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전심수(口傳心授) 소리여행길 판소리박물관

나무대문이 삐거덕 소리를 낸다.
판소리 여섯마당을 정리한 신재효 생가의 사랑채 마당에는 가을이 가득하다.

어느 명창의 혼이 담긴 소리 한 자락이 애절하게 담장을 넘는다.
판소리가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자리 매김하는 중심에는 신재효 선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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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판소리를 만나러 가는 날이다. 입으로 전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구전심수口傳心授 소리의 고향, 고창에서만 떠날 수 있는 소리여행길이다.

초가집 담장을 지나면 판소리박물관이 있다.
이곳은 판소리의 터이며, 동리 신재효의 집터이다.

고창을 대표하는 문화유산 중 하나가 판소리이다. 고창판소리박물관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판소리를 테마로 한 박물관으로 전국 유일하다.
그래서 고창판소리박물관의 소리여행길은 더 특별한 나들이다.

박물관 입구의 나무들은 가을이 되면 애절한 노래처럼 계절에 물들어간다.
판소리의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소리여행길은 언제나 설렘과 감동이 있다.
명창과 고수鼓手가 관객과 함께하는 소리 한마당 판소리를 만나러 가자.

안녕하세요? 판소리 박물관은 어떤 박물관이죠?
판소리박물관에는 해설사가 있어, 인사와 물음이 이어지면 해설을 해주신다.
해설을 들으면 고창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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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전되어 오던 판소리를 기록하고 다듬어 정리한 신재효 선생은 동양의 셰익스피어로 불린다.
신재효 선생의 열정과 노력은 판소리가 지금까지 발전하게 된 것에 큰 역할을 했다.
"예인들의 후원자이고 문화창작자이며 동시에 저술가, 학자, 행정가, 교육자였던 그는
가슴이 따뜻한 진정한 선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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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장군 전봉준의 고향인 고창의 한복판에서 이루어진 신재효 선생의 활동을 시대에 비춰보면,
민중의 의식에 불을 지피는 판을 열고 애환을 달래며 이를 전파하는 선각자였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열정과 사랑, 예술의 흔적을 되짚는 소리여행은 현재와 과거가 함께하는 소설 같다.

조선 최초의 여성 명창 진채선의 소리 길을 열어 주고 사랑을 알려준 이야기.
이를 영화화한 '도리화가'도 이곳에서 촬영했었다. 고창 여행의 특별한 코스,
청각과 시각이 움직이는 소리여행은 오래된 기억을 만나러가는 기분이다.

구수하고, 정겨우면서도 애달프며, 때로는 흥겹게 사람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소리, 판소리.
새로운 세계 소리예술의 공간으로 들어가면 창자와 고수, 그리고 관객이 어우러진다.
어디선가 북 장단에 간절할 가락이 들린다. 마음이 울리면서 전율이 느껴진다.

사람이 모이고 고수의 북 장단 소리가 더해지는 판소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오늘도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끈다. 과거는 동편제·서편제·중고제를 따라 현대로 왔다.
수많은 명창들과 고수들은 여기 고창에서 의지를 다지고 영감을 얻어갔을 것이다.

판소리의 자료와 그 이야기들은 방대하지만 잘 정돈되어 있다.
명창들의 삶과 예술혼이 구석구석 자리하고 있는 판소리박물관에서
우선 사람이 되어야 한다던 국창 김소희 선생의 엄중한 말씀도 들어본다.

판소리박물관 1층에는 소리의 역사와 자료, 판소리 체험, 영상관이 마련되어 있고,
2층 기획전시실에는 국창 만정 김소희 선생과 그의 제자들의 기획전이 전시되어 있다.

지금도 판소리박물관 옆 판소리전수관에서 예비소리꾼들의 소리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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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으로 전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구전심수 口傳心授.
소리의 고향 ,판소리의 터, 소리의 역사가 새겨진
이곳 고창판소리박물관은 동리 신재효의 생가와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 특별한 장소이다.

사시사철 언제라도 떠날 수 있는 소리여행길.
여기 특별한 고창판소리박물관으로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