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송면 낙양리]소진벽의 재치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4.02.26
- 조회수 : 1564
성송면 낙양리 계촌에 소진벽이란 분이 살았다. 집은 가난했지만 선비 신분으로 원님과 자리를 같이 했다.
소진벽이 말을 잘하고 재치가 있어 원님이 늘 당하던 터라 하루는 손님과 짰다.
"소진벽이 오면 술상이 나올 것이고 생선이 세 토막일 테니 나는 어두를 하고 자네는 어중을 하게, 그러면 소진벽이 어미를 할 것이 아닌가?"
과연 소진벽이 들어오고 술상이 나왔다.
원님이 먼저 "어두일미라니 나는 어두를 하겠네" 하니 손님이 "나는 어중을 하지" 그러자 소진벽이 "성주께서도 어미라고 마다 하고
손님도 어미라고 마다 하니 내가 할밖에." 그러고 보니 성주 어미도 하고 손님 어미도 한 것이 되어 욕을 먹이려다가 또 한번 당하고 말았다.
하루는 소진벽이 저녁때 돌아가면서 "성주님 내일은 기고가 있어 못 나오겠네요" "그래요" 하고는 제삿날 저녁때 단자를 보냈다.
받아 보니 석작에다 백지로 싸고 또 싸고 했다. 풀어 보니 말좃이었다. 도로 싸고 또 싸고 해서 하인에게 "도로 갖다드려라."
"보내신 걸 돌려보내면 화내실 텐데요" "걱정마라. 받으실 것이니라." "무어라고 말씀드릴까요?"
"소진벽이 아무리 가난해도 남이 쓰고난 제수는 안 쓴다고 여쭈어라. 그러면 알아 들으실 것이니라."
얼마 있다가 만나서 성주가 말했다. "새 말 잡아 보냈는데 왜 남이 쓴 것이라 했소?"
"새 말 잡았는가 헌 말 잡았는가 몰라도 그 제수에 꼬쟁이 구멍이 있어 제사에 쓴 반찬임을 알았소."
무장현감으로 있던 홍이표가 뒤에 이조판서가 되었다. 소진벽이 서울에 갔다가 하루는 홍판서를 찾았다.
"이리 오너라. 이리 오너라." "누구라고 여쭐까요?" "무장에서 온 소선비라고 말씀드리면 짐작하실 것이다."
그래 놓고는 사랑 앞으로 들어가니 홍판서는 요도둠하고 비스듬히 누워 쉬 일어나지 아니하고 마침 홍대감의 애견이 뛰어나오는지라,
그 앞에 넙죽 엎드렸다. 홍대감이 그를 보고 웃으면서 "아 소선비, 무슨 그런 장난을 하시오."
"아 남의 털 빌려 입은 사람도 내노라 하는데 제 옷 제가 입은 놈은 얼마나 권세가 당당하겠소?" 그때 홍대감이 양털 괘자를 입고 있었다.
소진벽이 말을 잘하고 재치가 있어 원님이 늘 당하던 터라 하루는 손님과 짰다.
"소진벽이 오면 술상이 나올 것이고 생선이 세 토막일 테니 나는 어두를 하고 자네는 어중을 하게, 그러면 소진벽이 어미를 할 것이 아닌가?"
과연 소진벽이 들어오고 술상이 나왔다.
원님이 먼저 "어두일미라니 나는 어두를 하겠네" 하니 손님이 "나는 어중을 하지" 그러자 소진벽이 "성주께서도 어미라고 마다 하고
손님도 어미라고 마다 하니 내가 할밖에." 그러고 보니 성주 어미도 하고 손님 어미도 한 것이 되어 욕을 먹이려다가 또 한번 당하고 말았다.
하루는 소진벽이 저녁때 돌아가면서 "성주님 내일은 기고가 있어 못 나오겠네요" "그래요" 하고는 제삿날 저녁때 단자를 보냈다.
받아 보니 석작에다 백지로 싸고 또 싸고 했다. 풀어 보니 말좃이었다. 도로 싸고 또 싸고 해서 하인에게 "도로 갖다드려라."
"보내신 걸 돌려보내면 화내실 텐데요" "걱정마라. 받으실 것이니라." "무어라고 말씀드릴까요?"
"소진벽이 아무리 가난해도 남이 쓰고난 제수는 안 쓴다고 여쭈어라. 그러면 알아 들으실 것이니라."
얼마 있다가 만나서 성주가 말했다. "새 말 잡아 보냈는데 왜 남이 쓴 것이라 했소?"
"새 말 잡았는가 헌 말 잡았는가 몰라도 그 제수에 꼬쟁이 구멍이 있어 제사에 쓴 반찬임을 알았소."
무장현감으로 있던 홍이표가 뒤에 이조판서가 되었다. 소진벽이 서울에 갔다가 하루는 홍판서를 찾았다.
"이리 오너라. 이리 오너라." "누구라고 여쭐까요?" "무장에서 온 소선비라고 말씀드리면 짐작하실 것이다."
그래 놓고는 사랑 앞으로 들어가니 홍판서는 요도둠하고 비스듬히 누워 쉬 일어나지 아니하고 마침 홍대감의 애견이 뛰어나오는지라,
그 앞에 넙죽 엎드렸다. 홍대감이 그를 보고 웃으면서 "아 소선비, 무슨 그런 장난을 하시오."
"아 남의 털 빌려 입은 사람도 내노라 하는데 제 옷 제가 입은 놈은 얼마나 권세가 당당하겠소?" 그때 홍대감이 양털 괘자를 입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