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방문의 해

옛날에 어느 마을에 가서, 그 마을을 좌우지 헐만헌 인물이 있다 이말여. 
근디 노인이면서도 그 마을 거시기를 잘살피고 이름이 곽박여. 
메나리가 그런 메나리를 데리꼬 인자 아들은 내외가 같이 살고 있다 그말이죠. 
근디 곽박선생이 낮에는 세상에 나와서 이리저리 거시기를 허고 밤에는 참 옥황상재님 한티가서 신하노릇을 혀. 
그리서 그 그전에 어사제도가 없을 때, 거시？？든가 낮에는 인세로 돌아와가지고 잘허는 사람 못허는 사람 
선도혀고 이러고 있는디, 하루에 아침에 마을에 사는 부인이 그 곽박선생한티 아침에 가서 문안드리고 
이얘기를 듣고는 나오면서 울고나와. 그런게 그 메나리가 사연을 물었어. \"어찌서 울고 나오시냐?\"
고 근게, 그 메나리 보고는 이얘기를 안힛든 모양이지. 

자기 남편이 나간지가 올해 꼭 십년챈디 십년이먼 돌아오리라 허고 지달렀으나 돌아오지 않있어. 
그적의 때가 섣달여. 동지섣달 그믐께가 되었어 근디 선생님 한티가서 물었더니, 죽었는가 살었는가 안돌아오니 
알라고 왔다고 그러닌게, 그 선생이 가만히 계산을 히본게 계산을 히보고는 점치고 뭣허고 히가지고는 죽었다고 
그릿어. 그러닌게 울고 나온다고 죽었다고. 그 메나리는 주역이여. 이름을 주역이라고 그려. 
그리서 메나리가 가만히 본게 뭐 보통 부자였던가 어찌든가 보닌게 어떻게 사람은 살아 나오게 생겼어. 
그리서 혹 알기전에 모르닌게 섣달 스므, 그믐달 안날 밤이나 되얏는가 밥을 시그릇을엇다 해놓고 인제 밤중의 
들었어. 흔들면서 서방님 진지 잡수시오. 진지 잡수시오 그러닌게 울면서 그릿어. 살아 올란게 도리가 없어. 
그리서 그 동네 주인이 다행히 그렇게 했어. 했더니 그 이튿날이 되얏든가 그 부인이 자기 남편이 돌아왔으닌게 
음식을 잘 장만히가지고 와서는 곽박선생기다 대접 허라고. 뭔 음식이냐 그런니게 뭔 좋은 소리도 있겄지마는 
그믐날 어젯밤에 지 낭군이 돌아왔으닌간 반가와서 그릿다고. 그리서 이상시럽거든. 그날 저녁에 꼭 죽었는디 
어찧게 돌아 왔는고 허고 물으닌게 그 사람이 물었어. 어떻게 했는디 돌아왔냐고 허고 물으닌게, 
그믐안날 도착헐라고 길을 많이 걷고 어디 산중이 되？暳怜？인간 없는디가 되얏든가 해서 어디 갈디도 없고 
먹을디도 없어서 허기가 져서 도 걷지도 못허겄고 인제 어느 밤에 어느 바위 밑으로 들어가서 괸바우가 있었든가 
그 바우 밑으로 들어가서 섣달 그믐날이먼 추운날 저녁 아니여요. 거그서 어한을 허고 걷고 그리놨어. 그리놨어. 
허기도 나고 되기도 허고 그래 거그서 깜박 잠이 들었다 말이죠. 
잠이 들었는디 꿈에 \"서방님 진지 잡수쇼. 밥 잡수쇼\" 바위 밑에서 자는디, 자는디 꿈에 그리서 깜짝놀라 
일어나서 보닌게, 하 이렇게 허기진 놈을 누가 구히 줄라고 아마 거그다 밥이라도 갖다 놓았는갑다 허고 나가서 
밖을 사방을 둘러봤어. 방은 없거든. 그 사방의 몇번 수배를 히가지고는 보닌게 밥이 없어. 
그래서 굼이로구나 그러고 도로 그 자리를 채워왔단말여. 인자 춘게 쉬어갈라고 아 와서 보닌게 바위가 파싹 
주저앉아 버릿어. 그리 그 바위에 주저 앉었은게 치어 죽었을 것 아녀. 
근디 곽박선생은 그것까지는 알았어도 구해 낼디까지는 몰랐어. 

