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아이를 망치는 독이다!”, “칭찬은 아이를 세우는 약이다!”

- 교사의 올바른 칭찬 사용법

황 현 주

대전과학기술대 아동보육과

 

“칭찬은 아이를 망치는 독이다!”, “칭찬은 아이를 세우는 약이다!” 과연 두 이야기 중 어느 말이 맞는 말일까? 두 가지 모두 맞는 말이다. 옛날에는 아이를 칭찬하는 것이 무조건 좋은 일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오늘날 학자들은 아동에게 칭찬이나 강화를 남발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 “예쁘다”, “착하다”, “멋지다”와 같은 막연한 칭찬은 아동에게 바람직하지 않다. 그리고 막연한 칭찬은 아이로 하여금 오히려 불안감을 조성한다.

예를 들어 “착하다”는 칭찬을 들은 아이는 ‘나는 친구에게 나쁜 말도 했는데.. 어제는 선생님께 거짓말도 하고..’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마음이 불안해진다. 오히려 막연한 칭찬은 아이에게 자신감과 자립심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지 못한다. 미국의 교육학자 기너트는 그의 저서 <부모와 아이 사이>에서 “칭찬이란 페니실린 주사처럼 함부로 놓아서는 안된다. 잘 듣는 약이 모두 그렇듯이, 약을 쓸 때는 법칙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도움이 되는 칭찬을 할 수 있는가? 

 

1. 아이의 인격이나 성격을 칭찬하지 말고 아동이 노력한 행동에 맞게 사실을 칭찬을 하라. ‘착하다’, ‘멋지다’, ‘천사 같다’라는 말은 아이의 인격에 대한 언급이다. 인격이 아닌 아이가 노력한 행동과 사실에 집중하라. 

예> 너는 정말 착하다(X) → 친구가 나쁜 말을 했어도 같이 나쁜 말을 하지 않고 참았구나.

너는 정말 멋진 아이야(X). → 네가 어려운 친구를을 도와주니까 선생님이 기쁘다. 

 

선생님들께 아이와 대화를 하고 아이를 존중해주라는 말씀을 드리면,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갑자기 많은 칭찬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제부터 칭찬을 하기 전에 생각해 보자. 지금 내가 아이에게 하는 칭찬은 아이를 망치는 독일까, 아니면 아이를 살리는 약일까?

 

2. 칭찬에 인색하라! 그리고 사실만을, 진심으로 이야기하라!

어린이집 원장선생님이 다른 선생님과 학부모들 앞에서 여러분을 다음과 같이 칭찬한다. “이 선생님은 우리 어린이집의 보물입니다. 정말 얼마나 훌륭한 선생님이신지.. 요즘 이런 분은 정말 보기 드물어요. 정말, 정말 좋은 분이 우리 어린이집에 계십니다.”

이런 말을 들었을 때 여러분의 기분은 어떤가? 아주 날아갈 듯이 기쁜가, 아니면 민망하고 불편한가? 우리들 대부분은 누군가 우리를 많이 칭찬할수록 불편하다. 먼저 내가 항상 그런 칭찬을 들을 만큼 잘 한 것 같지도 않고, 또 상대방이 나를 제대로 알고 칭찬 한다기 보다는 약간은 ‘선의의 거짓말’로 그냥 하는 인사말 같은 느낌도 든다.

어떻게 해야 진짜 칭찬일까? 다음의 예를 보자. 

 

존이라는 선수가 안타를 쳤다. 그러자 감독이 이렇게 말한다. “존, 자네는 천재야!” 그렇지만 존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다. 그저 담담히 “고맙습니다, 감독님” 하고 대꾸할 뿐이다. 아차, 이건 아니다 싶어 감독은 고심한다. 얼마 후, 다시 존이 안타를 친다. 이번에는 감독이 다른 표현을 시도한다. “존, 낮게 들어오는 공을 잘도 올려치는군.” 존이 어렴풋이 미소를 흘리자 감독은 생각한다. ‘이거다’ 라고.

내 고객인 K사장은 가끔 이런 말을 한다. “자네가 칭찬하는 게 좋다고 해서 칭찬을 했는데, 왜 그런지 상대방은 ‘아, 그래요’라는 듯한 무덤덤한 얼굴을 하더라구.”

(스즈키 유시유키,「칭찬의 기술」중에서)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칭찬은 그냥 좋은 말을 아이에게 퍼붓는 것이 결코 아니다. 단지 아이가 한 것을 있는 그대로 말로 표현해 주는 것이다. 그래서 칭찬은 무엇보다 사실대로, 그리고 진심으로 말해야 한다. 아이가 늘 우는 소리로 말하다가 오늘 울지 않고 선생님께 이야기한다면, “가영이가 오늘 멋지구나!”, “정말 착한 아이구나!”라고 이야기하는 대신 “우는 목소리가 아니라 바른 목소리를 선생님께 이야기 하니까 선생님이 가영이의 말을 잘 알아들을 수 있어 좋다”라고 이야기하라.

 

출처: 대전육아종합지원센터 보육칼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