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면]박문수의 잠행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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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어사가 팔도를 댕기면서 잼행을 혀. 아 잼행을 허는디, 경상도 어느 골을 가니까 아, 시악시가 내물을 붓눈다 그런 소문이 자꾸 났어. [조사자;허, 참!] 아, 소문이 자꾸 났는디 그 이상헌 일여 잉. 그리서 거그를 가본게, 시악시 는 그때 시상으로는 진사쯤 했고 가정이 풍부헌 가정여. 근디 그런 소문이 나돌고 있어. 그리서 인사를 허고 수인사를 헌게, \"참, 질 가는 과객이 그 하뢰저녁 유숙해 가면 어떠 합니까?\" \"자고 가시오.\" 그서 자고 인자, 밥은 대처 영감허고 같이 먹고 잠은 웃방으가 자. 웃방으 잠서 가만히 밤에, 밤이 야심 혔어. 영감이 대처나 자경이 된게, 문을 열고 나가, 나간 뒤 딸그락 딸그락허고 나가더니, 안방, 안, 안마당이 내려가다 들어간다 그말여. 그러디니 정지 바라지 딱 여는 소리가 나. 그 얼메쯤이나 있신게, 도로 영감이 나와서는 대통을 도닥거림서 후유허고 앉었어. 그 이상 헌 일. 그서 그 이튿날도 또 도란도란 이얘기를 허다가 해가 넘어갔어. 근게 밥은 준게는 대처나 밥을 먹고는 그러냐 저러냐허다가 아 그날 저녁으도 이 얘기를 허는디, \"아이, 영감님께서 어찌서 그렇게 한 숨을 쉬었싸코 그러시오?\" \"그런것이오. 내가 자식 하나 있는 것을 쥑였소. 근디 그걸 쥑이고는 밤, 밤에 잠은 안 오고, 그러기때문에 그러요.\" \"그러시오.\" 아, 자정쯤이 된게 영감이 또 나가네. 아, 나가서는 또 신을 신고안마당이 들어가도니 바래질문 여는 소리가 또 나. 얼마된게 그 영감이 또 들어왔어. 근게 이얘끼를 헌게 그 영감도 인자 못 가게 허고는 그러냐 저러냐허다가는 그 사람이 선수를 쳤어, 박문수 박어사가. 선수슷 머니, 머니와서 자도, 가만히 나가서는 정지 바래지를 열고는 들어가서, 들어간게 정지문이 대처 가만히 열려. 열리는디, 뭐 이러코 내밀어 줘. 내밀어줘, 그놈을 인자 받은게 큰 이런 놋대접여. 아, 근게 놋대접인디 이상혀서 맛을 본게 술여. 거그서 주는 술인게 먹고는 문 열고 나와버릿어. 나와 버린게, 그 뒤로는 영감이 또 갔든게비제. 자경쯤이나 된게 잉. 또갔든가 그전은 며느리가 있은게, \"아버님, 큰일 나셨습니다.\" 망녕이제, 금방 왔다가 또 왔신게잉. 그리서 나중으 그 얘기를 물어 보니까, \"밤중에 뭐허러 댕기시오?\" 그런게 나중으 안, 그 부인을 데리다 놓고 물어봤어. \"그런 것이 아니요. 나라에서 금주령을 내렸소. 술을 일체 못허게.금주령을 내렸어. 근디 우리 시부께서는 술을 좋아허시오. 근게 가만히 모리게 혀놓고 밤이면그렇고 한잔씩을…\" 문만 또닥 또닥허먼 놋대접이다 술 한잔씩을 시아바이를 온 줄 알고 술을드려. 그서 잡수고 잡수고, 그리서 나라에서 상소를 해가지고 열녀각을 주고 효부가 되었다고그런 전설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