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읍]한음 이야기(1)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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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남 제보자가 앞 이야기를 마치자 나도 그런 이야기 하나 하겠다면서 구연하였다. 제보자는 조사자와 마주 앉아서 이야기를 했는데, 시종 막힘이 없이 이야기했다. 제보자는 이야기 도중 이야기에 빠져들어 소리내어 웃기도 했으며, 마친 뒤에 이 이야기는 실화라고 강조했다. 한음허고 그 한음은 이덕형이고, 광주 이씨고 이 한음은 경주 이씨고 근디 둘이 우정으로 참 좋게 지내는디, 조정에서도 장난을 허고 짖궂게 놀았는디, 둘이 술집을 갓어, 절로 갔어. 오성이 가서 똥이 마라서 둘이 있다가 절 변소를 갈라고 헌게 떡거머리 총각이 나와서 \"야, 대감님! 뵈옵시다.\" 허고 인사를 허거든. 그런게 그런가비다 허고 가서 똥을 싸고 왔어. 이덕형이 한음보고 그런 얘기를 혔어. \"아, 떡거머리 총각이 나더러 오성 대감이라고 혀. \"그런 소리를 혀 놓고는 한음이 잠 자는성 싶은게 가만히 나가서 갈라고 헌게, 벌써 오성이 빗잘기 같은 노끈을 혀갖고 절 칙간 밑으 가서 딱 붙어 갖고 장난 헐라고 있어. 나갈라고 헌게 덕거머리 총각도 안나오고 가서 막 골마리를 깐게 불알을 딱 걸어 갖고 솔굿이 잡어 댕긴단 말여. 그 오직 아플거여. 변성을 혀갖고. \"네이놈, 엊저녁에 오성 대감은 대감이나 된게 그러사, 너 같은 평민이사 떨어지면 뭐 상관 있냐.\" 허고 찔긋찔긋 \"아이고, 죽는다.\" 고 헌게 그냥 놔버리고 앞서 와서 잠을 쿨쿨 자지. 난중에 와서는 한음이 잠도 안자고 있어. 잊어버리고 있다가 그 이튿날 똥이 마라서 간게, \"대감님! 뵈옵시다. 엊저녁에 뵈올란게 오성께서 장난을 시작헙디다. 그래서 못 뵙고 오늘 뵈옵니다. 그려. 그런게 똥을 싸고 와서, \"네, 이놈 자식. 엊저녁에 니가 장난을 혔지.\" 그런 얘기가 있어 이건 실화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