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면]손희 이야기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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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희, 손 문장이 계시는디 그전에 과거를 글을 잘 허신게. 과거를 보러 가셨단 말여. 과거를 보러 가겼는디, 아이가먼 떨어지고 가먼 떨어지고 그린단 말여. 근디 어찌 그런고니, 가시먼은 배가 아퍼. 늘 배가 아퍼서 걍, 늘, 가먼 도로나오고 도로나오고. 그리서는 이 하릿저녁으는 나와서는 댁에 올라서 흔글흔글 읽음서 앉었단 말여 실픈 앉었어. 근디 그 나라이서 순찰을 돌돈 가비어. 순행을 돌다가 한모퉁이를 돌아간게, 어떤 선부가 얹어서 그 흔글흔글 허고 있거든. 근게 과거를 못혀고 수심이 생겨나서, 그러고 있는디 아,거 어떤 선부가 그러고 있냐고 그런니게. \"예, 저는 다른 것이 아니라, 손이라고 허는 사람이요. \" 긔어찌 그러고 있냐곤게. \"아 늘 과거를 볼래도 들어가먼 들어가서 도로 나오고 도로 나오고히서 앉있노라고\" \"그러먼, 내일 별과가 있으닌게, 내일 와서 과거를 한번 더 보라고\" 그랬거든, 히서 \"예, 그러겄습니다.\" 그러고서는, 그 이튼날 과거를 보로 갔단 말여. 그러자 뭣이라고 허는고니 내일 별과가 있는디 학이라고, 학이라고 내일 거그가 나올 것이라고, 나올 것인게 내일 별과를 보라고 그릿는디 그 이튼날 가서는, 학이라고 헐 소리를 \"탁!\" 이라고 그릿어. 아 그런게 그날도 별과를 못보고 다른 사람을 글을 지어주었는디, 그 사람은 과거를 했어. 과거를 허고 그 양반은 과거를 못허고 기양 나왔는디. 난중의 기양 나가니 글이나 한 장 지어 놓고 가라고 그리서 거그서 글을 지어서 나왔는디. 어고어고를 한 장 딱 맡어서 오심서 내려오는디. 그때에 그 양반이 사흘 아침을 굶었다고 삼조그금. 그리서 사흘 아침 굶음선 신선을 구헐라고 그런것이 아니다 그런디, 한짝을 잃었고만. 오야등록 비애월이요, 다섯밤 다락에 오르고선 달을 사랑해서 오른 것이 아니요. 삼저배꽃 불그생이라, 사흘 아침밥을 굶은 것은 신선이 될라고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 글을 지었지. 그리, 그 이튿날 별과가 있다고히서 학이라고 허라고 힛는디, 그 사람은 과거를 못허고 기양 어고만 맡어갖고 풍악 바치고 내려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