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포현황
- 고인돌은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양식으로 우리나라에는 대략 3만 여기가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호남지방에는 2,917개소에 고인돌이 단독 또는 군집을 이루는데 이는 우리나라 전체의 57.4%에 해당한다.
- 특히 2000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고창군 죽림리 일원에는 500여기 이상의 고인돌이 밀집 분포되어 있어 단일구역상으로는 최대 밀집도를 보이고 있다.
- 고창군의 고인돌에 대해서는 그간 꾸준한 조사가 이루어져 개략적인 분포범위와 분포수가 파악되었다. 2003년에는 1,665기의 고인돌이 분포하는 것으로 발표되었으며, 그 이후 2005년 고창군 문화유적분포지도에는 1,319기의 고인돌이 보고되었다. 2009년 군산대박물관에서 이루어진 조사에 의하면 지정문화유산을 제외하고 모두 1,017기의 고인돌이 분포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가장 최근 조사인 2022년 고창군에서 시행한 고인돌 현황 파악 조사에 의하면 225개 군집에 1,748기가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고창군 고인돌 조사연도별 현황(2022년 기준)
구분 | 2005이전 | 2009 | 2016 | 2022 | 누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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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 | 기수 | 개소 | 기수 | 개소 | 기수 | 개소 | 기수 | 신규 | 멸실 | 이전복원 | ||
고창읍 | 15 | 454 | 9 | 70 | 15 | 509 | 18 | 592 | 7개소 76기 | 17 | 5 | 609 |
고수면 | 16 | 92 | 22 | 89 | 21 | 78 | 23 | 85 | 5개소 5기 | 50 | 5 | 135 |
아산면 | 12 | 105 | 20 | 114 | 21 | 116 | 27 | 196 | 13개소 61기 | 41 | 6 | 237 |
무장면 | 8 | 14 | 11 | 60 | 14 | 60 | 16 | 72 | 4개소 10기 | 5 | 1 | 77 |
공음면 | 4 | 12 | 4 | 7 | 3 | 8 | 5 | 10 | 2개소 2기 | 5 | · | 15 |
상하면 | 5 | 28 | 10 | 59 | 9 | 45 | 10 | 49 | 1개소 1기 | 25 | · | 74 |
해리면 | 19 | 103 | 16 | 97 | 23 | 121 | 28 | 136 | 8개소 15기 | 27 | 3 | 163 |
성송면 | 31 | 140 | 29 | 122 | 33 | 135 | 36 | 158 | 6개소 19기 | 26 | 22 | 184 |
대산면 | 6 | 226 | 7 | 233 | 7 | 222 | 7 | 245 | 1개소 1기 | 2 | · | 247 |
심원면 | 13 | 105 | 16 | 110 | 17 | 115 | 22 | 135 | 7개소 18기 | 46 | 4 | 181 |
흥덕면 | · | · | · | · | · | · | 1 | 3 | 1개소 3기 | · | · | 3 |
성내면 | 6 | 7 | 10 | 14 | 10 | 14 | 11 | 16 | 2개소 2기 | · | · | 16 |
신림면 | 3 | 5 | 3 | 7 | 3 | 7 | 4 | 11 | 2개소 4기 | 1 | · | 12 |
부안면 | 12 | 28 | 16 | 35 | 17 | 35 | 17 | 40 | 1개소 3기 | 13 | · | 53 |
합계 | 150 | 1,319 | 173 | 1,017 | 193 | 1,465 | 225 | 1,748 | 60개소 220기 | 258 | 46 | 2,006 |
고창군 읍·면별 고인돌 수량 통계표
고창군은 그 지리적 특성상 4개의 지역권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성내면·흥덕면·신림면으로 이뤄진 동북부지역권의 북쪽은 별다른 지형적 장애물이 없이 정읍시 고부면·부안군 줄포면과 맞닿아 있으며, 동북쪽은 정읍시 소성면과 인접해 있다. 동쪽은 내장산(해발 763m)에서 서남쪽로 뻗어 내린 호남정맥을 경계로 정읍시 입암면·전라남도 장성군 북이면과 마주하고 있으며, 서쪽은 고창군 부안면과 경계를 이루는 갈곡천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흘러 줄포만으로 유입된다. 동북부지역권은 대부분이 평지형을 이루는데, 서쪽지역은 갈곡천을 중심으로 한 충적평야가 발달되어 있으며, 동쪽은 해발 20~50m 내외의 저평한 구릉이 발달되어 있다.
