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읍]세자 선생님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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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이야기를 옆에서 잠자코 듣고만 있었던 박점식 제보자는 앞 이야기가 끝나자 자청하여 이야기를 구연하였다. 박점식 제보자는 주위 노인에 비해 가장 젊은편이고 기력도 와성하며 발음이 분명했다. 제보자는 가끔 양팔을 사용하며 시늉하였다. 소라는 것이 농사도 짓고 잡어서 먹기도 안 허요? 그러나 소가 이런 사람보다는 낫다는 것입니다. 국가에 요새로 말허자면 세자 선생님이요, 선생님이 왕 아들을 갈치다가 그 왕 아들이 미련허니까, \"너는 소만도 못 허다.\" 이랬거든. 인자 쪼매 갈치다가 하도 이놈이 글 못 배니까. \"소보담도 더 미련허다.\" 그러니 왕이 가만히 들으니 괘씸허거든. 왕 아들이 아무리 미련허기로서 소만도 못 허다 이말여. 인자 그 사람을 불러 들여서, \"어찌서 소만 못허냐, 그럼 소를 갈쳐서 우리 아들보다 나은가 보자!\" 허고 나갔어요. 나가서 소를 코뚜레를 뚫어서 쇠베(소끈)을 달아가지고 하는 천험서 쭉 잡어당긴게 우그를 쳐들고, 따 지험서는 좀 느꿔준게 이놈이 고개를 수그렸단 말여. 그놈을 며칠을 갈쳐논게 나주에는 말로만 혀도, 하늘 천헌게 고개를 쳐들고, 따 지헌게는 고개를 땅을 쳐다본다 이말여. 그래서 왕한티 그분네가 상을 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