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에 이사온지 이제 1년이 됩니다.

사람들이 온순하고 주위에 갈곳도 많은 이곳이 저의 노후생활을 즐겁게 해줄 것에 하루하루 기쁜 나날들이었습니다.

저의 즐거움중에 하나가 재즈음악을 틀고 카페에 온 느낌으로 자연과 함께 책을 읽는 즐거움은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와서 한곳에 나만의 서재공간을 꾸미고 책을 뽑는 즐거움도

한번씩 차를 몰고 도서관나들이를 가는 재미도 이제 시작되어갑니다.

그런데 복병을 오늘 만났습니다.

 

(비교라는 것은 좋은 것은 아니지만 합리적인 방법을 찾기위해 작은 제안을 해보고자합니다.)

뜻하지 않게 외국을 갔다오고 독한 감기에 휩쓸려 책을 반납할 시기를 계산하지 않고 

오늘은 몸이 회복되어가는 기쁨으로 일상에 돌아가고자 차를 몰고 새로운 책을 빌릴 기쁨에 도서관에서 룰루랄라 책을 

빌렸더니 4일연체되었답니다. 

총5권이니 20일간 대출금지!!

아니 항상 문자가 상냥하게 안내하더니 이번엔 문자도 없었는데^^

컴과 내핸드폰을 확인하시더니 문자발송은 했으나 컴퓨터 시스템 오류로 내 문자에는 발송되지 않았다네요

여기까지는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니 나도 계산을 못했고 컴퓨터 너도 잘못했고 그러니 우리 반씩 양보해서 이틀만 계산하면 안되겠니 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20일이랍니다.

광주에서 20년간 도서관을 들락거리면서 연체되는 날이 4일이면 4일간 빌리지 못하고 이렇게 문자가 보내지지않는 경우는

살짝 봐주기도 해주셔서 익숙해서인지 이 제도는 너무 가혹합니다.

도서관은 공적인 영역으로 군민들에게 책을 누구나 쉽게 빌리고 책을 가깝게 하기 위한 복지제도입니다.

이 제도를 만드신 분은 무심하게 계산해서 진행하셨는지 모르지만 

그분은 굳이 도서관을 군민들에게 멀리 하게 하려는 깊은 의도(?)는 아니었겠지요

적은 예산과 적은 인원으로 도서관을 운영하는 어려움은 이해하나 공공도서관의 설립취지와 멀리 가지는 말게요

빠른 의논으로 번개처럼 규정이 바뀌는 센스를 보여주신다면 제가 고창을 더 사랑하는 매력이 하나 더 추가될것같네요

작은 도시의 가장 큰 매력은 정을 서로 나누고 따스한 시선으로 기다려 주는것이기에 

저도 고창도서관에 대한 사랑을 더 차곡차곡 모아두며 기다려보렵니다.

눈이 나빠 책을 보지 못할때까지는 저는 도서관 나들이를 즐겨보고 싶거든요

우리 함께 사랑스러운 고창 문화를 만들어보시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