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음면]오성과 한음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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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오성이 어느 절에 가서 공부를 혔는데 문간방에서 했어요. 그 절의 문간방이 사고가 나는 방이었어요. 년년의 섣달 그믐날에 사람이 하나식 죽어요. 근게 그 방으다 섣달 그믐밤은 사람을 안재워요. 용케 그 방에 들어가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그믐밤이 닥쳐 다른 사람은 다 갓는디 오성은 안 가. \"어찌 안가는냐?\"고 헌게, 저는 그냥 잘란다고\"그려요. 절에서는 섣달 그믐마다 사고가 있는디, 안간다면 문제가 있다 그려. 정안 간다고 그러니, \"에라, 너 안간다면 모르것다.\"허고 내버려두었어요. 오성이 거그서 자다 보니까는 대체 무슨 사고가 날란고 허니까 시끌 시끌한 소리가 나더니 철갑투를 쓰고 문을 여는디, 뭣을 부르는디, \"양하야!\"르려. 가만히 듣고만 있는디 어디서, \"예\"허고 대답을 혀. \"방에 앉았는 것이 뭣이냐?\"그려. \"예, 전라감사 아무게 입니다.\"오성 이름을 댐서, \"공부허는 시절 입니다.\"허는디 그집 천장 어디께서 소리가 나. 그러더니 문을 닫고 나가. 그래서 이것이 뭔 일이까 허고 생각을 허고 있는디 뭣이 또 들어와. 문을 열면서 발을 하나 방에다 들여 놓고 들어 올듯기 그러고 있는디, 백금투구를 쓴 것이 아까는 문을 열었는디, 이번에 황금투구를 썼단 말여 그러고 양하를 불러 물으니 또 그대로 대답을 혀. 그리고는 나가 버려. 이거 이상헌 일이구나 허고 나간 뒤에 나도 한번 불러 봐야겠다허고, \"양하야!\" 허고 부른게 역시 강그라지게 대답혀. 아까보다는 더 작고 강그라지게 대답을 헌 것은 내가 더 무선 사람여. \"니가 도대체 무엇이냐?\"그런게 \"천년 묵은 지네라고\"그려. \"아까 와서 너를 불렀던 것은 뭣이냐?\" 아까 처음에는 들어온 것은 어찌서 그러냐면 이 절을 질 때 돈을 많이 갖고 짓다가 돈이 남었어. 얼마가 남았냐 허면 백금 싸래기가 한 말이 남고, 황금싸래기 한말이 남었어. 백금 싸래기 한 말 남은 것은 동쪽 주춧돌 어디다가 묻고 황금 싸래기 한 말 남은 것은 서쪽 어느 주춧돌에다 묻고, 이 절이 어느 땐가는 무너지면 다시 짓기로 했는데, 오래 되다 보니까 그 금이 사가되야 가지고 그렇게 나왔다고 혀. 그쩍으사, \"그럼, 너는 무엇이냐?\"그런게 \"지네라고\"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