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방문의 해

옛날에, 한 서당방이 있었는디, 그 시사람이 거그서 글공부를 허고 있다 그말여. 
그러면, 김새완 아들도 있을 것이고, 박새완 아들도 있을 것이고, 이새완 아들도 있을 것이라 말여. 
시사람이 한서당서 공부를 허고 있는디, 공부를 어느 정도 했는디, 과거를 준다 허는 이런 인자, 
소문이 들이거든. 그런게 그 시사람이 과거를 보러 가게 되었다 그말여. 그리갖고 가게 되었어.
지금은 차가 있은게 서울을 걍, 곧 갔다도 오지마는 옛날에는 도보로 걸어댕긴게 갔다 올 수도 없고
인자 걸어 간다 그말여. 보따리를 짊어지고 간다 그말여. 어느 정도 가가지고 일모가 서산헌게 인자 
주막을 찾어 들었어. 그리고 하릿 저녁 자고 가기를 간청헌게 그 집 노파가 있다가 자고 가라고 그려. 
그리서 그 주막집이서 자게 되는디, 저녁 밥을 인자 후히 히다주어서 인자 선비히서, 선이 잘 먹었다 
그말여. 먹고 난게 종 하나가 와서, \"서방님들 같이 잡시다.\" 그러거든. 그렀더니 종은 상놈인게 
하시를 받는디 양반들 허고 같이 자자고 허냐고 호령을 허고, 한 사람이 그러그든 그런게 하나가 잇다가, 
\"아 여그서 같이 자자고 허자. 어찌 종이라고 허는 것이 겨그도 가고, 저그도 가고, 이런 아들들이 
일인디, 이얘기가 있을 것 아니냐? 이얘기를 듣게 히서, 여그서 같이 자자고 허자\"그런게 같이 자게 
되었단 그말여. 아, 이얘기만 허라고 허네 저그보고. 그런게 종은 이얘기를 헐종 모릅니다 반색을 허거든, 
헌게 자꼬 종보고 성가시게 헌게 좋은 생각을 허고, 한 사람이 또, 인자 마저 있던 사람이,\"애이 종은 
생태를 매야 헌다고 드라\" 아 체태를딱 매놓은게 대그박이 터져 죽을 지경이거든 종이 \"예, 이얘기를 
헐랍니다. 끌러주시오\" \"그리서 이얘기를 꼭 헐티냐?\"헌게 \"예 헐랍니다.\" 그 끌러 주었다 그 말여. 
끌러주고, 이얘기를 허라고 헌게 예, 이얘기 헐랍니다허더니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그말여. 밖으로 
나가더니, 시숫대야에다 물을 하나 지긋이 떠 갖고 와서, 그 옛날에 자네가 이런 분을 모를 것이요 신호
대잎 뜯어서 거시기 배 맨들라고 했어. 우리가 히서 요만허게 히서, 히 갖고는 배를 맨들어갖고, 여그다
뜯만큼 곱배를 박어 갖고 놓고 이렇게, 세숫 대야를 갖다 놓고 거시기 헌게 \"그것이 이얘기냐?\" \"예, 
서방님들이 이 배를 타고 선유 허실 것입니다.\" 게, 이상허다 허고는 인제 쳐다보고 있는도중에, 도중에, 
도중에 종은 나가버리고 없다 그말여. 세숫대야만 갖다 놓고 아 조꼼 있은게 걍, 무변대해가 된다 그말여. 
무변대해가 된게 오고갈 길이 없은게, 배우로 오른다 이말여 그 배로 막기어 올라 갖고는 인자 소로 스니 
붙들고, 낙루를 헌다 그 말여. 아, 이놈의 정처 없이 바다로 떠낼러간게 부모 처자 자식들도 못 보고 죽는 
일 생각헌게 눈이 까막까막 헌게 딱, 서로 붙들고 울고 서로 야단이란 말여. \"너 때문에 우리가 고생을 
헌다\" 허고, 야단을 침서 가는디 어느곳을 간게, 섬 하나가 당도 헌다 말여. 긔섬에를, 배로 떠내려 가다가 
섬에를 갔어. 올라가 본게, 이놈의 산짐승이 걍, 우글우글 허그든 . 근게 산짐승들이 무서서 못 살겄어. 
그리 내리 오는 도중에 또 어느 곳을 당도헌게 과실이 주렁주렁 열렀거든. 시장허기도 헌게 그 과실을 따서,
막 뜯어 먹는다 그말여. 뜯어 먹고는 스니, 도굴 무선게 배를 올라타고 막 떠널러가, 걍 한정없이 막인자, 
그적으는 대성통곡 허고 운다 그말여. 서니 서니. 쥔 노파가 가만히 들은게, 이것 소위 과거 보러 간다는 
사람들이 밤중에 대성통곡 허고 우는 것이 이상허거든, 저 뭔 지랄허는고 허고,노파가 가만가만 와서, 문을 
패그시 열어본게 시 사람이 시숫대야 갓이다 발목 하나씩 걸치고, 대성통곡을 허거든. 아, 이리(니미) 진장, 
별일이거든. 가만히 본게 메주 덩어리를 골마리다 며미고 앉아서는 막 뜯어먹고 울고 야단이거든 하 이런 지미 
근게 과실이 주렁주렁 헌 것은 메주고,메주가 주렁주렁 달렸는디 그놈, 뜯어먹고 과실이라고 이러고 장태 우를 
올라 갔단가 닭이 운게 산짐승이 우굴우글 허는가 하고, 그리서 도로 배를 타고 왔다 허는 이런 전설이 있어. 
거 거 그 노파가 가서는 귀쌈을 한 대씩 올림서, \"이 자식들아, 과거보러 간다는 자석들이 이, 왜 밤중에 우냐고.\" 
근게, 깜짝 놀라서 깨본게 세숫다야에다 발모가지 하나씩 걸치고 울거든, 그런 얘기가 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