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그 흔적을 찾아가다

유찬민 / 고창북고 2학년

  이번에 간 동학농민혁명 유적지 탐방은 정말 새롭고도 뜻이 깊었다. 내가 초등학생, 중학생 시절에 간 동학농민혁명 유적지 탐방은 동학농민혁명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다. 그저 덥고 시시하고, 그래서 빨리 끝나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때문에 유적지 탐방과 설명에 집중하지 않고 친구들과 떠들고 딴 짓만 하였다. 그러나 이번 탐방은 동학농민혁명에 대해 어느 정도 공부를 했고, 관심도 많았던 터이어서 유적지 하나하나가 정말 뜻 깊었다.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한 농민들이 용감하고 멋져 보였고, 제국주의의 열강과 봉건체제에 폭정 아래 고통 받던 농민들의 분노와 답답함이 어울러져서 그런지 마음까지 뭉클했다. 그들이 혁명을 할 때 받은 상처와 고통이 느껴져서다.

  첫 번째로 방문한 유적지는 훗날 동학농민운동의 기폭제가 되는 선운사 동불암지 마애여래좌상이다. 선운사 동불암지 마애여래좌상의 사진은 많이 봤지만 실제로 보니 정말 거대하고 웅장했고, 당시 사람들이 이런 것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했다. 비록 타 종교지만 이런 웅장하고 거대한 우리나라의 보물이 나의 고장 고창에 있다는 게 정말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이게 아직까지 자리를 지키고 보존돼 왔다는 게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두 번째로 간 곳은 1894년 반외세・반봉건의 기치를 든, 민중항쟁을 주도하며 동학농민혁명의 중심에서 근대사회와 근대민족국가의 큰 장을 연 정봉준의 생가 터이다. 솔직히 여기는 초가집만 몇 채 있고, 이곳을 설명해 주는 비석 밖에 없었다. 만약 이곳을 설명해주는 비석이 없었다면 실제로 사람이 사는 주택인 줄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이 민중항쟁을 주도하던 정봉준의 생가 터였다는 것이 이채롭고, 정봉준의 출생하고 자란 곳이 고창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정봉준의 생가 터 바로 뒤에 위치한 한 아티스트의 야외 갤러리에 갔었는데, 모든 예술 작품이 특이했고, 작품 하나하나에 뜻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는 데서 놀라웠다.

  점심 이후에 무장의 읍성과 관아를 찾아갔다. 주로 고창읍성을 많이 가서 그런지, 무장읍성은 고창읍성을 축소한 것 같아 보였다. 성 안도 고창읍성과 달리 허전했다. 훼손도 많이 되어, 복원작업이 한창이었다. 하지만 그 안에서 해설자님의 설명을 들으니까 많은 궁금증도 해소 되었다. 예를 들어, 무장을 거쳐 간 역대 수령들의 공덕비, 무장객사, 수백 년 된 나무, 목이 비틀어진 돌 거북 등과 같은 재미있고 유익한 정보는 나를 매료시켰다. 또한 예전에는 무장읍성 안에 초등학교와 면사무소까지 있었다는 사실에 정말 많이 놀라웠다. 돌아다니면서 계단 옆면에 조각돼 있는 꽃문양 등이 정말 훌륭했고, 아름다웠다. 비록 무장읍성은 별로 넓지 않지만 문화유산이 많은 훌륭한 문화재인 것만은 분명하다. 하루 빨리 무장읍성이 복원되고 꾸며져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다음으로 간 곳은 동학농민혁명 유적지인 여시뫼봉에 있는 귀농귀촌학교 1층에 있는 ‘동학농민혁명 홍보관’이었다. 바깥은 정말 작은 폐교 건물이었으나 내부는 동학농민혁명의 전개과정과 역사적 의의, 관련 그림,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간단한 역사 퍼즐 체험 같은 것들이 있었다. 그곳에서 동학농민운동의 전개 과정과 관련 유물 사진, 당시 상황을 그린 그림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내부가 많이 꾸며지지 않았고, 허술하고 체험할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동학농민혁명 홍보관’을 잘 꾸미고 체험도 많이 늘려서 전국 더 나이가 해외에서도 찾아올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으로 간 곳은 지역적 민란에서 벗어나 전국적인 혁명의 출발을 알렸던, 동학농민혁명 기포지다. 그곳에서는 웅장하고 큰 조각상들이 이었다. 그곳에서 같은 학년 친구 세 명이 보국안민 정신을 천명하는 포고문을 읽었다. 이번에 간 고창동학농민혁명 유적지 탐방은 살아 있는 교육이었다. 더불어 저 개인적으로는 잊을 수 없는 체험이었다. 이번 체험을 통해 나의 목표 하나가 설정되었다. 기회가 있으면, 나의 가족들과 함께 관련 체험을 하면서, 내가 느낀 것과 같은 느낌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