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방문의 해

※앞 이야기가 끝난 뒤에 조사자는 홍순걸 제보자 앞에 다가 앉아 홍제보자에게 부탁했다. 
홍제보자는 이제 마지막이라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홍제보자는 조사자와 마주 앉아서 이야기를 했는데, 
간혹 양팔을 들어 시늉해 보이기도 했다. 주위에는 십여명의 노인들이 주의를 기울여 듣고 있었다.

이전에 서보청이라는 양반이 잘 알았답니다. 게서 누님되는 이가 과수로 친정 옆에 와서 살아. 
그런 서보청이 그 생질을 원판 미원혀. 그런게 그 매씨되는 분이, \"나는 저것 하나를 보고 사는디,
동생이 미워혔안게 마음이 안좋네.\" \"누님도 그것 이뻐허지 마시오. 이뻐허지 맑서이 그것이 열다섯살에 
죽소. 이뻐혀서 뭣 헐것이오, 정 붙였다가?\" 그런게 발을 뻗어 놓고 울거든. \"난 그것만 믿고 사는디 
나는 어찧게(찌케) 산디야.\" 허고 발을 쭉 뻗어 놓고 울어 금서, \"아, 동생 그것을 암서 명 못 잇는가? 
명 좀 잇어주소!\" 그런게 \"누님이 가 명을 잇을라면은 나 시키는대로 들으소. 암디, 음식을 정결히 장만해 
가지고 암디 산에 가면은 바우가 있오. 그러면은 바우다가 음식을 차려다 놓고, 밤새도록 거기 안거서 기다리면 
거기 지나는 사람이 있을것이오.\" 그런데 동생이 시키는대로 음식을 장만해 가지고 산에를 갖고 간게 판판한 
바우가 있어. 그래서 거기서 그 음식을 차려 놓고 밤에 거기서 솔폭 밑에가 앙것지. 밤새도록 앙겼은게 밤중쯤 
돼서, 어떤 노인 슨이(셋이) 그리 지내 앞에 가는 노인이 암말도 않고 지나가는디, 가운데 가는 노인이, 
\"여기 음식이 있네.\" 뒤에 가는 노인이 먹자고 했았거든. 그런게 인제 먹자고 하는 사람한테는 못 바운다더니 
인제 스이 앉아서 음식을 먹어. 음식을 먹고 나서 앞에 가는 노인이 뭐이라고 하는고니, \"이 음식이 뭔 음식인지 
알고들 었었는가? 이것이 서보청 소작이소.그러니 서보청 생질이 열다섯에 죽어 그런게 그 명 잇을라고 이 음식을 
해 놨어. 그러니 우리가 이 음식을 먹고 그냥가서 쓰겄는가. 저 서보청 누님의 나이를 스무살 때다 부치고 서보청 
가르쳐 줬은게 여기다 열다섯을 때다 부치소.그러면 오심 살이돼. 오십 살이면 조삼 연을 해. 그런게 그렇게 해서 
문서에 적으소.\" 적은 뒤에는 그 해버렸으면 괜찮은디 여자들이란 욕심이 많은 것인디, \"명을 잇었은게 재산을 
좀 보태주소. 그런게 그냥 슨이 가버렸어. 가버린 뒤에 서보청 집에다 재앙을 주었어.\" 서보청 아버지가 육십이 
다 됐는데 장가를 간단다고 바디기를 뜯거든 바디기를 뜯은게 별수 없이 그 아버지가 장가를 간다고 한게 장개를 갔어. 
바로 아들을 하나 나서 거기서 크는디, 참 잘났어. 지내는디, 열 칠팔살 된게 혼발이 나는데 사람이 잘 나논게 여그 
저기서 혼발이 날라 들어 그래도 다 서보청이 승낙을 안해. 한 이십이 된게 바로 서보청 밑에 동생이 있는디. 
\"오늘 삼형제 어디를 가세!\" 그래서 삼형제 나서서 가는디 하루 점드락 가는디 산쪽으로 들어가 근게 거기 가서 
막을 치고 사는 사람이 있는디 서보청 마당에 들어심서, \"선생님 기십니겨?\" 문을 열고. \"응 여？？네!\" 
그래 삼형제 들어 갔어. 그런게 삼형제 거기서 잠서 서보청이 노인보고 허기를  \"즈그 집 형펀을 어찌케 해야 쓰겠오? 
\" 자초 사정을 했안게, \"헐수 없네, 그렇게 허소!\" 노인의 딸이라서, 쉽게 말하자면 그 서보청 동생되는 사람이 
어떻게 행세를 못 허게 돼. 그래서 그 이튿날 행렬을 허는디, 서보청 밑에 동생이 생각해 본게 영판 우스운 일여. 
헌다는 좋은 집에서 난 혼처는 다 마다허고 꼭 산속에 와서 영감 딸허고 행렬을 하는것 본게 우스워. 그러하여도 
형님이 하는 일이라 그대로 당하고 그 이튿날 앞세우고 집에를 오는만, 그런디 한 삼년 살었어. 근게 저녁이면 
서보청밑에 동생이 그 성님헌테 가서 밤새도록 서로 얘기하고 와서 잘때되면 자고 허는디, 하룻 저녁에는 놀고 오래 
됐는디 갈라고 하면 못 가게 해. \"더 있다 가소.\"또 놀다 자고 올라면은, \"더 있다 가소.\" 그러다가 오래돼서 
밤중이 됐어. 밖에 와서, \"시숙님 계십니겨.\" 허거든 세상에 그러납뎌 칼가지고 와서 목을 찔러 버려, 죽어버려. 
그런게 서보청 동생이 변고가 났은게 겁난 일 아녀. 제수가 자살을 했으니. 그런디 서보청은 암말도 않고 앙것어, 
\"아무개 방에 가서 보고 오소.\" 해서, 가서 본게 허연 백여시가 죽었어. 그 동생이지 제수가 아니라, 그 와서 
겁이 난게 쫓아와서 그 형님을 보고 얘기헌게 그럴것여. \"누님이 아무개 생질을 명 잇을라고 했아서 명 잇으는 
묘책을 가르쳐 주었더니 명은 잇었는디, 살람을 어떻게 허면 좋겠오 허는 바람에 재앙을 우리집에다 주었네. 그런게 
육십이 다 된 양반이 장가를 간다고 바데기를 안 뜯듣가. 장가를 가가지고 얘기 난 것이 여시가 오서 둔갑혀서 와서 
생겼네. 근디 그 여시를 보타서 죽게 맨들라면 그 노인의 딸이라사 북두칠성의 기운으로 생겼네.거, 그 노인의 딸이라 
그래서 거기까장 가서 그 혼인을 헌 것이고. 그냥 애부뜸하는 그것이 변화가 된다면은 우리 집은 안망하는가 그래서
그렇게 된 것인게 걱정헐 것이 없고 이차가 그렇게 된것여.\" 그런게 서보청도 그만치 알았다는 것여. 
[조사자:\"참 명인이요.\"] [제보자:\"암, 서보청이 아는 양반 중에 잘 았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