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방문의 해

※조사자가 홍순걸 제보자에게 접근하여 이야기 한편만 더 해달라고했다. 제보자는 조사자와 마주 앉아 이야기를 했는데, 
시종 막힘이 없이 이어 나갔으며, 주위에는 10여명의 노인들이 귀 기울여 이야기를들었다. 
주위 노인들중 방 밖으로 나가거나, 들어오는 소리가 요란했으나 제보자는 전혀 개의치 않고 이야기에 열중했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주위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일부 청중들이 지루한 듯 화투표를 떼기도 했으나 
7.8명의 노인들은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들으면서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임경업 장군이 병자호란을 막기 위해서 미주로 가서 지키고 앉었었거든. 
근게 호병이 미주로 나올라고 본게 임경업 장군으로 해서 나올 수가 없어. 그참 시대로는 천하 명장이여.
중국허고 조선은 일본의, 그래서 동해로 돌아 가지고 백두산을 넘어서 서울 장안으로 쏟아지게 되었지 그말여.
그 일을 누가 알었냐 허면은 이시백이 마느래 되는 박씨 부인이 그것을 알었어. 그참에 이시백이가 좌의정인디, 
경업 장군을 갖다가 장안에서 막는 것이 옳다고그랬어 그래서 이시백이가 조정으 가서 그말을 헌 것여. 
그참이 인조땐디, 그러면 경업장군을 갖다가 장안에다 막으라고 근디 그참에 김좌정이가 생각헐 때, 
영인인디 시방 삐뜩만 허면 파리 목숨 같은 판인게, 김좌정이 솜씨에 평화한 시기에 요망헌 계집의 말을 듣고 
백성을 놀래게 헌다고 기양 딱 거절해 버리거든. 그런게 아니라까 호병이 동해를 돌아 백두산으 넘어왔다 그말여. 
그래갖고 장안으 와서 요란이나는디 항복을 누가 안헐 수 있가니. 항복 받어가지고 그참에 세자대비, 왕비, 대신부인 등 수
백명을 몰고 들어왔거든 들어 갔는디,나중에사 항복헌 뒤, 천하 명장이 알아면 뭔 소용여. 그 오는 놈 다 쳐 죽였지. 
근데 용골대, 망골대가 조선 왕한테로 말을 허기를 \"임경업이 길을 안열어준게 길 열어 주라.\" 고 말을 헌게 
한번 항복했으니 별 수 있가니 별 수 없이 다 데리고 들어갔지. 
들어가서 있는디, 경업을 잡어들여야 씨겄는디, 경업이 그참에 소위 산중으로 도망을 헌 것여. 
그래서 절에 가서 있는 판인디 독보라는 중이 가서 먹어버렸어. 그래서 경업이 들어갔지. 들어가서 지내는디, 
그때 청 태조때거든, 경업을 죽일라고 묘책을 별스럽게 다 꾸며 천자의 딸보고 보라고 허고 경업을 들어오라고 혔다 그말여. 
들어갈때에 키를 세치를 더 두고 들어갔어. 들어간게 공주, 주렴 사이로 보고 탄식을 허거든, 
\"키 세치만 덜 있었으면 천하 명장이 되겄는디, 키 세치가 더 있었어. 그래도 소국 명장은 되겄다고.\" 
그래 나와서 \"부마가 되라!\" 고 근게 
경업이, \"본국에 처자가 있고 생남 생녀를 했고, 또 원수의 씨를 갖다 뭘 헐 것이냐?\" 이거여. 그게 원수거든. 
조선 항복 받어 갔은게 원수여. 근게 항상 죽일 묘책을 어떻게 히봐야 죽일 묘책이 안생기고, 
조선에서 들어간 세자대비, 왕비여, 부녀들을 돌려 보내기를 원허거든. 그래서 나중에 돌려 보내게 되엉서 나가게 되는디,
인조 아들 둘이 그리 잽혀 갔는디, 큰 아들을 불러서, \"뭣이 원이냐?\" 허게, 호-허셔 편지 한 장 쓰는 베로(벼루)가 있어. 
그것이 욕심이 났던가 그것을 도라고 혔던 모양여. 그러게 중정머리 없지.
