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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신림면 입전마을] 돌담에 속삭이는 햇살같이 주민들 한마음으로 쌓는 행복

  • 작성자 : 신림면
  • 작성일 : 2020.03.07
  • 조회수 :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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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신림면 입전마을] '돌담에 속삭이는 햇살같이' 주민들 한마음으로 쌓는 행복
땅만 파면 나오는 돌 자산 이용해 마을 꾸미기 / 5억짜리 '창조적 마을만들기' 사업 유치 몰두
“가만히 서 있으면 머리에 까치 앉어.” “이놈의 것, 징허게 말을 안들어.”초여름 따까운 햇볕이 내리쬐는 마을 골목길, 예닐곱 사람들이 돌담을 쌓고 있다. 누구는 돌을 헐고, 누구는 돌을 나르고, 누구는 담장 뽐새를 갸늠해보고, 누구는 돌을 쌓는다. 누구 하나 게으름피우지 않고 각자 제 할 일들을 한다. 그래도 칠순을 훌쩍 넘긴 고광필 씨는 불만인 모양으로 다그친다. 다그치는 말 뽐새가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자 내뱉는 농담 섞인 추임새인지라 마을 사람들은 웃어 듣기도 하고 무시해버리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일하는 맛도 나고 흥겹다.△몇몇이 의기투합해 시작요새 참 보기 드물게 신바람 나 울력하는 사람들은 고창군 신림면 입전마을 사람들이다. 마을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불과 1년 전부터다. 뒤로 방장산과 용추폭포가 있으며 경관이 아름다운 농촌마을인데 옥의 티랄까, 안타깝게도 고압선 송전탑이 마을을 가로질러 간다. 그것도 선로가 두 개씩이나 된다. 하나는 영광 원자력발전소에서 뻗쳐나와 대전으로 가는 마을 앞 송전탑이고, 다른 하나는 마을 뒷산 중턱으로 이어지는 KTX 송전탑이다.“마을 어르신들이 왜 그대로 수용했는지 모르겠어요. 원래 흥덕 쪽으로 지나게끔 계획되었다는데 이쪽으로 삥 돌아가고 있거든요. KTX 철탑은 녹색으로 칠해놔서 눈에 확 들어오지는 않아 그나마 나은데….”이 마을 출신으로 1년 전에 귀향한 이장 이종만 씨의 말이다. 약속이라도 했듯이 이장보다 보름 일찍 귀향한 이도 있었으니 그이는 마을 총무를 맡고 있는 허예실 씨다. 이들이 동시에 귀향함으로써 마을에 일이 나기 시작했다.토박이로 살아오는 고광필 씨에게는 마을의 변화를 위해 어떻게 좀 움직였으면 하는 마음이 늘상 있었는데 나이도 먹고 하니 추진 동력이 없던 차에 ‘쌍피’로 들어온 이 두 사람이야말로 천군만마인 셈이다.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마을 사람들
“마을은 참 좋은 데 철탑 때문에….”예전에는 마을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꼭 이런 말을 내뱉곤 했다. 그러나 이따금씩 고향을 방문하는 출향민들은 1년 동안의 변화에 놀라곤 한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고광필, 이종만, 허예실 씨 등 동네사람들이 마을의 변화를 고민하면서 문화사업에 눈을 돌리게 되었고 곧바로 ‘색깔있는 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 홍수미, 신용운, 진교돈, 정향숙, 신용엽 씨 등도 입전마을 추진위원들이다. 50대의 젊은 사람들이 주축이다.이들은 무엇보다도 땅만 파면 나오는 마을의 돌 자산을 이용해 마을 담장 전체를 돌담으로 쌓기로 했다. 오래 전부터 마을은 돌담 투성이였고, 1970년대 새마을운동 때 안길을 넓힐 때도 브로크담을 쌓지 않고 돌담의 전통을 이었다. 그러던 것이 돌담이 점차 사라지게 되자 마을의 키워드로 돌담문화를 생각한 것이다. 돌담 자체도 중요하지만 돌담을 쌓을 수 있는 기술의 전수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야 나중에라도 더 쌓거나 보수할 일이 있으면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쳐 쌓을 수 있단다. 돌담 쌓기의 노하우를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 고광필 씨다.“잘 모르는 젊은 사람들은 돌담을 쌓아가면서 면 맞추는 데에만 신경을 쓰는데 각을 맞춰야 혀, 각을. 45도로 마주치게 각을 맞추면서 쌓아야 돌들이 서로 맞물리면서 무너지지 않지.”
