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읍]영리한 소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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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점식 제보자는 앞 이야기에 이어서 계속 소이야기를 하겠다면서 구연했다. 박제보자는 기력이 왕성하여 발음이 분명했으며, 시정 막힘이 없이 구연했다. 주위에는 7.8명의 노인들이 귀 기울여 이야기를 들었으며 가끔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그 전에 어떤 사람이 산중에 가소, 제일 호랭이 득실득실 끓는 산중에 가서, 일테면 호랭이 굴 앞에쯤 가서 농사를 짓던 모양입니다. 논을 갈다가 소글 앵겼단 말이요, 호랑이가 나왔어. 우선 사람한티 달라든게 무서웠어. 무서운게 소 사태기 밑으로 들어갔어. 호랭이허고 소허고 쌈을 허는 동안에 이 사람은 도망을 혀서 집으로 와 버렸어. 집으로 와 버린게 소가 호랭이 허고 쌈을 허고 호랭이를 죽여 놓고 쫓아와서 주인도 죽일려고 쫓아왔어. 이 사람이 가만 보닌게 소가 승(성)을 내갖고 쫓아온게 본게 자기도 영원히 죽게 생겼거든. 꼭 소한티 사정을 히야 쓰게 생겼어. 머리를 딱 풀고, 부고 만나서 울 듯이 머리를 풀어 헤치고 세수 대야다 물을 떠 놓고 막 곡을 혔다 이말여. 소 가 걸막크(대문 앞) 딱 들어선게 느닷없이 이 놈의 쥔이 어디 숨었으면 찔러 죽일라고 쫓아와서 본게는 아,기양 곡을 허고,대성 통곡을 허거든, 아, 소가 들어보닌게 이 사람이 뭣이라고 허는고니, \"아이고, 우리 소는 호랭이한티 물렸으면 어찧게(지케) 헛그나.\" 허고 막 울고 있거든. 소가 감동을 혔거든, 쥔을 나는 죽일라고 혔더니 원청 무선게 도망허기는 혔어도 나 죽은 것을 걱정허는구나. 쥔 옆으로 가서 뱅뱅 돔서 꼬리를 살살 흔들며 웡웡소리를 혔어. 그 런게 그 사람이 얼른 일어나서 소 왔냐고 그런게 소가 꼬리를 내두르고 그 소가지고 농사를 잘 져서 잘 살았답니다. [조사자:\"소에 대한 이얘기는 처음 들었어요.\"] [제보자:\"소가 그만치 영리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