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송면]백약이 무효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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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전에 그 양반이, 아, 그 사람 이름도 잊어버렸네.웃년 어디 사 거시기여, 약방 약사. 지금 같으면 약산디 하로는 뜸금없이 여자 하나 허고 남자 하나 허고 둘이 석 오는디 중이여, 굴와씨고. 그전이는 굴와씨고 댕기면 중인게. 굴와쓰고 떡 들어오니 여자 떡 따라오고 그러더니 약방님 인사 혀. 황약방여, 그 약방이 황씨, 황약방인디 떡 들어오더니 인사를 떡 허드니. \"약방님한티 약 좀 지러 왔소\" \"그런디 뭔 약이라고 그러냐?\" 닌게\"이 우리 마느레가 아펐어. 아펐는디 백약이 무효요\" 백약이 무효란 소리가 거그서 났으라우.\"백약이 무효니 좀 나서 주시오\" \"그 어떻게 알폈냐?\" 고 헌게 \"뭣을 통히 못 먹는다고\" 그런단 말여. \"그럼, 체허지 않었는가?\" \"체헛는가 어쩐는가 모르겄소. 근게 약을 좀 가르쳐 달라고\" 그런게 그 양반이 된 마음으로, \"중놈이 마느래가 어디 있으며, 마느래 언친 것을 나보고 나서라 허니 어떻게 나설 것이냐?\" 아, 그런게는 차근 차근 머라팍부터 호랭이가 돼, 중이. 호랭이가 딱 되더니 발을 떡 어깨다 떡 걸치더니, \"네이놈, 이래도 안 가르쳐 줄래\" 알고 보닌게, 그뒤로 깜짝 놀래가지고, \"예, 가르쳐 주리다\" 안 가르쳐 줄 수 있간디 둘이 다 호랭이가 딱 되어 버려. \"그럴 것 없다. 내 등걸이게 에펴라 호랭이가 말을 해. \"내 등걸이 에피고 우리 집으로 가자\" 안 어피자니 물어 버릴까 무서운게, 헐 수 없이 에핌서 아들보고, \"나, 나간 날로 지사 지내라잉 나 업고 나간 날로 지사 지내라그러고는 헐 수 없이 에핀게 비호같이 가는디, 원 어느 산으로 가는고, \"눈 딱 감으라고\" 허드라우. 눈 감고 있은게, 딱 업딨은게 가는디 어디로 가는디 모르겄어. 귀에서 바람만 뱅뱅뱅. 기지 산봉우리 바우 위에 떡 굴 앞이를 가드니, \"인자 내리시우\" 도로 사람이 돼아. 근게 몇 천년을 먹은 호랭인가 사람 되았다가 호랭이 되았다가 그런단 말여. 그더니 같이 온 여자도 들어갔는가 어?는가 몰라. 호랭이가 돼아서 저 안 굴속에서 딱 드러 누웠든 게빕디다. \"그놈을 살려 달라\" 그 말여. 아 이런 사람 죽일 일 있는가. 헐수 없이, \"그러면 내가 그 목 속이다, 입속이다 손을 너 봐야겠소. 그러니 만약 물어서 내손이 띠어 버리면 어찌헐 것이냐\" 그런게 \"그것은 걱정허시 마시오. 내가 단속을 허리다. 걱정말고 목 속으다 손을 너서라도 진맥을 잘 해 주시오\" \"그러자고 근게 약속헌게, 몬야 들어가더니 뭐라고 웅성거린게 드러 누워서 호랭이가 암놈이 고개만 끈덕 끈덕 허거든. 입을 딱 버려든게 손을 너서 가만히 더듬아 본게, 목 속으를 더듬어 본게 몸 속으가서 비네가 걸렸드라우 비네. 