인조 작은 아들보고 물은게는, \"뭣이 원이냐?\" 고 헌게 
\"조선에서 들어온 부녀들이 전부 같이 나가는 것이 우너이라고, 경업까지 한번에 다 나가는 것이 원이다.\" 고 혀. 
다 돌려 보내는디, 경업은 못 가게 혀. 경업을 주면은 이롭들 않게 생긴게, 어째게 모해 헐라고 그러지 시방. 
다 돌아오는디 경업하고 함께 못 가는 것을 한을 허고 오는디, 안보내준게 헐 수 없이 돌아와서, 큰 아들 불러서 인조께서, 
\"너는 거그 가서 뭣이라고 했던고?\" \"벼루를 하나 얻어 왔다고 보물이라 갖고 왔다고\" 허거든. 
그 벼루로 대번 그 아들을 패죽여 버렸어. 소견이 그렇게 생긴 것이 뭣을 헐 것이냐? 작은 아들 불러서,  
\"너는 뭣이라고 혔던고?\" \"예, 조선에서 데려간 부녀들이 전부 다 나오기를 원허고, 경업까지 함께 나오기를 원혔는디,
경업은 안보내주고, 다 한꺼번에 인솔허고 왔습니다.\" 그래서 나중의 세자가 작은 아들이된 것이여. 
그래가지고 경업을 두고 보니 어찧게 죽일라고 혀 봐야 죽일 수가 없은게, 훨씬 있은게 사람 안동해서 보냈거든. 
조선 나갈 때 통문 놓고 경업 나간다고 허고 나오는디 김좌정이가 생각혀 본게 시방 되는디, 임경업이 나오면 일이 틀리게 생겼어. 
중간에 오는 판에 사람을 시켜서 어명이라고 기양 잡어가 버렸거든 잡어다 옥에다 갖다 딱 가둬 버렸어. 
옥에 갇혀 있으니 옴싹달싹도 못 허지 내가 어명으로 잡혀올 일이 없는디 어째서 어명으로 잡혀 왔는고 
그렇게 지내는 판에 누가 말해줄 이가 없어. 
그래 옥사정이 가만히, \"장군님이 이참에 갇히신 일은 어명이 아니라, 김좌정이 소위요.\" 
그런게 옥문 차 제치고 궐내로 들어 갔거든. 들어간게 나라안에서 올 날짜가 넘어서 지달코 (기다리고) 있는 판에 들어간게 인자 
임그이여, 세자가 나서서, \"어찌 인자 오냐?\" 거 헐 것 아녀. 그런게 그 사실 얘기를 혔어. 그 사실 얘기를 헌게
\"김좌정이를 갖다 가둬라.\" 나라에서만 갖다 가두라고 혔지, 그 밑이 와서는 갖다 가둘 사람이 없어. 그만치 득복을 혔어. 
영상대감이 되겄다. 그렇게 있는 판에, 밤에, 오래된 판에 편히 나가서 쉬라고 헌게, 경업보고 장군이란 것은 어느 때고 갑(갑옷), 
투구, 창검을 들어야 돼. 근게 김좌정은 갖다 가두라고 혔은게 아무일 없는 폭 잡고 탄부탄으로 나오다가 10여명을 홀이 헌게 
10여명이 달라 친게 거그서 죽었어. 죽은 뒤에 끄셔다 옥에다 갖다 가뒀는디 그말 헐 이가 또 없어. 
그래가지고 가서 가만히 그 말을 했거든. 그래서 김좌정이 잡어서 죽이라고 힛단말여. 근게 죽일 때 자점자검이도만 점점이 쓸어서 죽였어.
그만침 죄를 지었어. 그래서 자점자점 김좌정이여. 김자정이가 그렇게 무서운 짓을 했어. 임경업 장군이 김좌정이 솜씨에 죽었어. 
[조사자:\"아, 그렸어요!\"] 근게 큰 일도 못허고 장수는 대단한 장수가 큰 공을 못 세우고 그렇게 죽었어. 
천기를 못 본게 호병이 백두산 넘어서 서울 장안에 들어와서 항복 받는 것을 몰랐지. 영웅을 두고 망허는 것, 병자호란이 그래서 망혔고 
임진왜란도 써 줄 사람을 안써 줘서 망했고, 조선이란게 그렇게 돼갖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