아, 그리야고, 그리서 그 이튿날 돌아왔냐고 곰곰히 생각히 본게 저그 메나리가 자기보다 더 알아. 
진열기 그리서 그 다음에 몇일 자고 나서 주인디가 밥을 꽁꽁 묻혀서 코만 빠치고 앉아 그러고 앉었단 말여. 
그 남편이 어찌서 그러냐고 이유나 좀 알자고 어째서 말도 안코 코빠져서 그러고 있냐고, 죽을 사람이 밥헐 
생각이 나겄냐고 먹어서 뭣허겄냐고 밥 안먹어도 죽는 사람인게. 그 어찌그리야고, 그 뭔소리냐고 근게, 
더 남편이 놀래지. 죽는다고 헌게. 그런게 그 남편도 다소 어떻게 알았든가 어？든가. 저그 부인을 틀어잡고는 
막 사흘을 물어. 물으니, 내가 그런게 허다 못히서 내오간이 거시긴게 정인게, 허다 못히서 내가 오늘밤 자정이 
되먼은 죽는다고, 죽는디. 그래서 지금 기운없어 그러는냐고, 어찌 죽을줄만알지 살지는 모르냐. 
죽을줄 알면서 죽을줄을 알면서 어찌 사는 방법이 없냐고 물었어. 자꾸 졸라댄다 그말여. 
\"한가지 방법이 있기는 잇는디, 그렇게 보기로 히가지고 살아서 뭣이 되것느냐? 쓰겄느냐?\"
그렇게 이야기헌게 더욱 더 이상허단 말여. \"거, 뭔 소리냐고, 사정이나 알자고 \"자꾸 남편이 더 졸아댄단 말여. 
그래서는, \"내가 사는 재주가 있어서 살기는 사는디 불효를 히도 괜찮으냐?\" 불효를 해도 괜찮으냐 저그 
남편의 다짐을 받어. 그런게 뭔 불가는 몰라도 불효허는 것이야 뭐 어찌겄냐고 사람이 살고 봐야지, 
죽으면 불효가 안되는 것이냐고. 부모앞에 죽는 것도 불효라고 죽는 것도 불효고 그런디 뭐이 어찌서 죽는 불효를 
저질를라고 허느냐 남편말 듣고 불효를 저질르겄다고. \"장으 가서 미역허고, 미역 세 가닥허고 장아치 세 개허고 
사가지고 오라고. 가서\" 그리서 사가지고 갔는디 저녁때 된게 짚신을 세커리를 삼으라고, 삼든지 어디서 사왔든지 
하여간 가져와. 저녁의 밥을 해가지고 어디 어디가서 밥을 세그릇을 정히 허니께는, 거그다가 돈을 한냥씩 세냥을 
딱 쨈메놓고, 또 바가치 허고 미역허고 거그다 놓았어. 거그서 그리서 그대로 히놓는다고, 거그다 그렇게. 
아, 저녁의 시장놈 세놈이 오 그러자 곽박선생이 와서 상자님 한티가서 옛날에 주역이가 있는디 주역이를 잡아드리야써. 
그래서 인자 상좌님이, 옥황상제님이 주역이를 잡어디리라고 상자들을 내려보냈다 그말여. 
저녁의 오다가 얼메나 먼 길을 왔든가 그 마을 어구에 들오다가 아, 보닌게 밥이 있어. 
그리서 서로 먹자니 말자니 곧바로 먹자니 말자니, 그리가지고는 먹자는 놈한테는 못이긴다고 먹자는 놈한테 져가지고 
먹었다 그말여. 밥을 먹고 인자 거그서 포식을 허고는 아이, 둘이서 나서는디. 아이, 누구를 잡어오라고 했는가 
잊어버릿어. 사령이란 몸이, 밥먹다가 잊어버릿단 말여. 또랑 밑이서 잊어버린다고, 그리서 쪽박허고 미역허고 있은게, 
인자 그것을 보고는 곽박이다 곽박, 그리 무릎을 치고는 가서 곽박 선생님 잡어가 버릿어. 

지가 그런게 시아버지를 작고하게 헌 죄가 있은게 불효를 저질러 놓고는, 이런 큰일을, 큰불효를 저질럿지. 
사랑으서 기무시는디 일어나지를 안혀. 곽박 선생이 일어나지를 안허고, 저녁으도 안일어나고, 그런게 저그 남편이 
어찌 일어나서 밥헐 생각은 안코, 거그 누웠냐고 깨워. \"내가 죄를 지은 사람이 큰 불효의 죄를 지은 사람이 인나서 
밥을 호먼 뭣허냐고, 그러나 저러나 사랑으로 문안이나 디리고 오라고.\" 그리서 저그 남편을 사랑으로 보냈어. 
보내고 인자 기침을 허시는가 안허시는가 문안 드릴라고 문을 열고 보닌게 작고 히가지고 계시거든. 그런게 하늘서 잡어 
갔는디. 옥황상재님이 주역이를 잡어오라고 힛는디 곽박선생을 잡어 왔거든. 
\"주역이 너는 인간에서 선도를 허고 잘 히야허고, 곽박선생 당신은 내 옆에서 도와달라\"고 그릿다는 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