근디 그 새각시를 갖다 먹어 버릿던가 그 머리헌, 꾹 찔은 비네. 그 가래턱 걸렸거든. 쇠라, 은이라 안 내려가. 그놈을 잡아 빼버리면 낫는디, 이분네가 인자 그짓말로 조화를 부릴라고 잉 의원이, \"아, 알었다고 병, 병 알었다. 그러니 내가 도로 집이를 가서 갖고 와야겄다\" \"가시다 마다라우\" 등걸이에 탄게 벼락같이 갔다 대놓네. 가서 인자 다른 약 있간디, 감촌 남구랑 멋 만 인자 종이다 싸갖고는 인자, \"가자고\" 도로 인자 거그를 왔지. 아 와서는 손 너서 비네 빼 버리고 그 약봉을 대려서 그짓말로 멕인게, 그냥 낫을 것 아니요. 그런게 비네 딱 빼서 머리 우그 놓은게, \"아, 그러니까 내가 그 어느 각시 먹지 말라고 그런게 파 먹든이 이놈 걸려갖고 그렸다고\" 호랭이가 그러거든, 숫 호량이가 절을 히야, 백배를. 치사를 허고, \"공을 어떻게 갚어드릴까 모르겄다고. 그런게 한 한달 정도를 거그 있었으라우. 그런게 아들부터는 다 죽은 줄 알고 지사를 지내는디, 물 떠놓고 인자지사를 지내는디, 하루는 떡 오더니, 딱 업어다가 문악이다 딱 두고, \"편히 들어가시라고.\" 그런게 호랭이가 돈이 있겄소, 무엇이 있겄소. 인자, \"내 한번 오리다\" 허고는 \"들어가시고\" 허더니 횡 하니 가버리거든. 인자 그릿은게, 살아왔신게 오직이 좋은 일 아니요. 잊어버리고 있은게. 그런 3년만에, 3년이 되었지3년이 된게 그 사람도 늙었지. 황약방 3년만에 여자허고 남자허고 뭣 푸대로 한 푸대썩 짊어졌는디, 뿌역 뿌역 짊어지고 그 집으로 들어오네 그 약방안티로. 무신고 푸대로 딱 묶어서 땔방 걸어서 싹 짊어지고 둘이 들어와. 한 푸대씩 갖다가 덕 마롱이다 부려 놓더니, \"약방님, 계시오\" 아, 문을 열어본게 그 사람이거든, 그 호랭이. 사람 돼야 갖고, 사람 돼야 가지고 왔어. \"어이\" 그??는 반가이, \"들어오이소\" 친해졌은게 \"하이, 자네가 3년만에 오네 그려\" \"예, 아 약방님 우리 살려줬으니, 내가 여 다른 것은 공 갚을 것은 없고, 동삼을 요로코 두 가마니를 캐 갖고 왔소. 그런이 요놈, 약방님 식구대로 하나씩 자시고, 팔을테면 팔고 알어서서 쓰시시오\" 허고 딱 주워. 동삼을 두 가마니를 캐갖고 왔으니 캬 몇 억대, 백억대 부자가 돼아 버릿어. \"참, 고답다고. 아, 그러먼 자네는 무엇을 대접히야 할까?\" \"뭔 대접헐 것 뭐 있소.개나 두어마리 땡겨 주시오\" 백 마리라도 도라고 허먼 주지. \"대체 그러것네\" 당신네 집이서 키우는 개 두 마리. \"이리 오너라. 이리 오너라\" 헌게, 온게 쭉 밀어준게, 땅 물드니 땅 허니 쭉 펴고 나가는디, 둘이 벼락같이 한 마리썩 물고 나가버려. 아, 근게 참 꺽정 없제. 그놈 동삼 두가마니 두고, 먹고 쓰고, 아들을 여우고, 딸 잘 여우고 부자로 사요. 그래, 부자로 살아. 아, 그저 논 사고, 밭 사고 그양 몇 억대 부자가 돼아 버릿어. 그리서 그런 일도 있었다고 황약방이라고 허는디, 뭔 약방이 되었다고 그러드라마니, 그것은 참으로 그 약방, 이름을 잊어버릿고만 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