두 번째로 고창읍·아산면·해리면·심원면·부안면에 해당되는 북부산간지역권으로 호남정맥의 고봉인 방장산(해발744.1m)에서 서쪽으로 선운산(해발226m)까지 이어진 산줄기과 통과한다. 이 지역은 대부분이 암반층으로 형성된 산간지대를 이루고 있으며, 계곡을 따라 형성된 여러 갈래의 소하천이 발달되어 있다. 이 소하천들은 산간지역의 중앙부를 동남-서북으로 관통하는 주진천으로 유입되는데, 주진천은 고창읍 하갑리 일원에서 고창천과 합류하여 북쪽으로 흘러 곰소만으로 유입된다. 한편, 북부산간지대의 서쪽에 해당하는 해리면은 서쪽을 제외하고는 해발 250~300m 내외의 산줄기에 의해 ‘⊃’형으로 둘러싸여 있어 곡간지대를 이루고 있다.
세 번째로 고창군의 동남부산간지역권로 고수면·성송면·대산면이 여기에 속한다. 이 지역의 동쪽은 호남정맥의 험준한 산줄기에 의해 가로 막혀 있으며, 호남정맥의 주 능선에서 서쪽으로 뻗어 나온 여러 갈래의 가지능선이 형성되어 산간지대를 이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서남부지역권으로 상하면·무장면·공음면에 해당된다. 이 상하면과 무장면의 경계를 이루는 장자산(해발269.6m), 송림산(해발295.3m)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해발 20~60m 내외의 저평한 구릉지대를 이루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고창군 고인돌의 분포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개체수의 약 80%에 해당하는 고인돌이 북부산간지역권의 남쪽 경사면과 동남부산간지역권의 서쪽 경사면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창읍 죽림리, 도산리 일원과 대산면 상금리 일원에는 200여기 이상의 고인돌이 밀집되어 있어 최대 분포권을 형성하고 있다.
북부산간지역권에 분포되어 있는 고인돌은 대부분이 하천을 끼고 있는 산 경사면의 하단부나 개활지에 분포되어 있거나 산간지대의 계곡을 따라 길게 분포되어 있다. 특히 고창읍 죽림리, 해리면 평지리·안산리와 아산면 대동리·하갑리, 심원면 도천리 일원은 서해로 유입되는 고성천, 주진천, 담암천의 주변에 형성된 충적지에 입지를 두고 있는데 5km 범위 내에 대략 100여기의 고인돌이 밀집되어 있다.
동북부지역권에는 80여 기의 고인돌이 확인되어 고창군 전체의 약 7%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 중 2/3 가량은 부안면에 분포되어 있으며, 흥덕면에서는 고인돌의 존재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 지역권에 고인돌들은 대체로 해발 20~60m 내외의 낮은 구릉지대나 소하천 주변에 단독군집으로 분포되어 있는데, 한 군집에 10기 이내의 고인돌이 분포되어 있어 밀집도가 매우 낮은 편이다.
대산면 상금리를 중심 분포권으로 하는 동부산간지역권은 전라남도 장성군과의 경계를 이루는 호남정맥에서 서쪽으로 뻗어 내린 여러 갈래의 가지능선을 따라 그 주변으로 대략 460기 내외의 고인돌이 분포되어 있다. 특히 고수면 부곡리 일원과 성송면 암치리·계당리·향산리 일원은 반경 5km 이내에 100여기 이상의 고인돌이 밀집되어 있어 대산면 상금리 일원과 더불어 동부산간지역권의 주요 분포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개별 군집간 거리도 2km 내외로 매우 짧아 각 군집들 간의 상관성이 높았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무장면·상하면·공음변으로 이뤄진 서남부지역권은 129기의 고인돌이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 되었는데, 대부분의 고인돌이 해리면과 무장면·상하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해발 250m 내외의 산줄기 주변에 분포 되어 있다. 즉 무장면 교흥리와 신촌리, 상하면 용대리·하장리 일원에는 30여기 이상의 고인돌이 밀집되어 있으며, 그 외 지역은 1~4기의 고인돌이 단독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고창군 고인돌은 대부분이 북부와 동부산간지대에 밀집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입지는 대체로 하천을 끼고 있는 산 경사면의 하단부와 개활지에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입지의 선정은 고인돌이 축조될 당시의 생활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즉 고인돌을 축조할 당시 사람들은 물과 인접한 곳에 생활 근거지를 마련하고 그와 가까운 곳에 고인돌을 축조했을 것으로 가정해 볼 수 있으며, 특히 고인돌을 축조하는데 필요한 석재의 채취와 운반이 용이한 곳을 택해 고인돌의 입지를 선정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고창군의 산지는 대부분이 암반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고인돌이 밀집되어 있는 고창읍 죽림리 일원에서는 고인돌 상석의 채석장이 확인된 바 있다. 이번 지표조사에서도 고창읍 월산리 일원과 대산면 상금리 일원에서 고인돌의 채굴흔적을 일부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고인돌의 밀집도에 있어, 산간지대와 낮은 구릉지대간에 상당한 편차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고인돌이 축조될 당시 사람들의 활동영역과 관련하여 해석되고 있다. 즉, 고인돌사회인들은 하천을 끼고 있는 산간이나, 구릉이 접한 지역이 주 활동무대였으며, 낮은 구릉지대로 점차 그 활동의 영역을 확장해 나간 결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