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마재길에 바랍니다.
- 작성자 : 송은아
- 작성일 : 2010.03.02
- 조회수 : 4167
지난 연휴 3일간 질마재길걷기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3일 중 이틀 간 비가와서 우비차림으로 빗속을 걸었지만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고창군에서 질마재길을 홍보하고 계신 것에 비해 길 자체는 아직 준비되어 있지 않은 곳이
참 많았습니다.
방향표시(바닥표시, 리본), 표지판 등이 놀랄만큼 그 수가 적었고,
표시가 없어도 알만한 곳에는 있지만 꼭 필요한 길에는 없는 웃을 수 없는 어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군청에서 보내주시고 관광안내소에서 받을 수 있는 질마재길 지도는
정말 초단순 개념도 수준이어서 길을 찾는데 이용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적어도 지도에 행선지만으로 표시를 해두셨다면, 길 위에도 다음 행선지의 방향 정도는 표시해두셔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2코스의 할매바위에서 아산초교 근처까지는 인도가 없는 2차로 도로에 공사 중이어서
걷기에 무척 위험했습니다.1코스 저수지 마지막 구간에도 인도가 없는 찻길이었고요.
걷기 코스라면 찻길이라 하여도 적어도 사람이 걸을 수 있는 공간과 폭이 확보되어야만 합니다.
기본적으로 저수지를 한 바퀴 도는 1코스 외에는 질마재길 표식을 발견하기는 하늘에 별따기 수준이었습니다.
제주도 올레길같은 길표시가 있다고 생각하시고 길을 떠나시는 분들은 아마 적잖이 당황하실 것입니다.
너무 아름다운 길인데 이렇게 정비가 안되어 있는 걸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글 올립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4코스 말씀인데요.
아스팔트나 시멘트길을 걷는 것이 도보여행자에게 얼마나 힘들고 싫은 일인지 모르실 것 같은데요,
4코스 시작점 소금전시장에서 마을길이 끝나고 산으로 들어가는 길까지 상당히 긴 거리인데
전부 오르막 시멘트길입니다.
산 입구까지 가는데 이미 지치는데다가 좋은 풍경을 등지고 가므로 즐겁지도 아름답지도 않습니다.
발이 지친 상태에서 돌이 많은 산에 들어서면 발목을 다칠 수도 있고
아름다운 풍광도 눈에 덜 들어올 것입니다.
4코스를 역방향으로 돌아보니 이것이야말로 좋은 길이었습니다.
선운사에서 시작해서 계곡을 따라 아름다운 선운사 앞 길을 걷고 용문굴, 차밭 등을 지나 마을길로 내려오고
시멘트길이지만 바다를 보며 내리막을 걷는 것으로 코스를 끝냈습니다.
가시는 분들은 역방향으로 돌아 보시길 추천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4코스 역시 표지판이나 방향표식 등은 찾아볼 수 없었어요.
게다가 마을길에서 소금전시관까지 [소금전시관 2.9km] 표지를 3번이나 만났습니다.
걸어도 걸어도 2.9킬로라니! 이런 실수 하기도 쉽지가 않을텐데 말이죠.
관리하시는 분들은 이 길을 전혀 안 걷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코스로 되어 있는 산길에 대한 정보도 없어서 입산통제 구간에 포함된다거나 하는 정보도
얻을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정보도 발빠른 가이드 부탁드립니다.
질마재길의 발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