△돌담문화는 갓밭등의 얼굴
 
“돌담에 속삭이는 햇살같이.” 마을회관에 걸려 있는 현수막 글귀다. 올해 농어촌희망재단에서 주관하는 농촌지원사업을 추진하면서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 표현하였다.돌담문화는 이제 입전마을의 얼굴이고 상징이 될 것이다. 이 마을의 돌담문화는 마을 사람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만들어지고 있는 현재진행형이다. 올해에 계속 돌담을 쌓아갈 작정이다. 마을 사람들은 한창 농사일에 바쁜 농번기인데도 마다 않고 나와서 함께 울력을 한다. 자기일이 있어서 못 나오거나 늦으만치 나오면 서로 불편할 정도로 군시렁대는 게 마을 풍경의 한 모습이기도 한데, 입전마을 사람들은 그러지 않고 서로 편하게 대하며 협력하는 마음 씀씀이가 인상적이다.이 날도 진교돈 씨는 마을 앞 모내기 논일을 도와주다 뒤늦게 참여했다. 반갑게 맞이한다.이들의 마음은 돌담을 따라 마을 전체의 일로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뒷산에서 구절초를 뽑아다 심고, 어떤 어르신은 자기네 집의 작약을 옮겨주고, 또 어떤 사람들은 집에 있는 채송화나 봉선화 씨들을 심어주니 그야말로 마을정원이 이쁘게 조성되고 있다.△다채로운 사람들 모여“한 300미터되는 마을 진입로가 지금은 넓잖아요. 옛날에 넓혔지요.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땅주인들이 야금야금 파먹으며 좁아졌어요. 안되겠다 싶어 4명이서 땅 주인들을 설득하여 어렵게 어렵게 넒은 길로 다시 복구시켜놨지요. 한 5년 전쯤의 일이에요.”이장의 말이다. 설득은 마을공동체의 필수적인 과정이다. 애로사항도 많고 마을 사람들이 다 내맘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는 와중에 마을 경관만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도 변해간다. 입전마을 사람들의 돌담문화는 상부상조의 미덕으로 쌓아가고 있다. 사소한 것이라도 누구네집에 도와줘야 할 일이 있으면 당장 함께 해결해준다. 각자도생으로 자기일 하느라 허덕이는 게 농촌의 또다른 풍경인데도, 이 마을 사람들은 상생의 미담으로 서로 끈끈하게 연결하고 있다.1970년대에 30여 가구 되던 마을이 지금은 16가구다. 그나마 토박이집은 다섯집에 불과하다. 외지에 나갔다 들어온 집이 네집이고, 연고없는 귀촌귀농자 집이 일곱집이다. 귀농귀촌자가 비중이 높다. 그리고 대부분 논농사를 하지만 사람들이 다채롭다. 도공, 그래픽디자이너, 곤충사업자, 경찰, 특수작물 농가, 포크레인 기사, 그리고 ‘책이 있는 풍경’의 집주인 문학평론가 등, 그럼에도 이들은 잘 뭉친다. 대보름날 행사에는 출향민들이 내려와 함께 논다.△너무 행복하고 좋아요돌담을 쌓으면서도 마을 사람들은 내년에 5억 원짜리 ‘창조적 마을만들기’ 사업을 따오려고 주민 역량강화를 위해 현장포럼 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방장산 자락에 자리잡은 마을은 돌 외에도 용추폭포, 전통우물, 열녀비 등 마을자원이 풍부하다. 산간에는 절도 있고 용하다는 무당집도 있다. 장성으로 넘어가는 파릿재의 전설도 마을의 콘텐츠다. 옛날에 우시장 가는 산길에 도적들에게 많이 털리고 전쟁 통에는 민간인들이 학살당해 소나무가 빨갛게 자란다는 ‘썰’도 전해진다.입전(笠田)은 토박이말로 갓밭등이다. 갓밭등에 ‘동네 보배’가 있다. 이장이 자랑스러워 하는 별칭이다. 허예실 씨를 두고 하는 말이다. 허 씨는 동네 사람들을 다 오빠라고 부르는 것 같다. 심지어는 스무살 정도 나이차가 나는 고광필 씨에게도 거침없이 오빠라 한다. 친구 오빠이기 때문이란다. 붙임성 있고 마을일을 잘 하는지라 오빠들도 좋아한다. 컴퓨터 그래픽 기능을 가지고 있는 허 씨는 타일도 전문가여서 회관 담장에 타일벽화를 할 계획이다. 이게 다 돌담문화의 씨줄날줄이다.“마을이 너무 변했어요. 돌담 쌓는 게 행복하고 좋아요.”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출처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http://www.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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