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면]머리쓰는 건달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4.02.26
- 조회수 : 1816
서울 종로거리에 건달이 있었어요. 이것이 건달짓을 허다허다가 나이가 조금 들어갔단 말여. 그런게 건달질도 못허것고 헌게 어떻게 원이나 하나 놓고 살라고 해. 건달은 빽도 좋거든. 그때는원이 상권을 주기고 있거든. 어떻게 악상이든지 관가에 들어갔어. 그러니까 대장하난가 아들 마패를 하나 얻어줬어. 그놈 성함을 알려주고 대번에 가소 봉고파직 시키고 민심을 파악해가지고 풍문이면 몰라도 사실이면 그리라 그런게 그게 사실여. 입구에 들어서는디 전국에서도 듣지 못허는 피리 소리가 들린단말여. 근게 논갈고 같가는 사람한티 누가 그렇게 피리를 불간디 그렇게 잘 부냐고 헝게 \"아, 시방 우리 논갈고 밭가니라고 바뻐서 죽겄는디 피리소리는 무슨 소리냐고 아무소리 안난다.\" 고 혀. 그럼서 \"어떤 미친 사람이냐\"고 험서 그냥 가버리네. 근게 어떤 노친이 나타나서 \"여보시오, 길손!\"불러가지고는 \"선대적 부터 대대로 전설이 나오는디 저 선산에서 나는 피리 소리를 듣는 사람은 신선이 된다는 소리를 들었다\" 고 근께 \"그러냐고\"피리소리가 들리면 신선이 된다고 헌께 인자 올라갔어. 올라가니 신선이 있는디, 도사들이 술병을 탁 차고 바둑을 두고 있는디 틀림없이 신선여. 바둑을 뒤다가는 \"누구여?\" \"예, 저 길손입니다.\" \"어찌 올라왔냐고?\" \"아, 피리 소리가 들려서 올라왔습니다.\" \"어떻게 혀서 피리 소리를 들었냐고?\" \"예, 저는 들었습니다.\" \"그래, 참 이상헌 일이다. 그럼, 신선이 되기를 원허는가?\" \"예, 그렇습니다.\" \"신선허라\"고 그러고 술을 권혀. 독주를 권혀. 그런게 신선이 될란게 먹어야지. 먹고서는 바위에 자빠져서 얼마나 자고 일어난게 신선들이 다 가고 없어 참 허망한 일이다. 내가 우리 아버지 말을 들었으면 헐 것을 뭔 신선이 된다고 이랬는가허는고 내 이놈을 허고는 쫓아들어가 \"최동허 나오너라.\" 헌게 최동호, 최동호. 앗따 오백년 전 사람이라고 근게 오백년이 지났어. 이게 바로 신선이구나. 하루 밤 사이에 내가 신선이 되었구나 자기 집을 내려갔어. 자기 집을 갔는디 고대 광실 높은 집이 그대로 있어. 즈그 아버지 보고 \"아버님 다녀왔습니다.\" \"예, 다녀왔는데 죽여주십시오. 지가 진 죄가 있다면 하룻밤 신선노름을 혔다\"고 근게 속았어. 그리서 둘째 아들을 또 보내. 보낸게 가는디 둘째 아들은 돈도 필요없고 각시도 필요없고 신선노름도 필요없어. 아주 청백한 놈 둘 허고 들어갔어. 어떤 농부 하나가 말을 가지고 있는디 둘째 놈이 본게 천리마여. 참 좋은 말여. 근디 이용을 못혀. 그런게 둘째 놈이 \"한번 타 봅시다.\" \"그러시오.\" 말을 올라탄게 마침 말이 고개를 서울로 돌리고 있었던게벼. 서울로 막 가는디 어떻게 빨리 가는지 내리덜 못혀. 아 근디 호랭이를 잡었다고 막 그러거든 참 이상헌 일이다. 종로 네거리를 들어서는디 호랭이 잡었다고 고함을 친게 말이 딱 붙는디, 본게 그 말의 새끼여. 대감 아들이 탄 말 새끼여. 새끼는 에미 따라갈라고 따라가고 그 에미는 호랑이가 따라온게 도망가니라고 서울까지 갔고. 그리서 집을 갔어. 즈그 아버지가 \"잘 다녀 왔습니다.\"\"어디 한번 보고를 혀라.\" \"예, 말 한번 탄게 서울까장 왔습니다.\"헌게 셋째 놈을 보냈어. 염탐을 험서 어느 여막으서 잠을 자. 이웃집에서 밤중에 고성소리가 들리는디 기가 맥혀. 담 너머로 이렇게 본게 청상과부가 그 젯상으다 늘씬헌 허리를 구부리고 우는디 그 통곡소리가 어떻게 예쁘고 헌든지 방을 뛰어나왔어. 뛰어나와서 본게 참 이뻐. 과부댁이고 근게 그 과부댁 하나 얻기는 일도 아녀. 그 얻었어. 그리고 서울을 올라갔어. 즈그 아버지 헌티 죄를 고힛어. 근게 그 원이 원체 큰게 정보가 빨라서 신선놀음도 그렇게 허구 말 탄 놈도 그러고 그 각시도 그, 그렇게 혔어. 그런게 대감이 있다가 \"헐 수 없다. 제격이다. 원체 명철헌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