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방문의 해

현곡정사는 이 고장 출신의 유학자 현곡(玄谷) 유영선(柳永善: 1893~1961)이 지은 것이지만, 원래 여기는 전주 출신으로 성리학에 조예가 깊은 조선 말기의 유학자 전우(田愚)가 1년 동안 머물면서 학문을 연구하던 정자가 있던 곳이다. 건물은 장대석 기단 위에 방형의 초석을 놓고 방주를 세워 지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규모로, 옆면에서 볼 때 팔자형 팔작지붕이다. 평면은 마루방· 방·대청·건넌방 순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건넌방 뒤에는 작은 골방이 있다. 누마루와 같이 바닥면을 높게 구성한 마루방 앞면에는‘상지헌(尙志軒)’편액이 걸려 있다.
사당에는 유영선의 영정이 봉안되어 있으며, 그 밖에도 경내에는 1939년에 건립한 판경당과 그 아래 쪽에 장서각 등의 건물이 있다. 유영선은 본관은 고흥, 자는 희경(禧卿), 호는 현곡(玄谷)으로, 조선 고종 30년(1893) 이 마을에서 태어났다. 전우의 문하에 들어가,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된 이후 그를 따라 황해도의 왕등도·계화도 등지로 가서 유학을 배웠다. 1924년 고향으로 돌아와 현곡정사를 건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