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방문의 해

※조사자가 홍순걸 제보자에게 이야기를 부탁하자 제보자는 기꺼이 응해서 구연했다. 
주위에는 5.6명의 노인들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들었으며 가끔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이야기 판에서 다른 노인이 떠들자 제보자는 이야기를 중단한채 주의를 주기도 했다.

나성재 얘기나 거자 같은 얘기여. 장성에 병망암이라고 있는디, 변망암이 과거를 보러 가는디, 총각시절여. 
보따리 짊어지고 시방 가는 판이디, 어떤 페레씬(패랑이 쓴) 사람이 말을 갖고와서 "도련님, 타십시오." 
그려. "남의 말을 무맹수하고 탈 수 있느냐?" "그러나 타십시오." 자꾸 타란게 그 말을 타고 감서 하기를, 
"조께 가면은 대사 치는 디가 있오. 행례를 헐 것이오. 그러믄 마당으로 기냥 들어설 것인게, 도련님이 저놈 잡어 어푸라 소리 
한마디만 해주쇼." 듣고 생각헌게, 원판 꺽정시런 소리여, 넘의 신랑보고 저놈 잡어 어푸라고 허면 큰 모독이거든. 
순식간에 이놈이 가는디 어느 마당으로 푹 들어 서는디, 재상가 집인디 행례를 혀. 근게 이게 안헐 수도 없고, 
허자니 뭔 일을 당헐지 모르고, 허나 약조를 헌 일이라 어쩔 수 없이 한번 했다 그말이지. 
"저놈, 신랑놈 잡어 어푸라." 앗다, 기낭 말이 달라들고, 마부가 달라들고 허더니, 말이 차고 마부가 들어 올려지는디 
한식경 싸우다가, 신랑이 나자빠지는디 본게 신랑이 백여시여. 근게 주인이 큰 변고가 안났어? 딸 여우다가. "이것이 무슨 일이냐?" 
망암이 "저것이 변화를 허믄 당신네 집이 절단이 날 것 같아서, 와서 저것을 잡은 것이라고." 
그런게 노수를 후히 주고 갈 때 마부 파레시 양반이, "노수를 줘도 서울 갈 것 한 서너냥만 받으쇼.많이, 받아서 뭐 하랴 잉?" 
그래서 세냥만 받어가지고 또 오는디 서울 거자 당도혔어. "시방 아무데 생의 딸이 죽었는디, 서대문 앞에다 묘를 써.
그러거든 시방숨이 다 안떨어졌어. 근디 갖다 시방 묻소. 시방 근게 다 죽은 종 알고 그러시는 거지. 저 건너서 뵈면, 
너 이여놈들 어서 밑을 파라고 야단을 치십시오 그리고 순식간에 거그를 쏘아갈 것이니, 위 뙤장 하나만 들어내 주십시오, 
도련님이 그러면 저가 파낼 것입니다." 시기는 대로 헌게 쏘아가서, 대체 묘를 쓰고 한끝에서 돌아가고. 한끈에는 거그 주저 앉은 판여.
그런 판에 여그서부터 악을 쓰고, "사람이 죽지 않았는디 어찌서 묘를 안파냐고, 어서 파라!" 고 야단을 침서 쏜살 같이 가서 떠든게,
말이 가서 허부적거리고 기양 마부가 파고 혀서 관을 끄집어 냈어. 도련님 보고, "물 갖다가 맥임서 코를 쥐라고. 혔어. 
근게 처녀가 사람이 눈을 뜨거든, 인자 살아났어. 가던 사람이 도로 오는 거여. 그 지경이 났은게, 와서 본게 사람이 살아나거든
근게 바로 또 와서 대감한티 기별을 허고, 천의신조헌 일이거든 "이것이 뭔 일이냐?" 고 허고 나섰던 모양여. 대체 살아서 같이 와. 
그래서 변망암을 방 하나를 주어서 거그서 지내게끔 만들었어. 근디 마부가 허기를, "도련님이 벼실을 못 허요. 벼실은 모 허시는디 
귀인은 되시오." 잘때면 꼭 마부가 다녀가. 하래 저녁은 오더니, "도련님허고 인자 갈리야 헐란갑이요?" "갈리다니? 
나는 너허고 일생을 같이 하고 잡다. 그러니 같이 있자. 같이 있어 보자!" "예, 제가 사람이 아니요. 동북여호요. 
그러고 말은 지 애편네요. 대사치는 신랑이 누군고니 서편여효, 근디 그 놈들이 기수가 좋아 갖고 지 새끼도 잡아먹고 그 놈을 복수를
헐래야 헐 길이 없오. 그 놈이 기수가 좋아서 그래 갖고 사방으로 지 여펜네는 말이 되고 저는 마부가 되야서 각처로 돌아 다녀야, 
말 한마디만 히주면 그 놈의 어그를 질리게 되야서, 도련님을 모시고 가서 그놈을 잡았오. 그런게 내가 사람이 아니라 평생을 같이 
있을 수가 없고, 오늘 저녁이 갑니다." 그래서 민물 짐승일지라도 보내기가 참 섭섭혀. 뒤에 따라 나섰다 그말이지  따라 나섰는디 
서대문 밖으로 나가서 산을 올라 채는디 그참에 여호가 되게서 짐승일지라도 어찌나 서운허지 거그를 쳐다보고 섰다 말여. 
그래서 바우로 홱 돌아가는디 그 뒤를 부텀서 벼실을 못 혔고, 장성에 김좌정이라고 그 대단한 역적이거든, 김좌정이를 사위를 삼었지. 
사위를 삼어, 앞으로 본게 완이지상이 분명헌게 사위를 삼은거지. 장개를 와서 행례 마당에 들어왔는디, 
신부가 언뜻 본게 뒤 태도가 역적이 분명혀. 그나저나 그렇게 됐은게 행례를 허고 그 아버지를 책망을 혔지.
"어째서 역적을 갖다 사위 삼었습니까?" 근게 "아이, 그 앞에 봐라 완이지사이 분명허지 않디야" " 뒤 태도를 보십시오." 
그래서 뒤 태도를 본게 역적여. 그래가지고 김좌정이가 영상 대감을 지낼 때, 첫잔에 왕이라는 것은 아까(앞 이야기) 이얘기와 같이 
분판기 분판으로 해서 ？M어버리고, ？M어버리고 혀서 기 분판 노릇 혀서 사자라는 것은 일체 없애 버렸도만. 
그래서 좌정이가 역적도모가 나서 잡어 죽이게 생겼는디, 처가집은 치뤄 놓고 본게 벼실 하나 헌 일 없고 영상의 장인라고 허믄 뭣을 
하나 혀도 벼실을 혔을 것 아녀? 다 백두여. 그래서 3족을 멸하는 때에 변망암 집이 무사혔다는 것이 대단한 것이여. 
오늘날까장 대단허다는 얘기가 나온 것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