보태고 혀각고 그 머시마를 공부를 잘 시켜 갖고 훌륭허게 인재를 만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